의대 교수도 집단 사직 ‘초읽기’…“진료 차질 심화 우려”

김규희 2024. 3. 15.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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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전주] [앵커]

원광대를 포함한 전국 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가 오늘(15)까지 집단 사직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는데요.

전공의에 이어 의대 교수들까지 병원을 떠나면, 지역 의료를 떠받치고 있는 상급종합병원의 운영이 멈출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김규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병원 복도에 텅 빈 침대만 줄지어 있습니다.

이 병동이 운영을 멈춘 건 오늘로 닷새째.

잇단 전공의 사직으로 의료진이 부족하자 감염내과 등 7개 진료과가 쓰던 병동 두 곳을 한 곳으로 통합한 겁니다.

사무 공간에 의료진이 없고, 환자들이 머물던 병실에는 병상만이 덩그러니 남아 있습니다.

원광대병원도 이달 초부터 병동 4곳이 잇따라 운영을 멈췄습니다.

의대 교수들은 중증 응급환자 위주로 진료와 수술을 하고, 당직 업무 등 전공의의 빈자리를 메우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의대 교수들까지 병원을 떠나면 진료 차질은 물론 병원 운영마저 멈출 수 있습니다.

[대학병원 관계자/음성변조 : "외래·입원 수술뿐만 아니라 진료에 있어서 중요한 의사 결정을 하시는 분들이기 때문에 교수님들이 만약에 사직이 현실화 된다면 병원 운영이 좀 어려울 것으로 예상합니다."]

원광대를 포함한 전국 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오늘(15) 저녁 회의를 열고 사직 여부를 논의하고 있습니다.

원광대병원 전문의 150여 명 가운데 136명이 의대 교수인 만큼, 집단 사직이 현실화되면, 의료 공백은 불가피합니다.

앞서 비대위가 자체 조사한 설문에서 원광대와 전북대 의대 교수 80 퍼센트 이상이 사직서 제출 의사가 있다고 답했습니다.

정부는 환자를 포기하는 것은 의사로서 소명을 포기하는 것이라며 사직을 만류했습니다.

[전병왕/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 : "의대 교수님들께 호소드립니다. 환자의 호소에 귀 기울여 주시고 환자와 그 가족의 고통을 외면하지 말아 주시기 바랍니다."]

전북대 의대 교수 비대위도 다음 주 월요일 회의를 열고 사직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어서 지역 의료 대란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닌지 우려와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규희입니다.

촬영기자:정성수

김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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