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에 기적이 왔다’ 최하위 걱정하던 현대캐피탈, 150분 넘는 혈투 끝에 OK 꺾고 봄배구 막차 탑승…21일 안산서 준PO [MK천안]

이정원 MK스포츠 기자(2garden@maekyung.com) 2024. 3. 15.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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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에 기적이 왔다.

진순기 감독대행이 이끄는 현대캐피탈은 15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4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OK금융그룹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3-25, 25-21, 25-22, 19-25, 15-9)로 승리했다.

이날은 양 팀 모두에게 중요한 경기였다. OK금융그룹이 이기면 플레이오프 직행을, 현대캐피탈이 이기면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 지을 수 있는 경기였기 때문이다. 모두 목표가 뚜렷했던 가운데, 현대캐피탈이 이기며 봄배구 진출을 확정했다.

사진=KOVO 제공
사진=KOV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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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은 천안 홈에서 기적을 썼다. 현대캐피탈은 전반기 4승 13패 승점 16점에 머물고 있었다. 당시 최하위 KB손해보험과 승점 차는 2점에 불과했다. 최태웅 감독 경질 후 진순기 감독대행 체제에서 14승 5패 승점 39점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만들었다.

OK금융그룹은 승점 58점(20승 16패)으로 3위, 현대캐피탈은 승점 55점(18승 18패)으로 4위에 자리하며 봄배구 막차 탑승에 성공했다.

현대캐피탈은 아흐메드 이크바이리(등록명 아흐메드)가 25점, 허수봉이 17점, 전광인이 15점, 최민호가 블로킹 5개 포함 10점, 차영석이 11점을 올렸다. 무려 다섯 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

OK금융그룹도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가 27점, 신호진이 19점, 송희채가 10점, 바야르사이한 밧수(등록명 바야르사이한)가 10점을 올렸다. 하지만 승리와는 거리가 멀었다.

사진=KOVO 제공
현대캐피탈은 세터 김명관, 아웃사이드 히터 전광인-허수봉, 아포짓 스파이커 아흐메드, 미들블로커 최민호-차영석, 리베로 박경민이 먼저 나왔다.

OK금융그룹은 세터 곽명우, 아웃사이드 히터 차지환-레오, 아포짓 스파이커 신호진, 미들블로커 박창성-바야르사이한, 리베로 정성현이 선발로 나왔다.

1세트 초반부터 양 팀 외인 레오와 아흐메드의 공격 대결이 불을 뿜었다. 그러다가 4-5에서 전광인의 공격 득점, 상대 공격 범실, 차영석의 블로킹에 힘입어 7-5로 달아난 현대캐피탈이다. 그러자 OK금융그룹도 추격의 끈을 놓지 않고 10-11에서 신호진과 차지환의 놀라운 발디그 후 레오의 공격 득점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시소게임으로 진행되다가 19-19에서 OK금융그룹이 승기를 잡았다. 신호진의 퀵오픈 득점 이후 강정민의 디그에 이은 레오의 득점으로 점수 차를 두 점으로 벌렸다. 이후에도 두 점차의 간격을 유지한 OK금융그룹은 현대캐피탈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고 바야르사이한의 속공 득점을 끝으로 1세트를 따냈다.

사진=KOVO 제공
사진=KOVO 제공
2세트 초반도 OK금융그룹이 흐름을 잡았다. 7-9에서 바야르사이한의 속공, 신호진과 뱌아르사이한의 블로킹으로 역전했다. 그렇지만 곧바로 현대캐피탈도 허수봉의 퀵오픈으로 상대 흐름을 끊었다. 이어 13-13에서 아흐메드의 강서브에 이은 상대 리시브 불안을 틈타 김명관이 다이렉트 공격 득점을 올렸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이시우와 김명관의 서브로 상대 리시브 라인을 흔들며 득점을 가져왔다.

점수 차가 벌어지자 OK금융그룹은 흔들었다. 레오마저 범실을 속출했다. 천안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이 더해지니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20-18에서 최민호의 연속 득점, 상대의 터치넷 범실로 연속 3점을 가져오며 23-18로 점수 차를 벌렸다. 현대캐피탈은 OK금융그룹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고 차영석의 속공 득점과 함께 2세트를 가져오며 균형을 맞췄다.

OK금융그룹은 수비 강화를 위해 차지환 대신 송희채를 먼저 넣었다. 그럼에도 흐름은 현대캐피탈 쪽이었다. 블로킹으로 상대의 흐름을 차단했다. 두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 전까지 16-12로 앞섰는데 블로킹 득점만 점이었다. 여기에 아흐메드의 공격력까지 더해졌다. OK금융그룹은 레오가 지치기 시작하면서 흔들렸다.

사진=KOVO 제공
사진=KOVO 제공
최민호의 블로킹까지 나온 현대캐피탈은 점수 차를 더욱 벌렸다. OK금융그룹은 곽명우를 빼고 박태성을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어느 정도 변화의 효과는 있었다. 14-18에서 신호진의 연속 득점과 허수봉의 공격 범실에 힘입어 17-18을 만들었다. 그러나 기다리던 역전은 없었다. 현대캐피탈은 허수봉의 득점으로 흐름을 끊고, 전광인의 퀵오픈으로 20점 고지를 선점했다. 차영석이 중앙에서 존재감을 보였다. 24-20에서 전광인의 서브 범실, 신호진의 블로킹으로 24-22로 쫓기기도 했지만 허수봉이 마지막 득점을 올리며 3세트도 가져왔다.

4세트 급격히 OK금융그룹 쪽으로 흐름이 넘어갔다. 레오의 서브에 흔들렸다. 5-0으로 OK금융그룹이 앞서갔다. 그 사이 OK금융그룹은 송희채와 신호진이 공격에서 힘을 냈다. 현대캐피탈은 범실이 속출했고 어느덧 스코어는 11-2까지 벌어졌다. 현대캐피탈은 김명관을 빼고 이현승을 투입했다. 이현승이 레오의 공격을 블로킹하는 등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노력했다. 6-15에서 최민호 블로킹, 허수봉 서브에이스 등을 묶어 연속 4점을 가져왔다.

사진=KOVO 제공
현대캐피탈은 끝까지 추격했다. 차영석의 속공, 아흐메드의 서브에이스로 13-17을 만들었다. 하지만초반 벌어진 점수 차가 너무 크게 느껴졌다. OK금융그룹은 레오와 신호진이 동시에 터졌다. 역부족이었다. OK금융그룹은 전광인의 공격 범실과 함께 4세트를 가져오며 승부를 5세트로 끌고 갔다.

5세트 5-5에서 전광인의 후위 공격, 허수봉의 서브에이스와 후위 공격 득점을 묶어 현대캐피탈이 4연속 득점을 가져오며 9-5로 달아났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허수봉의 서브 타임은 계속 됐다. 점수 차를 더욱 벌렸다. OK금융그룹도 추격했지만 쉽지 않았다. 13-8에서 현대캐피탈은 이준협의 서브에이스에 이어 의 마지막 득점으로 경기를 매조 지었다.

천안유관순체육관을 가득 메운 홈 팬들은 열광했다. 상대 마지막 공격 범실과 함께 경기는 끝이 났다.

사진=KOVO 제공
사진=KOVO 제공
현대캐피탈과 OK금융그룹의 준플레이오프 단판승부는 오는 21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다.

천안=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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