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치솟는데 어디서 사야돼?”…실물 필요없는 소액투자법 4가지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금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한국거래소(KRX) 금 시장에서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지난 7일 KRX 금시장에서 1㎏ 금 현물의 1g 가격은 9만2330원을 기록하며 종가기준으로 최고가로 거래를 마쳤다. 이후 지난 11일엔 장중에 9만2670원까지 오르며 2014년 KRX 금시장이 거래를 시작한 이후 역대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렇게 금값이 고공행진하면서 재테크의 수단으로 금 투자를 생각하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다. 금 투자 방법은 크게 금예금 통장, 실물 금 구입, 한국거래소 금 거래, 금 상장지수펀드(ETF)거래 등으로 나뉘는데, 각 방식별로 장·단점을 파악해 자신과 맞는 방법을 골라야 한다.
금예금 통장의 가장 큰 장점은 실물의 거래없이 소액으로도 편리하게 투자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예금이나 적금을 입출금하는 것처럼 해당 시점의 금 가격을 기준으로 산정해 재테크를 잘 모르는 투자자도 소액으로 금에 투자할 수 있다.
다만 금 가격에 대한 변동성은 분산하기 어렵고 은행의 일반예금과는 달리 예금자보호법으로 보호받을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또 매매차익에 15.4%의 세금이 부과된다.
실물 금 구입은 가장 전통적인 방식의 금 투자로 소위 ‘골드바’(금괴) 를 구입하는 것을 말한다. 은행, 금은방 등에서 구입할 수 있으며 10g·100g·1㎏ 등이 일반적인 거래 단위다.
실물 금 구입은 거액투자를 원하는 투자자들에게 안전자산으로 인기가 있는 편인다. 고액자산가에게 골드바는 큰 금액의 달러로 여겨지기도 하다. 또한 실물 금은 금예금과 달리 차익에 대해 세금을 따로 내지 않아도 된다. 13일 KB국민은행 시세에 따르면 고객의 골드 바 10g 매입 가격은 107만원 정도를 기록하고 있다.
골드바 구입의 단점은 보관이 어렵다는 점이다. 1차적으로 개인이 보관하기 때문에 분실이나 도난의 우려도 있다. 주로 고액 투자자가 구매하기 때문에 은행에선 일정금액을 받고 대여금고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또한 세금과 수수료가 만만찮게 든다는 문제도 있다. 실물 금에 대한 거래는 10%의 부가세와 6%의 거래 수수료가 붙는다. 일반적으로 10g·100g·1㎏이 금시장에서 거래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100만원보다 적은 가격으론 골드바를 구매하기 어렵다.
KRX의 금 거래는 금예금 통장 개설과 실물 금 거래 방식이 적절히 혼합돼 있다. KRX 금시장에 상장된 금 현물을 주식처럼 장내 거래를 통해 사고팔 수 있다. 증권사에 계좌를 개설한 뒤 금계좌를 연결해 간편하게 거래할 수 있다.
KRX 금시장의 가장 큰 장점은 세제 혜택이다. KRX 금 시장은 지난 2014년 금 거래 시장을 양성화하기 위해 설립됐기 때문에 부가세가 면제되고 양도소득세가 비과세된다. KRX 금시장에서의 금 가격은 투명하게 결정된다. 금 가격은 국제금시세·미국 달러가치·국내 수급요인 등으로 결정돼 가격 신뢰도가 높다는 장점도 있다.
다만 KRX 금 거래는 증권계좌를 이용하기 때문에 증권 앱을 이용시 증권사별로 거래 수수료는 발생한다. 실물 금도 인출할 수 있지만 실물 인출 시엔 10%의 부가세도 발생한다. 또 가입 시 금 1㎏에 대한 투자를 선택했다면 실물 인출 시에도 1㎏ 단위로만 인출이 가능한 단점도 있다.
금 ETF도 간단하게 증권사 HTS(홈트레이딩시스템)·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으로 거래할 수 있는 금 투자 방식이다.
금 ETF의 장점은 실시간으로 거래가 이뤄진다는 점과 편의성이다. 증권사 앱을 통해 쉽게 거래할 수 있기 때문에 금예금과 더불어 쉬운 금투자 방식으로 꼽힌다.
다만 ETF 자체도 특정 자산에 연계돼 있기 때문에 금값을 100% 추종하지 못한다. 또한 ETF가 금에 대한 ETF인지, 금을 채광하는 회사 등도 함께 묶인 ETF인지 잘 파악해야 한다. 금 관련 회사가 포함된 ETF라면 회사에 대한 부정적인 이슈로 인해 가격이 떨어질 수 있다.
또한 일반 금융상품과 같이 배당소득세가 15.4% 부과되는 점도 단점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향후 금 값이 더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한다. 미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면 유동성이 늘어나기 때문에 화폐가치가 떨어져 실물자산인 금 수요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다만 가격변동성도 크다는 점을 주의하고 중장기적인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도아 우리은행TCE시그니처센터 PB팀장은 “금이 안전자산이긴 하지만 생각보다 가격 변동폭이 크다”며 “추가매수나 분할매수를 해가며 대체자산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대수 신한은행PWM여의도센터 PB팀장도 “금값이 전쟁 등 대외 변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잘 살펴야 한다”며 “단기적인 시세차익보다는 장기적인 대체자산으로 길게 보고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출근길 지하철 전세계인 쏟아진다”…상속·법인세 파격혜택에 인재 빨아들여 - 매일경제
- 퇴직연금 일시수령 93%…노후 안전판 흔들 - 매일경제
- 국민과일 사과 금값되니…이 과일, 마트서 1등 자리 올랐다 - 매일경제
- “아 지난주에 팔았어야 했는데”…한국서 더 많이 떨어진 비트코인, 거품이었나 - 매일경제
- 'AGI 시대' 주도할 올트먼 …"삼성·SK와 AI칩 만들고싶다" - 매일경제
- “알리·테무, 한국은 우습네”…7천만원 넘게 사도 세금 한푼 안낸다 - 매일경제
- “아파트 잔금 치르고 갚을게”…직장 동료에게 수억 빌리고 코인 투자 - 매일경제
- '판다 종주국'에 수출한 '한국 푸바오 이야기' - 매일경제
- [단독] ‘노무현 비하’ 양문석 공천 논란에…이해찬 “그대로 가야, 선거땐 흔들리면 안돼” -
- “RYU, 기사 보면 연락 줘” 763승 감독이 기다린다…ML 78승 괴물 향한 인정 “좋은 말밖에 해줄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