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띄는 팀? 올해 두산은···차명석 단장이 다시 본 ‘옆집 느낌’[안승호의 PM 6:29]

안승호 기자 2024. 3. 15.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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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선수들이 15일 잠실 KIA전에서 시범경기 5연승을 달린 뒤 기뻐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 제공



프로야구 두산은 지난 2월 스프링캠프를 할 때만 하더라도 올시즌 ‘우승 후보’로는 주목받지 못했다. 여러 구단이 ‘세이버매트릭스’를 활용해 10구단 전력을 서열화한 결과에 따르면 두산은 대체로 5~6위권으로 분류됐다. 그런데 시범경기 돌입 이후로 경쟁 구단의 핵심 관계자들로부터 다른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숭용 SSG 감독이 가장 먼저 “두산이 좋아 보인다. 우승 후보로 보고 있다”고 했는데, 이숭용 감독만이 두산을 새롭게 보고 있는 것은 아니다. 두산의 영원한 라이벌이자 ‘이웃 구단’인 LG 차명석 단장도 3월 시범경기 시즌을 보내면서는 두산에 대한 다른 느낌을 전하고 있다.

‘디펜딩 챔프’ LG 프런트를 이끄는 차 단장은 앞서 염경엽 감독과 올시즌 통합 2연패 적수로 KIA를 꼽은 바 있다. 그런데 그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덜 위협적이던 두산이 점차 달리 보이는 모양이다. 차 단장은 시범경기 반환점을 돌면서 전반적인 흐름을 스케치하는 과정에서 “두산이 꽤 괜찮아 보인다. 또 앞으로 좋아질 것이 많다”고 말했다.

차명석 LG 단장. 연합뉴스



차 단장은 두산이 지난해에도 경쟁력 있던 마운드가 업그레이드될 가능성과 지난해 고전했던 타력이 회복될 여지 등에 주목했다.

실제 두산은 지난해 5위로 시즌을 마감했지만, 팀 평균자책은 3.92로 LG(3.67)와 NC(3.83)에 이어 3위였다. 알칸타라와 브랜든 등 검증된 외국인투수 카드 2장을 그대로 쥔 가운데 국내파 에이스 곽빈이 건재하다. 차 단장은 여기에는 지난해에는 부침이 있었지만, 이미 보여준 것이 있는 이영하와 최원준 등 주축투수들이 다시 반등하고 있는 것에 주목했다.

타선은 지난해가 바닥이었다. 팀타율 0.255로 9위, 팀OPS 0.705로 6위였다. 무엇보다 주포인 김재환이 지난해 침체의 끝을 봤다. 왼쪽 무릎이 좋지 않아 이런처런 처방 역시 통하지 않았는데 올해는 몸부터 가볍다. 또 시범경기부터 페이스가 좋다. 타선의 중심축인 김재환이 부활하면 앞뒤 타순이 모두 살아나는 효과로 이어진다. 차 단장 또한 두산은 악재 많았던 타선은 더 좋아질 것으로 봤다.

시범경기 전망과 실제 시즌 판도로 얼마나 일치할지 누구도 예단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두산이 시범경기부터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은, 우선은 겨우내 준비를 잘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지난해 감독 데뷔 시즌을 거치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하면서도 나름 아쉬움을 남겼는데, 와신상담하며 에너지를 쏟아부었던 부문들에서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 두산을 바라보는 경쟁 구단의 ‘체감도’가 달라져 있다.

이승엽 두산 감독. 정지윤 선임기자



물론, 이승엽 감독은 이 같은 시선에 손사래부터 친다. 잠실 KIA전 승리로 시범경기 5연승을 달린 15일 관련 얘기를 꺼내자 “지금 전망은 전망일 뿐이다.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한편으론 ‘백화점식’ 관전포인트가 생기고 있는 올시즌은 볼거리가 폭증하고 있다. 류현진이 돌아온 한화, 감독 리더십에 대변화를 가져간 롯데, 우여곡절 끝에 강호로 시즌을 맞는 KIA, 불펜 보강에 올인한 삼성 등 여러 구단이 순위싸움 중심에서 새롭게 주목받을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두산 또한 개막을 앞두고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두산은 올시즌 다시 고개를 쭉 내밀 수 있을까. 두산이 다시 일어선다면, 늘 그랬듯 가장 신경 쓰이는 팀은 역시 ‘옆집’ LG일 수밖에 없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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