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담 형님, 보고 있나요?"…'버추얼 아이돌' 플레이브 1위가 가지는 의미 [MD포커스]

이승길 기자 2024. 3. 15.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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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브 / 블래스트 제공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Way 4 your Luv / 거짓말이라도 믿을게 / 영화 같은 스토리의 끝에"

'거짓말 같은 일'이 현실이 됐다. 버추얼 아이돌이 전세계적으로도 난이도 높은 한국 지상파 음악 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이다. 역사는 지난 9일 일어났다. MBC '쇼! 음악중심'에서 버추얼 아이돌인 플레이브(PLAVE)는 음원 강자인 그룹 르세라핌, 가수 비비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플레이브는 지난해 3월 12일에 데뷔한 5인조 버추얼 보이그룹이다. '웨이 포 러브(WAY 4 LUV)'는 사랑을 찾아 떠나는 플레이브의 모습을 담은 곡이다.

이날 플레이브의 1위는 2020년 이후 데뷔한 남자 그룹 중 최초로 국내 음악방송에서 트로피를 차지한 사례이며, 무엇보다 주인공이 실존하는 인간이 아닌 가상의 캐릭터라는 점에서 더욱 특별하게 다가왔다.

플레이브 / 블래스트 제공

이쯤에서 이야기는 무려 1998년으로 거슬러간다. 대중은 국내 최초의 사이버 가수 아담이 처음 소개되었을 때 신기함과 동시에 낯선 느낌을 받았던 것을 기억한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기술의 발전은 가상과 현실의 경계를 허물었고, 2024년 버추얼 아이돌은 현실의 아이돌과 견주어도 손색없는 인기와 영향력을 보유하게 됐다.

이번 사건은 단순히 한 음악 프로그램에서의 1위를 넘어, K팝의 미래에 대한 다양한 가능성을 제시한다. 가상의 인물이기에 언어, 문화, 심지어 물리적 제약을 뛰어넘어 전 세계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더욱 현실적으로 따져보면 열애설, 병역, 질환 등 리스크를 피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이러한 변화는 음악 산업뿐만 아니라 엔터테인먼트 전반에 걸쳐 새로운 장르와 형식의 등장을 예고하고 있다.

이제 K팝은 기술과 예술이 융합된 새로운 형태의 콘텐츠로 진화하고 있으며, 이는 전 세계 음악 산업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버추얼 아이돌의 성공은 지금이 단지 시작에 불과하다는 의미다.

플레이브 / 블래스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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