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주역] 신인왕 예약? LG 유기상, "관희 형, 속으로는 저 응원해줄 거예요"

"다 형이 나를 이뻐하니까 그런 거다. (이)관희 형이 말을 어떻게 해도, 속으로는 응원해 줄 걸 안다"

창원 LG가 15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6라운드 고양 소노와 경기에서 95-64로 승리했다. 2위 LG 시즌 전적은 31승 17패다. 3위 수원 KT와 승차를 1경기로 벌렸다.

유기상(189cm, G)이 24분 40초 동안 17점 1리바운드 1어시스트 1스틸 1블록슛으로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3점 다섯 방을 터트렸다.

유기상은 경기 후 "소노 상대 마지막 경기였다. 소노 상대로 전승한 게 뜻깊다. 소노 상대로 강한 이유는 잘 모르겠다. 소노 수비에 로테이션이 많다. 운 좋게 내게 기회가 왔다. (정)희재 형도 안 보이는 스크린을 잘 걸어준다. 아직 2위 싸움에 중요한 경기가 남았다. 앞으로 경기를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팀에서 신인왕으로 밀어줘서 감사하다. 나를 좋게 봐주신다는 뜻이다. 더 겸손해야 한다. 팀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게 노력해야 한다. 슈팅 능력으로만 경기에 나서는 게 아니다. (조상현) 감독님 주문대로 뛰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유기상은 이날 경기에서 KBL 최고 슈터 전성현(189cm, F)과 1쿼터에 뜨거운 3점 대결을 벌였다. 전성현 3점에 혀를 내두르다가도 무빙 3점으로 되갚아줬다.

"(전)성현이 형과 1라운드 때 맞붙은 뒤 그동안 맞붙지 못했다(전성현 허리 부상). 오랜만에 대결이었다. 성현이 형은 부상을 안고 뛴다. 그런데도, 끝까지 컨테스트했는데도 3점에 성공하더라. '이렇게까지 수비했는데, 들어가면 어떡하지'라고 감탄하면서도 속상했다. 정신적으로 흔들릴 뻔했다. 곧바로 이어진 공격에서 공을 잡고 내 수비를 봤다. 성현이 형이더라. 당하고만 끝낼 수 없다는 생각으로 던진 게 운 좋게 들어갔다.(웃음)"고 설명했다. 

한편, 이관희(190cm, G)가 유기상에게 애정 어린 질투를 보내고 있다. 유기상의 신인 최다 3점 기록을 견제해야 한다(?)고 농담하기도 한다.

"관희 형과 3점을 두고 경쟁한 건 아니다. 자주 함께 운동하는 형이다. 아침부터 슈팅 훈련을 같이한다. 코칭스태프가 같은 포지션끼리 공을 잡아준다. 내가 10개 넣기로 하면, 관희 형은 마지막 슈팅 때 꼭 컨테스트한다.(웃음) 다 형이 나를 이뻐하니까 그런 거다. 관희 형이 말을 어떻게 해도, 속으로는 응원해 줄 걸 안다. 장난도 다 좋게 받아들인다"며 미소 지었다.

마지막으로 "프로 진출 후 처음에는 수비에서 난항을 겪었다. 그런데, 갈수록 재밌더라. TV에서만 보던 선수를 막고, 또 공격에서는 막히기도 했다. 선배들이 신인인 나를 운 좋게 얕봐주기도 했을 거다. 수비에 재미를 붙였다. 요령을 익히려 한다. 뒷선 형들 활동량이 많다. 희재 형이 도움 수비를 강하게 나온다. 나도 매치 업 상대를 강하게 압박할 수 있다. 팀 농구를 할 수 있는 게 재밌다"며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사진 제공 = KB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