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 '한국'에서 '만두'국을 먹었네…'한만두 아들' 타티스 주니어의 신나는 한국 탐험기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하필이면 만둣국이라니. 알고 한 행동은 아니겠지만 한국 야구 팬들에게는 묘하게 웃음이 나는 순간이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15일 새벽 전세기를 통해 한국에 입국하면서 "비행기에서 11시간을 잤다"며 여유를 부렸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다른 선수들이 호텔이 있는 서울 여의도 인근에 머무른 것과 대조적으로 서울 곳곳을 누비며 한국 문화를 체험했다. 그리고 광장시장 한켠에 있는 식당에서 '만둣국'을 들이켰다.
한국 누리꾼들은 커뮤니티나 SNS에서 타티스 주니어를 '한만두 주니어'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의 아버지 페르난도 타티스 시니어의 별명이 '한만두'이기 때문이다. 이정후의 별명이 이종범 전 코치의 '바람의 아들'에서 이어진 '바람의 손자'인 것과 비슷한 이치다.
'한만두'는 '한 이닝 만루홈런 두 개'의 줄임말. 타티스 시니어가 기록한, 메이저리그 역사에서 다시 나오기 힘든 진기록에서 비롯됐다. 1999년 4월 24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경기, 당시 세인트루이스 소속이었던 타티스 시니어는 다저스 투수 박찬호를 상대로 3회에만 만루홈런을 2개나 때렸다. 먼저 무사 만루에서 한 방을, 타자일순 후 2사 만루에서 또 한 방을 넘겼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역사상 다시 나오기 어려운 진기록을 소개할 때마다 이 '한만두'를 언급한다. MLB.com은 이 기록이 나올 확률을 약 ‘1200만분의 1’로 계산했다.
세인트루이스 구단 역시 이 진기록을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다. 지난 2019년 '한만두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홈구장 부시스타디움에 타티스 시니어를 초대했다. 세인트루이스 구단은 당시 트위터에 "지금까지 메이저리그에서 1만 9000여 명의 선수가 뛰었지만, 한 이닝에서 만루홈런을 두 개 친 선수는 페르난도 타티스가 유일하다"고 썼다.
타티스 시니어는 이날 경기 전 미국 FOX스포츠에 "시간이 아주 빨리 지났다. 내 경력과 그리고 가족에게 정말 어마어마한 순간이었다. 엄청난 날이었다. 두 개의 만루홈런을 쳤고, 매우 기쁜 날이었다. 당시 홈런을 치려고 했던 것은 아니고, 단지 강한 타구를 만들려고 했다. 동료들이 나보다 더 기뻐했었다"고 돌아봤다.
사실 타티스 시니어는 메이저리그에서 11년을 뛰는 동안 5개 팀을 거친, 어느 한 팀의 색깔이 확실하지는 않은 선수다. 세인트루이스와 뉴욕 메츠, 몬트리올 엑스포스에서 각각 세 시즌을 보냈다.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2시즌,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1시즌을 뛴 뒤 2010년을 끝으로 은퇴했다. 출전 경기 숫자도 949경기에 불과하다. 한 시즌 100경기 이상 출전한 해가 1998년150경기, 1999년 149경기, 2002년 114경기, 2009년 125경기로 4번 밖에 없다.
매년 수십 개의 홈런을 치는 거포도 아니었다. 949경기에서 113홈런. 그렇지만 '한만두' 덕분에 20년이 지나도 기억에 남는 선수가 됐다. 타티스는 "모든 사람들이 항상 그 이야기를 묻는다. 명백하게 내 경력에서 최고의 순간이었다"며 웃었다.
공교롭게도 상대 투수로 굴욕의 주인공이 됐던 박찬호는 지금 샌디에이고 구단 특별고문으로 타티스 주니어와 자주 교류하는 사이가 됐다. 타티스 주니어가 한국에서 자신을 어떤 별명으로 부르는지, 15일 광장시장에서 먹은 음식의 이름을 알고 있는지는 불분명하다. 그래도 해맑은 미소를 보면 악의는 전혀 없어 보인다.
그래도 아버지의 업적은 확실히 알고 있다. 타티스 주니어가 데뷔 후 처음 부시스타디움으로 원정을 떠났을 때, 세인트루이스 구단이 그를 환영하면서 아버지의 현역 시절 활약상을 전광판으로 상영했다. 물론 '한만두' 역시 빠질 수 없었다. 이때 타티스 주니어는 미국 언론과 인터뷰에서 "대단했다. 아버지의 많은 추억이 이곳에 있다. 재미있었고, 소름이 돋았다. 아버지는 이곳에 있을 때 많은 일을 했고 나는 그런 업적을 사랑한다"고 밝혔다.
타티스 주니어와 김하성, 고우석 등 샌디에이고 원정단은 한국 시간으로 14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전세기에 올라타 15일 새벽 한국에 도착했다. 새벽 시간이었는데도 취재진은 물론이고 한국의 메이저리그 팬들이 공항에 운집했다. AP통신과 NHK 등 미일 언론사들도 한국에서 처음 열리는 메이저리그 경기에 참가하는 샌디에이고 선수단의 입국 풍경을 카메라에 담았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하성은 인천공항에서 한국 취재진과 만나 "이제 실감이 난다"며 "잠은 잘 자서 컨디션은 괜찮다"고 밝혔다. 졸린 눈으로 취재진을 만난 고우석은 "피곤하다"면서도 "(몸 상태는)좋다"고 말했다. 한국인 메이저리거로 한국에 돌아온 두 사람은 늦은 시간에도 자신들을 기다려 준 팬들을 위해 사인 등 팬서비스에 나섰다. 타티스 주니어 역시 팬들의 선물에 고마워하면서 사진 촬영과 사인 요청에 성실하게 응했다.
다저스와 개막 시리즈는 20일과 21일에 열리지만 선수들에게 한국 문화를 즐길 시간이 그리 많지는 않다. 당장 16일부터 훈련이 잡혀있고, 주요 선수들은 훈련에 앞서 유소년 야구 클리닉에 참가할 예정이다. 샌디에이고는 박찬호 특별고문과 파트너십을 통해 용산 어린이공원에서 야구 클리닉을 연다. 여기에 김하성과 고우석 외에도 타티스 주니어와 매니 마차도, 조 머스그로브, 로버트 수아레스, 주릭슨 프로파, 마쓰이 유키 등 10명 이상의 샌디에이고 선수들이 나와 일일코치가 된다.
야구 클리닉을 마친 뒤에는 고척스카이돔으로 이동해 훈련을 준비한다. 훈련 시간 전에는 샌디에이고 실트 감독과 김하성이 각각 15분 동안 인터뷰에 참가한다. 이어 마차도와 타티스 주니어, 잰더 보가츠 3명의 합동 인터뷰에 예정돼 있다.
한편 샌디에이고의 상대 팀 다저스도 1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에 도착했다. 다저스 구단보다 '오타니 쇼헤이의 아내'가 더 큰 화제거리였다. 오타니는 15일 한국행 비행기에 오르기 전 다저스 구단 SNS를 통해 아내를 공개했다. 베일에 싸여있던, 추측만 무성했던 소문의 주인공은 예상대로 전 농구선수 다나카 마미코 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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