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더 벤 빠져도 안심" 토트넘이 걱정 없는 이유...'루마니아 괴물' 신입생, 선발 데뷔전 준비 완료

고성환 2024. 3. 15.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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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 라두 드라구신(22, 토트넘 홋스퍼)이 기다리고 기다리던 토트넘 선발 데뷔전을 눈앞에 두고 있다.

토트넘은 오는 17일 오전 2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열리는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29라운드에서 풀럼과 격돌한다. 현재 토트넘은 16승 5무 6패(승점 53)로 5위, 풀럼은 10승 5무 13패(승점 35)로 12위에 올라 있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주전 센터백 미키 반 더 벤 없이 팀을 꾸려야 한다. 반 더 벤이 지난해 11월 첼시전에 이어 다시 한번 햄스트링 부상으로 쓰러졌기 때문. 

반 더 벤은 지난 10일 아스톤 빌라전에 선발 출전했지만, 별다른 충돌 없이 혼자 쓰러져 교체됐다. 부상 부위는 이번에도 햄스트링이었다. 다행히 심각한 부상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으나 당장 풀럼전에는 결장할 예정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그가 풀럼전에 뛸 수 있을 가능성은 작다고 밝혔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토트넘으로서는 치명적인 악재다. 반 더 벤은 PL 최정상급 속도를 자랑하며 넓은 뒷공간을 커버하는 선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마음껏 라인을 높이 올리고 공격 축구를 구사할 수 있는 데는 반 더 벤의 지분이 크다.

실제로 토트넘은 반 더 벤이 출전했을 시엔 경기당 평균 1.3실점과 슈팅 허용 11.6개를 기록했고, 승점 2.2점을 획득했다. 반면 그가 빠졌을 시엔 평균 1.8실점과 슈팅 15.7개를 허용하면서 승점 1.4점을 얻는 데 그쳤다.

'디 애슬레틱'은 "반 더 벤이 첼시전에서 다친 뒤 토트넘이 어떻게 됐는지 기억하는가? 토트넘은 두 달 뒤 그가 복귀할 때까지 균형을 찾지 못했다"라며 "빌라전은 반 더 벤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완벽한 예시였다. 그는 이미 크리스티안 로메로를 지나친 올리 왓킨스에게 중요한 태클을 가했고, 계속해서 상대 역습을 끊어냈다. 반 더 벤의 리커버리 속도는 포스테코글루 축구에서 그 무엇 못지않게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다행히도 이번엔 드라구신이 있다. 토트넘은 지난 1월 겨울 이적시장에서 그를 데려오면서 드디어 주전급 3옵션 센터백을 찾게 됐다. 기존에 있던 에릭 다이어는 눈밖에 난 지 오래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에메르송 로얄과 벤 데이비스 등 풀백을 중앙 수비수로 기용하는 고육지책까지 꺼내 들곤 했다.

토트넘은 제노아에서 활약하던 드라구신을 영입하며 센터백 갈증을 해소했다. 계약 기간은 2023년까지이며 이적료는 기본 2500만 유로(약 360억 원)+달성하기 매우 쉬운 옵션 500만 유로(약 72억 원)로 알려졌다.

드라구신은 191cm의 큰 키와 강력한 피지컬을 자랑하는 루마니아 국가대표 수비수다. 최대 강점은 압도적인 공중볼 싸움 능력과 드리블 차단 능력이다.

드라구신은 어릴 적 유벤투스 23세 이하(U-23) 팀에서 성장했고, 이후 삼프도리아, 살레르니타나, 제노아 임대 생활을 거쳐 토트넘 유니폼을 입게 됐다. 바이에른 뮌헨도 막판에 러브콜을 보냈지만, 드라구신의 선택은 토트넘이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만 드라구신은 이적 초기엔 반 더 벤-로메로 조합에 밀려 많은 시간을 소화하지 못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을 통해 데뷔하긴 했지만, 후반 막판 투입돼 5분을 뛰는 데 그쳤다. 반 더 벤과 로메로가 워낙 단단한 활약을 펼쳤기에 그가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어 보였다.

하지만 드라구신에게도 기회가 왔다. 반 더 벤이 빌라전에서 예기치 못한 부상으로 주저앉은 것. 드라구신은 후반 4분 반 더 벤 대신 투입돼 종료 휘슬이 불릴 때까지 피치를 누볐다. 그는 공에 급소를 맞는 아픔을 겪기도 했지만, 안정적인 수비력을 선보이며 4-0 무실점 대승에 힘을 보탰다.

드라구신이 갑작스런 투입에도 제 실력을 보여줄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철저한 자기관리였다. 디 애슬레틱은 "드라구신이 토트넘에서 처음 두 달 동안 해야 할 일은 열심히 훈련하는 것뿐이었다. 현대 축구 선수들의 기준으로 볼 때도 그는 신체 조건에 있어서 완벽주의자"라고 전했다.

이어 매체는 "드라구신은 스스로 음식 중량을 재고, 수면 시간을 측정하고, 가능하면 훈련 전후에 체육관에 가길 좋아한다. 그는 루마니아에서 학위 과정을 1년만 남겨두고 있으며 쉴 때는 체스를 즐긴다"라며 "드라구신은 자신의 경기 장면을 자세히 살펴보고, 실수를 분석하며 개선할 점을 찾는다. 그는 10대에 루마니아를 떠나 유벤투스로 갔을 때부터 이처럼 가차없는 사고방식으로 돋보였다"라고 덧붙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드라구신의 활약에 만족을 표했다. 그는 빌라전이 끝난 뒤 "드라구신이 큰 경기에서 처음으로 꽤나 경기를 소화한 건 정말 좋은 일이었다. 나는 그가 정말 잘 해냈다고 생각했다"라고 기뻐했다.

토트넘 소식을 다루는 '핫스퍼 HQ' 역시 드라구신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매체는 "젊은 토트넘 수비수 드라구신에게 기대할 것은 가차없는 직업 윤리다. 토트넘은 아직 그를 많이 보지 못했다. 하지만 그의 훈련 방식은 그의 잠재력을 말해준다"라고 전했다.

또한 매체는 "이제 막 22살이 된 나이의 선수에게서 그런 투지와 집중력을 볼 수 있다니 인상적이다. 드라구신은 다가오는 풀럼전에서 처음으로 선발 출전을 노린다. 그가 실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는 모습을 실제로 볼 수 있는 첫 번째 경기가 될 수 있다. 그의 훈련 태도가 사실이라면 팬들은 반 더 벤 없이도 안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드라구신은 이제 풀럼전을 통해 선발 데뷔전을 치를 가능성이 크다. 영국 '풋볼 런던'과 '원 풋볼', '90min' 등은 모두 드라구신이 로메로와 함께 중앙 수비진을 구축할 것이라고 점쳤다.

/fineko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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