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착한 날 광장시장서 ‘만둣국’ 먹은 ‘한만두’의 아들 타티스 주니어

윤은용 기자 2024. 3. 15.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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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앞에서 즐거운 한 때를 보내는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인스타그램 캡처



16일 새벽. LA 다저스에 앞서 먼저 한국땅을 밟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선수들이 서울 시내를 이곳 저곳 돌아다니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벌써 각종 야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서울 곳곳에서 샌디에이고 선수들을 만났다는 ‘목격담’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16일 오전 1시30분쯤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샌디에이고 선수들은 그대로 서울로 이동, 숙소에서 수면을 취했다. 시차적응 등의 문제로 날이 밝은 뒤에도 휴식을 취할 것으로 보였지만, 선수들의 선택은 ‘외출’이었다.

15일 오전 이른 시간에는 21일 열리는 LA 다저스와 개막 2연전의 2차전 선발 투수로 내정된 조 머스그로브가 여의도 공원을 아내와 함께 산책하는 모습이 팬의 눈에 들어왔다. 머스그로브와 기념촬영까지 했다는 이 팬은 “악수까지 했고 사인도 받고 싶었는데 펜이 없어서”라며 아쉬워했다.

호떡을 먹는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인스타그램 캡처



이날 가장 ‘서울 라이프’를 만끽한 선수는 다름 아닌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였다. 타티스 주니어는 숙소가 있는 여의도를 떠나, 광화문과 광장시장을 방문해 시민들과 친숙하게 어울리는 모습을 보였다. 광화문과 광장시장은 MLB닷컴에 올라왔던 서울 시리즈 홍보 영상에서 김하성이 방문했던 곳이기도 하다.

특히 타티스는 만둣국과 호떡을 먹는 모습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려 한국 팬들의 열띤 반응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이유는 만두 때문이다. 오래전부터 메이저리그를 봐온 팬들이라면 만두가 얼마나 상징적인 음식인지 알고 있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다저스에서 활약하던 1999년, 박찬호로부터 메이저리그 최초 ‘한 이닝 만루홈런 두 개’를 쳐낸 선수가 바로 타티스 주니어의 아버지인 페르난도 타티스다. 이후 이 장면을 회상할 때마다 한국 팬들은 머릿글자만 따 ‘한만두’라는 줄임말로 부르곤 한다. 그로부터 25년이 지난 2024년, 타티스의 아들이 한국에 와서 만둣국을 먹은 것이다. 박찬호는 20일 열리는 1차전에 시구자로 나선다.

이밖에 숙소 근처인 여의도의 더 현대백화점에서 매니 마차도와 잰더 보가츠를 봤다는 목격담 또한 올라왔다.

만둣국을 먹는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인스타그램 캡처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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