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22세 업템포 우완에게 남은 시간은 1주일? NO…ERA 5.06이지만 괜찮아, ‘이것’ 있으니까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3월15일이다. 보통의 투수라면 1군 엔트리 경쟁을 위한 시간은 1주일 남았다고 보면 된다. 정규시즌 개막전이 23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KIA 타이거즈 우완 황동하(22)에겐 다른 투수들보다 시간이 좀 더 많다. 여유를 가져도 되는 건 아니지만, 조급할 필요는 전혀 없다. 개막엔트리 승선 여부가 전혀 중요한 투수가 아니기 때문이다. 올 시즌 황동하는 6선발 1순위다.
호주 드라이브라인 베이스볼센터에서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구종이 스위퍼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곧바로 습득해 연습에 들어갔다. 아울러 투구 매커닉을 조정하면서 구속도 평소보다 조금 더 나오기 시작했다.
기본적으로 포심과 포크볼, 슬라이더가 주요 매뉴얼이었다. 여기에 구속이 좀 더 올라가고, 홈플레이트에서 변화가 심한 스위퍼를 장착했으니 경쟁력이 올라갈 수 있다. 단, 실전서 완벽히 구현하려면 당연히 시간이 필요하다.
말과 달리 실전서 새로운 구종을 던지는데 필요한 시간이 있다. 완전히 자기 것이 되는데 선수마다 다르긴 해도 시간은 필요하다. 다른 구종을 구사할 때와 비교할 때 폼의 차이 유무, 주자 견제, 타자들의 반응 등을 점검하고 연구할 필요가 있다.
황동하는 10일 NC 다이노스와의 창원 시범경기서 구원 등판해 2.1이닝 4피안타 3탈삼진 3볼넷 3실점(무실점)했다. 비자책이었지만 깔끔한 투구와 거리는 있었다. 15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서는 선발 등판했으나 3이닝 6피안타 1탈삼진 2볼넷 4실점했다.
전체적으로 투구의 탄착군이 넓어 보였다. 좌우타자 모두 슬라이더를 적극 구사했는데, 스위퍼도 섞여있었다. 이 슬라이더가 스트라이크 존 외곽으로 크게 벗어나는 경우도 있었다. 아직까지는 연마 및 적응 과정이라고 봐야 한다.
황동하는 개막을 하면 2군에서 대기해 선발로테이션을 소화하거나, 1군에서 롱릴리프로 기용될 전망이다. 임시 선발로 나갈 그날을 위해 충분히 준비할 시간이 있다. 현 시점에서 142~143km이 나오면, 구속은 시즌에 들어가면 좀 더 나올 수도 있다.
무엇보다 황동하는 투구 템포가 빠른 투수다. 구위와 커맨드가 받쳐줄 때 업템포 투구에 대한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올해 피치클락을 도입하지 않더라도 시대적 흐름을 거스르긴 어렵다. 황동하는 분명히 야구혁명에 유리한 투수다.
황동하는 캔버라,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를 마치면서 구단 코칭스태프로부터 ‘모범상’을 받았다. 그만큼 캠프를 충실히 소화한 투수였다. 시범경기서 바로 결실이 안 나와도 시간을 갖고 지켜보면 좋을 법한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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