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칫거리 민물가마우지...오늘부터 엽총 포획 가능
[앵커]
겨울 철새였지만 텃새가 된 새가 있습니다.
민물가마우지인데요.
개체 수 증가로 골칫거리였던 민물가마우지를 오늘(15일)부터 포획할 수 있게 됐습니다.
물론 현장 조사를 먼저 거친 뒤 포획이 가능한데요.
반대 의견도 있습니다.
홍성욱 기자입니다.
[기자]
겨울 상고대로 유명한 춘천 의암호입니다.
포근한 봄 날씨에도 눈 내린 듯 나무가 하얗게 변했습니다.
둥지를 튼 민물가마우지가 가득합니다.
버드나무 군락지는 배설물로 뒤덮여 말라 죽어가고 있습니다.
겨울 철새였던 민물가마우지는 원래라면 봄에는 이곳을 떠나야 합니다. 하지만 2000년대 초반부터는 이곳에 아예 눌러앉더니 텃새가 됐습니다.
20년 전 조사에서 전국에 단 269마리이었던 민물가마우지.
어느새 3만 마리 이상으로 불었습니다.
물을 뿌리고 둥지를 제거하고, 가지치기도 해봤지만, 그때뿐이었습니다.
번식력은 물론 식성 또한 워낙 좋아 내수면 어민이나 인근 낚시터에 피해를 주기도 합니다.
골칫거리로 남으며 전국 곳곳 민원이 이어진 상황.
결국, 정부가 민물가마우지를 유해 야생 동물로 지정했고, 이제부터는 포획할 수 있게 됐습니다.
다만 포획 작업은 피해가 실제 발생한 경우 지자체 현장 조사를 거친 뒤 허가를 받아 진행하도록 했습니다.
[신승엽 / 강원도청 자연생태과 : 현장 확인도 한 다음에 이제 시·군에서는 그걸 토대로 해서 이제 여기는 피해가 있다고 판단되면 포획 지역을 정하고 피해 방지단 등을 활용해서 이제 포획을 할 예정입니다.]
물론 반대 의견도 있습니다.
텃새가 된 가마우지 역시 지구 온난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인 만큼 포획이 아닌 공존의 해법을 마련해야 한다는 겁니다.
[박헌우 / 춘천교육대학교 과학교육과 교수 : 포획 허가를 내는 것은 좀 신중하게 접근을 해야 하지 않나, 일단 얼마를 (포획)해야 될지 이것부터 정하고 그러려면 이제 사전에 피해가 얼마나 되는지부터 알아야겠지만 그런 연구는 일단 안 돼 있는 거로 알고 있습니다.]
포획이 가능해진 만큼 피해 자치단체에서는 이에 따른 포상금도 준비하는 상황.
그물, 포획틀은 물론 엽총이나 공기총도 이용할 수 있는데, 정부는 총기 사고 방지를 위해 수정된 유해 야생동물 포획 지침을 마련해 배포했습니다.
YTN 홍성욱입니다.
촬영기자:박진우
YTN 홍성욱 (hsw050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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