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는 못 속인다더니"…공효진→앤톤, 다이아수저 스타들의 성장 배경[TEN피플]
[텐아시아=이소정 기자]
어쩐지 여유 있고 단단해 보이더라니, 훌륭한 부모 밑에서 꿈을 펼친 이들이 자신의 성장 배경을 밝혔다. 사실 처음부터 부모와 한 마음 한뜻은 아니었다고. 이견이 나타났고 갈등을 겪었다고 하지만, 점차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며 지금은 더할 나위 없이 상호적인 인생의 원동력이 돼주고 있다.
지난 13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서는 배우 공효진의 어머니이자 '사랑의 밥차' 이사장인 김옥란 씨가 출연했다. 김 이사장이 운영하는 '사랑의 밥차'는 결식아동, 독거노인, 장애인 등 소외계층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비영리 봉사 단체다. 그는 "'유퀴즈'로부터 섭외 연락을 받고 출연을 망설였지만, 젊은이들의 봉사 참여를 이끌어 행복을 나누고 싶은 마음에 나오기로 결정했다"고 밝히며 따뜻함을 전했다.
공효진은 2010년 환경 에세이 '공책'을 출간할 정도로 환경에 관심이 많고, 환경 보호에 꾸준히 목소리를 내는 연예인이다.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고자 발 벗고 나서는 그의 진취적인 행동력은 유전적인 영향도 있었다.
'사랑의 밥차' 봉사 20년 만에 공효진의 어머니라는 사실을 밝힌 김 이사장은 "초창기엔 내가 봉사하는 걸 공효진도 몰랐다. 인원이 부족했을 때부터 공효진을 데리고 다니기 시작했다"며 "공효진과 함께 봉사를 한 지는 10년 정도 됐다"고 말했다. 봉사 활동을 통해 모녀 사이가 더 두터워진 듯 '유퀴즈' 분위기에는 훈훈함이 묻어났다.
작품을 통해 뛰어난 연기력으로 시청자에게 감동과 즐거움을 주는 공효진. 그의 선한 영향력은 연예계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긍정적으로 뻗치고 있었다.
임도화 또한 대단한 어머니 밑에서 자란 스타로 꼽힌다. 그는 그룹 AOA의 막내 멤버로 걸그룹 시절엔 찬미라는 이름으로 활동을 하다가 2023년 개명 소식을 알렸다. 임도화는 김 씨에서 이 씨로 성을 바꾼 이유에 대해 "성이 '본(本)'이지 않느냐. 내가 태어나고 나를 길러주고 내 모든 것의 뿌리가 '본'인데, 나를 구성하는 데는 어머니의 영향이 가장 컸다"고 말하며 어머니를 향한 존경심과 사랑을 표현했다.
2022년 6월 '유퀴즈'에 출연한 임도화의 어머니 임천숙 씨는 미용실을 운영하며 갈 곳 없는 청소년에게 온정과 쉼터를 제공해온 사연을 공개했다. '유퀴즈' 이전에도 방송 출연을 통해 이야기를 전한 적 있지만 임도화와 둘이서만 함께 등장한 건 '유퀴즈'가 처음이라 더욱더 관심이 컸다.
여유 있는 상황이라 할지라도 200여 명의 청소년에게 가족 같은 존재가 되어주는 건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임 원장은 그 일을 해냈다. 사춘기 시절 임도화는 어려운 집안 형편에 어머니를 원망했었다고도 밝혔다. 그렇지만 점차 어머니를 이해하고 임도화 또한 청소년들에 대한 책임감과 진심을 느꼈다고 말했다.
임 원장은 임도화가 연예계 생활에 지쳐 은퇴를 고민하던 시점에도 예상을 뛰어넘는 위로로 시청자까지 뭉클하게 만들었다. 임도화에게 조금만 더 버텨보라는 말 대신 "네가 힘들면 그만둬야지"라는 식으로 부담을 덜어줬다고. 임 원장의 진심 어린 말에 임도화는 "어머니가 있기에 내가 그만두고 싶으면 언제든지 그만둘 수 있겠구나. 그러니 조금만 더 힘 내보자"라는 용기가 생겼다고 했다.
두 모녀의 따뜻함은 서로에게만 전달된 게 아니었으며, 시청자에게도 온전히 와닿았다. 임 원장의 영향으로 임도화를 바라보는 대중의 시각 또한 달라졌다. 걸그룹 멤버, 배우로서의 역량도 중요하지만 어머니에게 물려받은 그의 따뜻한 내면이 두드러져 보이는 것이다. 훌륭한 인품은 임도화만의 개성이고 또 하나의 매력으로 작용했다.
윤상과 앤톤의 부자 관계도 주목할 만하다. 어린이 이찬영에서 어엿한 성인이 된 앤톤은 윤상과 함께 1월 '유퀴즈'에 출연해 훈훈함을 자랑했다. 앤톤은 아버지인 가수 윤상의 영향을 받아 아티스트의 꿈을 꾸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어릴 적 아버지의 지하 작업실에 울려 퍼지는 음악 소리를 듣기 위해 바닥에 귀를 댔다"며 유전적으로 예술의 피가 흐른다는 사실을 이야기했다. 앤톤은 다섯 살 때부터 수영을 배우며 선수 준비까지 했지만, 결국 가수에 대한 의지가 더욱더 강했던 것이다.
자식의 교육을 위해 10년 넘게 기러기 생활을 했던 만큼 윤상은 앤톤의 진로에 진심이었다. 아버지의 입장인 그는 자신이 직접 가수란 직업을 경험했기에 연예계가 얼마나 어려운 지 알았다. 이에 가수가 되고 싶은 앤톤의 꿈을 반대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앤톤이 만든 음악에서 소질을 느끼고선 생각이 긍정적으로 변했다"고 전했다.
부모의 큰 지지 아래 타국에서 수영을 오래 했던 앤톤 또한 가수로 진로를 변경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그 또한 엄청난 고민과 노력 끝에 윤상의 마음을 돌리는 데 성공했고, 그룹 라이즈의 멤버로 데뷔해 대중으로부터 호감을 어필하고 있다.
윤상은 "라이즈가 K팝 아티스트로서 세계적인 역할을 할 수 있길 응원한다"고 말했고, 앤톤은 "윤상이라는 이름부터 멋있다"며 훈훈하게 회차를 마무리했다.
대략 자산 20억 원 정도를 보유한, 상위 1%로 추산되는 부모 밑에서 태어난 자식을 '금수저'라고 한다. 부유한 경제력을 소유했다는 것을 칭하는데, 훌륭한 성품을 물려받은 이들에게는 금을 넘어 '다이아몬드 수저'를 물고 태어났다고 하고 싶다. 부모도 훌륭하지만, 부모의 뜻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이들 또한 박수받을 만하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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