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이제 가노라”…학전, 33년 만에 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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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공연의 산실인 대학로 소극장 '학전'이 33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집니다.
고 김광석, 배우 황정민 등 스타들이 꿈을 키워 온 곳이죠.
유찬 기자가 마지막 날,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대학로 소극장의 버팀목이자, 예술인들의 못자리 '학전' 공연장 입구가 잠긴 채 고요합니다.
예술인들의 노랫소리와 관객들로 가득했던 학전 공연장의 마지막 공연 포스터가 내려갔습니다.
1991년 오늘, 문을 연 뒤 꼭 33년 만에 그 여정을 마무리하는 겁니다.
오랜 경영난과 대표 김민기의 암 투병이 이유입니다.
이곳에서 꿈을 키운 배우들은 오늘 다시 공연장을 찾았습니다.
[김비비]
"대학로에 오며가며 친정집처럼 들를 수 있는 곳이 사라진다라는 게 좀 서운하긴 하지만 잘 떠나보내고 기억 속에 오래 남기려고 합니다."
학전은 아침이슬, 상록수로 유명한 가수이자 작곡가 김민기가 설립해 예술인들이 꿈을 키워 온 공간이었습니다.
1994년 처음 선보인 창작뮤지컬 '지하철 1호선'은 지난해 말까지 무대에 오르며 총 4257회 누적관객 72만명 역사를 썼습니다.
폐관 소식에 이곳을 거친 가수와 배우들이 뜻을 모았습니다.
[현장음]
"나 이제 가노라"
어제까지 20회에 걸쳐 '학전 어게인' 공연을 노개런티로 진행했습니다.
[박학기/ 가수]
"한 분의 뮤지션, 한 분의 예술가가 이렇게 많은 사람에게 좋은 영향을 주었다는 게 얼마나 대단한가."
관객들은 눈물로 아쉬움을 표합니다.
[양진경·전희원 / 서울 도봉구]
제가 10대 초반부터 김민기 씨의 음악을 매우 좋아했습니다. 혼이 자기 피와 호흡에 살아있다고, 많은 힘과 위로를 받았어요.
학전 자리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새로 단장한 뒤 오는 7월 재개관합니다.
채널A 뉴스 유 찬입니다.
영상취재: 김래범
영상편집: 형새봄
유찬 기자 chanchan@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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