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험지 울산·부산서 지지 호소…"여당 과반 넘겨 줘선 안돼"(종합)
"대한민국 심리적 내란 상태…백주대낮에 야당 대표 찔러"
"여당이 과반 차지하면 다시 돌아오기 어려운 가게 될 것"
[서울·울산·부산=뉴시스] 이종희 강주희 조성하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5일 여당의 텃밭으로 분류되는 울산과 부산 시장을 돌며 "절대로 그들에게 과반을 넘겨 줘선 안 된다. 민주당이 151석을 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며 4·10 총선 지지를 호소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울산 남구 수암시장, 동울산종합시장을 방문해 윤석열 정부의 국정 실패를 집중 조명하며 정권심판론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남구 수암 시장에서 "이 나라를 이렇게 망가뜨린 이 정권을 이번 4월 10일에 심판하지 않으면 계속 그렇게 하라는 이야기 밖에 더 되느냐"며 "윤석열 정권의 지난 2년을 확실하게 심판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번 4월 10일은 국민을 배반하고 능멸하는 오만한 국민의힘을 심판하는 날"이라며 "그 심판의 핵심은 바로 울산"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동울산시장을 방문해 지난 1월 괴한에게 당한 흉기 피습 사건을 거론하며 "대한민국은 심리적 내란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차이가 있더라도 서로 좀 달라도 작은 차이를 넘어 함께 손잡고 가게 하는 거 리더가 하는 거 아닌가"라며 "지금 차이를 드러내고 편 가르고 서로 갈등하고 싸우다 보니 야당 대표를 백주대낮에 칼로 목을 찌르는 일이 벌어지지 않았나"라고 했다.
이 대표는 "그런데 (피습 현장을) 물청소했다. 증거 현장을 인멸했다"며 "왜 그들이 저의 목을 찔렀는지 수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 갈등과 대결의 장으로 몰아넣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자신의 셔츠 깃 안쪽을 보여주면서 찌르는 시늉을 했다.
이 대표는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과 배우자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비교하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그는 "디올백 수백만원짜리를 받아도 수사도 재판도 없지만, 내 아내는 밥값은 자기가 내고 그들 밥값은 누가 냈는지도 모르는데 왜 재판을 받느냐"고 반문했다.
이 대표는"야당 대표 2년이 다되도록 한 번도 만나지 않았다"며 "국정을 논의하자고 아무리 제안해도 야당의 발목을 잡는 게 여당이 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가 민주당의 기호를 잘못 언급하는 말실수도 있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 집권 여당 때문에 못 살겠죠? 심판 방법은 2번을 찍는 것"이라고 했다. 지지자들이 1번이라고 외치자 이 대표는 "아니, 1번을 찍는 것이다. 어제 여당이 하도 욕을 해갖고"라며 바로 잡았다.
이 대표는 오후에는 부산으로 이동해 기장시장과 당감새시장, 장림골목시장 등을 찾았다. 지난 1월 발생한 흉기 피습 사건 이후 두 달 만에 부산 방문이다.
이 대표는 기장시장에서 "동남권 메가시티를 파괴해버리고 서울 확산을 계속 주장하는 이런 시대를 역행하는 정치로 어떻게 대한민국이 균형 발전을 하겠느냐"고 비판했다. 부산 엑스포 유치에 대해 "온 국민이 바랐던 엑스포를 허망하게 좌초시켰다"며 "대체 결과가 그렇게 허망하게 끝날 것을 무엇을 한 것이냐"고 했다.
이 대표는 "가덕도 신공항 건설, 부산 북항 재개발, 경부선 철도 지하화 등 민주당 3대 핵심 사업 추진으로 부산 발전을 완수하겠다"며 "부산을 지역균형 발전을 선도하는 동남권 중심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장림골목시장에서 "국민의힘이 단 2년 동안 행정 권력만 갖고도 이렇게 나라를 망가뜨렸는데, 만약에 국회까지, 입법권까지 그들이 장악하면 아예 법과 제도, 시스템까지 통째로 망가뜨릴 것"이라며 "그들이 과반수를 차지하는 날, 대한민국은 다시는 돌아오기 어려운 길을 가게 될지도 모른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이 많이 부족하다. 그러나 국민의힘보다 못하겠느냐"며 "절대로 과반을 그들에게 넘겨주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들의 과반을 막아 달라. 민주당이 151석이라도 할 수 있게, 제발 도와주시기 바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16일 경기도 하남시, 용인시, 광주시 일대 전통시장을 방문해 민심을 청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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