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비판 논조'가 문제‥36년 전 인식이 지금 '입틀막'으로
[뉴스데스크]
◀ 앵커 ▶
황상무 시민사회수석의 이번 발언은 윤석열 정부가 비판적인 의견을 목소리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또 대응하는지 그 단면을 드러낸 것으로 보입니다.
매우 위태로운 방식이고, 그래서 많이 걱정스럽습니다.
이용주 기자의 보도 보시겠습니다.
◀ 리포트 ▶
황 수석은 이른바 '회칼 테러' 사건을 말하면서 "정부에 비판적인 논조로 기사를 썼던 게 문제가 됐다"고 했습니다.
당시 오 기자가 썼던 기사는 국가 집권층을 비판하면서 그 원인이 청산되지 않은 군사문화의 뿌리를 두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1988년, 지금으로부터 36년 전엔 정부에 비판적인 논조로 기사를 썼다는 이유로 테러를 당했습니다.
시민사회수석은 "MBC 잘 들어"라는 말로 36년 전 테러 사건을 언급했습니다.
지금 정부에선 '입틀막'이라는 용어가 풍자처럼 쓰이고 있습니다.
입을 틀어막다는 뜻의 이 표현은 반대 의견과 비판적 의견에 대한 지금 정부의 대응으로 대표되고 있습니다.
[지난달 16일, 카이스트 졸업식] "생색 내지 말고 R&D 예산 지원하십시오!"
대통령 전용기에 MBC취재진은 태울 수 없다는 방침을 내린 데 이어, 대통령 배우자 이름 뒤에는 여사라는 호칭을 붙이라는 지침과도 같은 권고를 방송사에 내렸습니다.
[김영배/더불어민주당 의원 (1월 15일 SBS <편상욱의 뉴스브리핑>)] "본인(한동훈 비대위원장)이 호위무사가 아니라면 '김건희 여사 특검'에 대해서 명확한 자기 입장을 밝히시기를 바랍니다."
방송사 사장이 교체된 KBS는 대통령과의 신년회담 기회를 독점했습니다.
일 년 반 만에 대통령에게 물을 기회를 가졌지만 국민적 의혹은 별 게 아닌 것으로 치부해버렸습니다.
[박장범/KBS 앵커] "최근에 많은 논란이 되고 있는 이른바 파우치, 외국 회사 뭐 쪼만한(조그마한) 백(가방)이죠."
호주 대사로 임명된 이종섭 전 장관에 대한 의혹과 관련해 대통령실은 해명이 아니라, 공수처 수사 상황이 언론에 유출되고 있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이에 대한 수사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농담으로 했다는 황 수석의 말을 엄중하게 보는 이유는 언론을 상대로 한 그 발언이 국민과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이기 때문입니다.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다는 걸 모르고 있다면 위태롭습니다.
대통령실은 오는 18일부터 사흘간 미래세대를 위한 민주주의를 주제로 민주주의 정상회의를 개최한다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이용주입니다.
영상편집 : 유다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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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유다혜
이용주 기자(tallmoon@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desk/article/6580379_3651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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