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난교 옹호’ 장예찬 논란에 “후보 태도 고려해 지켜볼 것”

‘이종섭 대사 임명, 수도권 선거 악재’ 지적엔 “우려 알고 있어”

장예찬 전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이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제22대 총선 부산 수영구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4·10 총선을 앞두고 공천된 후보들의 ‘막말 리스크’에 직면한 국민의힘은 부산 수영의 장예찬 전 청년최고위원과 관련한 논란에 대해서도 지켜보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장동혁 사무총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장 전 청년최고위원에 대해 "그 발언 내용이나 문제적인 지점, 그리고 그것이 국민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 또 그에 대한 후보의 입장 등 여러 사정을 고려하면서 지켜보겠다"며 "사과문의 내용, 후보의 태도나 입장까지 아울러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장 전 청년최고위원이 당에 부담이 되지 않도록 ‘진정성 있게’ 사과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장 전 청년최고위원은 10여 년 전 자신의 SNS에 올린 발언으로 연일 비판을 받고 있다. 문제가 된 ‘난교 옹호’ 발언에 이어 ‘동물병원을 폭파하고 싶다’, ‘(서울시민) 교양 수준이 일본인 발톱의 때만큼이라도 따라갈 수 있을까 싶다’, ‘책값 아깝다고 징징거리는 대학생들이 제일 한심하다’ 등의 거친 표현이 계속 공개되고 있다. 그는 지난 12일 페이스북에 "과거 부적절하고 정제되지 않은 표현이 있어 심려를 끼쳤다.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며 공식 사과했으나 비판은 끊이지 않고 있다. 장 사무총장은 서울 중·성동을 후보로 이혜훈 전 의원을 결정한 경선에서 부정행위가 있었다는 하태경 의원의 이의 제기에 대해 "빠른 시간 안에 결론을 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이 강동갑 후보인 전주혜 의원에게 불법 정치후원금을 줬다는 의혹을 받는 서울강동농협을 압수수색한 것에 대해선 "전 의원과 관련이 있어서라기보단 농협에서 의사에 반해 정치자금 후원하도록 했다는 게 문제가 돼 수사가 진행 중"이라며 "아직 전 의원과 관련성이 있는 조사가 이뤄졌다는 보고를 받은 건 없다"고 언급했다.

장 사무총장은 전날 밤 공관위가 5·18 폄훼 발언 논란을 빚은 대구 중·남구 도태우 후보의 공천을 전격 취소한 것에 대해선 "지난번 (공천 유지) 결정 후 별개의 추가 보도도 있었고, 여러 사정을 고려해 논의한 끝에 결정했다"고 답했다. 그는 "어떤 보도나 의혹이 제기됐을 때 당시엔 우리가 사실관계를 정확히 확인할 수 있는 게 제한적이어서 후보를 유지하는 결정을 하더라도, 차후 새로운 사실이 발견되거나 다른 문제 되는 사안이 있으면 후보 결정 취소를 포함해 다른 결정을 하거나 엄정히 대응하겠다는 말씀을 늘 드렸다"고 강조했다.

한편, 장 사무총장은 최근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주호주대사 임명이 수도권 선거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당 안팎의 지적에 대해 "그런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는 것은 알고 있고, 여러 방면에서 다양한 경로를 통해 이런 저런 말씀들을 듣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기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