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반대자 야신 "러에 선거는 없다…조잡한 연극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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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러시아 감옥에 수감 중인 반정부 인사 일리야 야신이 15일(현지시간) 시작된 러시아 대선과 관련해 "러시아에 선거는 없고 조잡한 연극만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15일자 프랑스 일간 리베라시옹에 실린 옥중 서면 인터뷰에서 러시아 대선의 의미와 우크라이나 전쟁, 반체제 동지였던 알렉세이 나발니의 죽음 등에 대해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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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군 만이 푸틴 막을 수 있어" 서방에 강경 대응 촉구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현재 러시아 감옥에 수감 중인 반정부 인사 일리야 야신이 15일(현지시간) 시작된 러시아 대선과 관련해 "러시아에 선거는 없고 조잡한 연극만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15일자 프랑스 일간 리베라시옹에 실린 옥중 서면 인터뷰에서 러시아 대선의 의미와 우크라이나 전쟁, 반체제 동지였던 알렉세이 나발니의 죽음 등에 대해 언급했다.
야신은 2011년 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집권에 반대해 대규모 시위를 주도한 야권 정치인이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인 2022년 4월 유튜브를 통해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부차에서 민간인을 학살했다는 서방 언론 보도를 전했다가 러시아군에 대한 허위 정보 유포 혐의로 징역 8년 6개월 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야신은 이번 대선에 관해 "모두가 이번 선거는 국가의 운명을 결정할 실제 선거가 아니라 단순한 형식이란 걸 안다"며 "크렘린궁의 사회학자들조차도 인구의 1%만이 대선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지적한다"고 말했다.
이어 "푸틴은 대다수 유권자에게 전혀 의미 없는 세 명의 후보 등록을 승인했다. 이들은 그저 엑스트라에 불과하다"며 "선거는 없고, 낡은 세트와 푸틴에게 매수된 보잘것없는 배우들만 등장하는 조잡한 연극이 연출되고 있다"고 비꼬았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서도 "푸틴의 주장과는 달리 극소수의 러시아인만 전쟁을 지지한다"며 "사회는 침묵하지만 군사 작전의 종식, 분쟁의 평화적 해결, 삶의 정상화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을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전쟁을 계속하고 더 많은 공적 자금을 투입하고 더 많은 인명을 희생할 준비가 돼 있다"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군대만이 우크라이나에서 푸틴을 막을 수 있다"며 "우크라이나 군대가 현대식 무기와 충분한 탄약을 갖고 있다면 가능한 일"고 주장했다.
이어 "푸틴은 이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려는 서방을 분열시키기 위해 그 큰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야신은 전쟁 장기화에 따른 서방의 피로감이 푸틴과의 협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경계했다.
그는 "푸틴의 욕망은 우크라이나 동부나 우크라이나 전체에 국한된 게 아니라는 점은 분명하다"고도 했다.
나발니의 죽음과 자신의 앞날에 대한 두려움도 털어놨다.
그는 "나발니가 모스크바로 돌아온 이후 그는 이미 그를 제거하려는 사람들의 손에 목숨을 바치는 위험에 처해 있었다"며 "그런데도 푸틴이 전 세계가 보는 앞에서 그렇게 뻔뻔스럽게 그를 죽일 수 있다는 걸 믿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솔직히 나도 두렵다"며 "푸틴을 전범으로 공개 비난했기 때문에 크렘린궁의 눈에 나는 적이다. 푸틴이 나발니처럼 나를 제거할 수 있다는 걸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나는 두려움보다 더 강해지려고 노력하고 있다. 계속 싸워야겠다는 의지가 고통보다 더 강하다"고 말했다.
그는 나발니의 사망 이후 러시아 사회가 다소나마 변화할 거라는 기대도 내비쳤다.
그는 "마틴 루서 킹이 미국인의 상징이 된 것처럼 나발니는 시민 저항과 반전의 상징으로 역사에 영원히 기록될 것"이라며 "이 비극 이후 러시아 사회는 마침내 두려움에서 벗어나 폭정에 맞서 싸우려는 의지를 보여주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s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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