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공개' 오타니와 아내, 동반 입국에 환호성→‘날벼락’ 다저스 감독, 계란 맞을 뻔 하다…왜? 무슨 일이 있었나 [오!쎈 인천공항]
[OSEN=인천공항, 한용섭 기자] 메이저리그 슈퍼 스타 오타니 쇼헤이를 앞세운 LA 다저스 선수단이 드디어 한국에 입국했다. 오타니를 비롯해 다저스 선수들은 수백명의 팬들로부터 환영을 받으며 한국땅을 밟았다.
그러나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을 향해 날계란이 날아드는 볼썽사나운 장면이 있었다. 신원미상의 한 시민의 돌출행동에 큰 사고가 일어날 뻔 했다.
15일 오후 1시 무렵부터 다저스 선수단이 입국하는 인천국제공항 입국 게이트에는 취재진과 팬들이 몰려 들었다. 오타니의 한국 팬클럽에서는 대대적인 환영 플래카드까지 마련해 오타니를 기다렸다. 그들은 오타니가 오기 전부터 “렛츠 고 쇼헤이, 렛츠 고 다저스”를 수시로 외치며 분위기를 이끌었다.
일본 취재진도 수십명이었고, 일부 방송 매체는 현장에서 생중계를 하기도 했다. 이날 입국한 일본인 관광객까지 운 좋게 오타니를 보기 위해 환영 인파에 합류, 수백명으로 늘어났다.
오후 2시반. 다저스 선수단을 태운 아틀라스 747-400 VIP 여객기가 인천국제공항에 랜딩했다. 보잉사가 제작한 기종으로 퍼스트클래스 10석, 비즈니스석 143석, 이코노미석 36석으로 이뤄진 초호화 비행기다.
다저스 선수단은 14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 랜치에서 시애틀 매리너스와 시범경기를 끝내고, 피닉스공항에서 전세기를 타고 한국으로 향했다.
오타니는 피닉스공항에서 한국으로 향하는 초호화 VIP 전세기 앞에서 아내와 함께 찍은 사진을 탑승하기에 전에 자신의 SNS에 올린 것. 오타니는 태극기와 함께 '기다려지다!'라는 한글을 적어, 한국 입국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오타니의 아내는 그동안 소문으로 무성했던 농구 선수 출신의 다나카 마미코였다. 다저스는 구단 SNS를 통해 "비행기에 오르기 전 오타니와 그의 아내"라고 설명했다.
랜딩 후 20분 남짓 지나지 않아 입국장에 커다란 함성이 터졌다. 오타니 부부가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낸 것. 이날 새벽 한국행 비행기에 오르기 전에 아내를 전격 공개했던 오타니는 아내와 함께 입국장을 나왔다.
다정하게 손을 잡지는 않고, 오타니가 앞서 걸어나왔고, 아내 다나카 마미코씨는 1 m 정도 떨어져서 뒤따랐다. 오타니는 빠른 걸음으로 가다가 출구 직전에서 뒤를 돌아보며 아내를 챙기기도 했다.
팬들은 오타니를 향해 이름을 외치고 환영했다. 오타니는 사인, 사진 요청을 하는 팬들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환한 웃음으로 화답했다. 엄중한 보호를 받으며 안전 문제로 인해 사인이나 사진 촬영 등 팬 서비스에는 일정 응하지 못했다. 약 20초 만에 입국장에서 공항 출구를 빠져나가 호텔로 향하는 버스에 탑승했다.
오타니 부부의 뒤를 이어 프레디 프리먼, 무키 베츠, 타일러 글래스나우, 맥스 먼시, 윌 스미스, 키케 에르난데스, 조 켈리, 야마모토 요시노부 등 다저스 선수들이 한 두 명씩 입국장 밖으로 나왔다. 베츠, 스미스 키케 등은 가족들과 함께 입국했다.
그런데 선수들 대부분이 먼저 입국장을 나가고,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뒤에 늦게 나왔다. 로버츠 감독이 입국장을 지나가는 도중에 한 시민이 날계란 1개를 던지는 돌발행동을 했다. 다행히 계란은 로버츠 감독 근처에 떨어져, 아무도 맞이 않았다. 로버츠 감독이 맞았더라면 자칫하면 ‘테러’가 될 뻔 했다. 국제적인 망신이었다.
다저스 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다저스네이션'은 국내 언론의 보도를 인용해 로버츠 감독 계란 투척 사건을 보도했다. 매체는 "다저스가 사상 첫 서울 시리즈를 위해 한국에 입국했다. 다저스 선수단을 보기 위해 수많은 팬들이 공항에 모였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한 구경꾼이 로버츠 감독에게 계란을 던졌다. 그러나 로버츠 감독은 계란에 맞지 않고 계란은 바닥에 떨어졌다"고 전했다.
LA 다저스에 앞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15일 새벽 1시반에 입국했다. 두 팀은 16일부터 서울 고척스카이돔구장에서 공식 일정에 들어간다.
다저스와 샌디에이고는 16일 오후 1시 30분부터 고척돔에서 약 1시간 동안 유소년 야구 선수들 대상으로 'MLB 플레이볼 클리닉'을 실시한다. 샌디에이고 선수 2명, 다저스 선수 2명, 한국 대표팀 선수 3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이 행사에 이어 다저스와 샌디에이고는 고척돔에서 적응 훈련을 실시하고 공식 기자회견을 갖는다. 샌디에이고는 마이크 쉴트 감독과 김하성, 마차도, 타티스 주니어, 잰더 보가츠이 기자회견에 참석한다. 다저스는 데이브 로버츠 감독, 오타니 쇼헤이,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이 기자회견에 참석한다.
17일 낮 12시 다저스-키움, 오후 7시 샌디에이고-팀 코리아의 스페셜 매치가 열리고, 18일에는 낮 12시 샌디에이고-LG 트윈스, 오후 7시 다저스-팀 코리아의 스페셜 매치가 펼쳐진다.
다저스와 샌디에이고는 20~21일 서울 고척돔에서 2024 메이저리그 개막 2연전을 치른다. 한국에서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경기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은 메이저리그 경기가 열린 12번째 국가가 된다.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개막전이 해외에서 열리는 것은 멕시코 몬테레이, 일본 도쿄, 푸에르토리고 산후안, 호주 시드니에 이어서 서울이 역대 5번째다
개막전에는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시구자로 나선다. 메이저리그 개척자로 메이저리그 통산 124승을 거둔 박찬호는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2팀에서 모두 선수로 뛰었다. 1994년 다저스와 계약하며 한국인 1호 메이저리그 진출 선수가 된 박찬호는 2010년까지 메이저리그에서 17시즌을 활약했다. 통산 476경기(287선발)에서 1993이닝을 던지며 124승 98패 2세이브 20홀드 평균자책점 4.66 탈삼진 1715개를 기록했다.
개막전을 치르는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양 구단과 인연도 깊다. 1994년 입단한 뒤 1997년부터 풀타임 선발로 도약한 다저스에서 박찬호는 전성기를 보냈다. 2000년 한국인 역대 한 시즌 최다 18승을 거뒀고, 2001년에는 첫 올스타에도 선정됐다. 이후 FA가 돼 다저스를 떠났지만 2008년 다시 돌아와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재기를 알렸다. 다저스에서만 총 9시즌 보냈다.
샌디에이고와도 인연이 깊다. 2005년 7월말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트레이드된 뒤 2006년까지 1년 반을 몸담았다. 2006년 샌디에이고에서 첫 가을야구 등판도 했다. 과거 다저스를 소유했던 피터 오말리 샌디에이고 구단주와 인연으로 2019년부터 샌디에이고 특별 고문을 맡아 2021년 김하성의 입단에도 직간접적 역할을 했다.
/orange@osen.co.kr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