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투표하기 힘들어요”…갈 길 먼 장애인 참정권
[앵커]
다음 달 열리는 국회의원 선거, 유권자라면 누구나 똑같이 한 표를 행사할 수 있는데요.
하지만 장애인들은 여전히 한 표를 온전히 행사하기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박준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다음 달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소로 지정된 대구의 주민센터.
투표소는 2층에 마련될 예정이지만, 건물에 승강기가 없어 휠체어 이용자는 올라가기 어렵습니다.
장애인 단체 조사결과 이처럼 접근성이 떨어지는 대구 사전 투표소가 10곳 중 한 곳꼴로 나타났습니다.
[이민호/중증 장애인 : "승강기가 설치돼있지 않은 사전투표소에 갔다가 투표를 하기 좀 어려워서 승강기가 설치된 곳까지 다시 이동하는 그런 사례들이..."]
시각 장애인들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점자 공보물이 제공되지만, 정보가 한정적인데다, 이를 대신하기 위한 공보물 음성 안내도.
["아유 됐네요."]
바코드 인식이 쉽지 않아 한참을 헤매야 합니다.
[최지현/시각 장애인 : "찍어서 인식할 수 있는 게 되게 힘들어요. 각도를 맞춰야 하고, 거리를 맞춰야 하다 보니까 맞추는 것도 되게 시간이 걸리고."]
보건복지부 조사 결과, 지난 총선에서 투표하지 않은 장애인은 21.6%에 이릅니다.
몸이 불편해서라는 답변이 절반 가까이 됐지만, 이동 차량 지원 같은 서비스는 홍보 부족과 불편 등의 이유로 이용률이 저조했습니다.
대구 경북의 만 18세 이상 장애인은 30만 7천여 명.
이들이 비장애인과 같이 온전히 한 표를 행사할 수 있도록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박준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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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우 기자 (joonwo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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