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공백에 '성폭력 증거 채취' 차질…"사태 장기화 땐 2차 피해 우려"
전공의들 이탈이 길어지면서 성폭력 피해자들을 돕는 것 역시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성폭력 피해를 입었을 때는 최대한 빨리 증거를 채취하는 게 중요해서 24시간 대응 체계를 갖춰왔는데, 최근 의료진이 부족해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않는 겁니다.
임예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1년 365일, 24시간 운영되는 해바라기 센터입니다.
이곳과 연계된 병원의 전공의 등이 성폭력 피해 발생 직후 72시간 안에 피해 증거를 채취해 왔습니다.
그런데 전공의들이 병원을 이탈하자 운영에 차질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서울에 있는 센터 4곳 중 1곳을 제외하면 평일 오전에만 운영되거나 관련 업무가 아예 중단된 겁니다.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임시방편으로 다른 센터나 성폭력 전담 의료 기관으로 피해자를 보내고 있는 실정입니다.
[정명신/서울 해바라기 센터 부소장 : (전공의들이) 사직에 들어감에 따라 이제 증거 채취할 때 해바라기 센터 내에서 지원할 때 좀 제한이 발생하고 있고요. 사실 장기화되면 이제 여러 애로(사항)들이 나올 수 있겠죠.]
이미 피해를 입은 상태에서 여러 기관으로 이동하게 된다면 또 다른 심리적 충격을 받을 수 있습니다.
여성가족부는 "상황을 계속 모니터링하겠다"고 했지만, 사태가 길어지면 2차 피해를 막기엔 역부족입니다.
[허민숙/국회 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 : 다른 데로 이동, 이동 이렇게 하는 것 자체가 실은 증거 손실, 증거 훼손. 범죄 자체가 소실 될 수 있는 우려가 있는 거죠. 2차 피해를 계속 입는 그런 상황을 지금 국가가 방치하는 거나 마찬가지인 거죠.]
전공의의 집단행동이 길어지는 만큼, 피해자가 자신을 지킬 수 있는 시간은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영상디자인 강아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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