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 배우 오영수, 강제추행 혐의 1심서 유죄…집행유예 [사건수첩]

이병훈 2024. 3. 15.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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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지법 성남지원 형사6단독 정연주 판사는 15일 배우 오영수(80)씨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를 명령했다.

재판부는 "피해자의 일기장 내용, 이 사건 이후 상담기관에서 받은 피해자의 상담 내용 등이 사건 내용과 상당 부분 부합하며, 피해자 주장은 일관되고 경험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진술로 보인다"고 유죄 판단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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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지법 성남지원 형사6단독 정연주 판사는 15일 배우 오영수(80)씨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를 명령했다.

재판부는 “피해자의 일기장 내용, 이 사건 이후 상담기관에서 받은 피해자의 상담 내용 등이 사건 내용과 상당 부분 부합하며, 피해자 주장은 일관되고 경험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진술로 보인다”고 유죄 판단 이유를 밝혔다.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된 배우 오영수(79·본명 오세강)가 15일 경기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에서 열린 선고 공판을 마친 뒤 법정을 나서고 있다. 뉴스1
재판부는 “피고인은 2017년 가을 원룸에서 침대에 앉으라며 여자로 느껴진다고 한 말, 산책로에서 안아보자며 껴안은 일에 대해 피해자로부터 사과 요구를 받고 대체로 인정하는 입장을 보였지만, 법정에서는 ‘당시 작업하던 작품에 해가 될까 봐 피해자를 달래려고 사과한 것’이라며 상황을 합리화하려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피고인은 안은 것은 아껴서 보듬어 주려는 심정에서, 딸 같아서 그랬다는 말도 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자기 행동(혐의)을 인정한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다만 “피고인이 초범이라는 점을 양형에 고려했고, 취업 제한과 신상정보 공개 명령은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오씨는 2017년 여름 연극 공연을 위해 모 지방에 머물던 때 산책로에서 여성 A씨를 껴안고, A씨 주거지 앞에서 볼에 입맞춤하는 등 두차례 강제 추행한 혐의로 2022년 11월 불구속기소 됐다. A씨는 2021년 12월 경찰에 피해 고소장을 냈고, 검찰은 2022년 11월 혐의가 있다고 보고 오씨를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검찰은 지난달 2일 결심공판에서 징역 1년을 구형했다. 오씨는 혐의를 부인했으나 1심 재판부는 유죄를 인정했다.

유죄를 선고받은 오씨는 항소 계획이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네”라고 짧게 답하고 법원 청사를 빠져나갔다.

오씨는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 ‘깐부 할아버지’로 출연해 인기를 모았다. 한국 배우로는 처음으로 2022년 1월 미국 골든글로브 TV부문에서 남우조연상을 받기도 했다.

이병훈 기자 bh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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