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사직서 낼지 논의" 20개 의대 교수들, 7시 긴급회의 개시

정심교 기자 2024. 3. 15.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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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가 사직서 제출 여부를 놓고 조금 전인 오후 7시, 화상회의를 긴급 개시했다.

전국 19개 의과대학 교수들로 시작한 비대위는 이화여대·건양대 의대 등이 합류하면서 이날 회의엔 24개 의대에서 참여할 예정이었지만 화상회의 여건상 20개 의대 교수 비대위가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주대 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설문조사 결과 96.6%가 집단행동에 찬성했으며 77.8%는 사직서 제출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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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 제주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153명 중 78명으로 구성된 '제주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협의회'가 15일 제주대 의학전문대학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를 향해 일방적인 의대 정원 2000명 확대 추진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2024.3.15./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전국 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가 사직서 제출 여부를 놓고 조금 전인 오후 7시, 화상회의를 긴급 개시했다. 전국 19개 의과대학 교수들로 시작한 비대위는 이화여대·건양대 의대 등이 합류하면서 이날 회의엔 24개 의대에서 참여할 예정이었지만 화상회의 여건상 20개 의대 교수 비대위가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회의 결과를 내일 오전 10시 발표할 예정이다.

각 대학병원에서 진료하는 의대 교수들의 집단 사직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서울 빅5 병원을 둔 의대 중 3곳이 사직 의사를 밝히면서 전운이 고조된다. 서울성모병원을 둔 가톨릭대 의대 교수협의회는 전날 교수 700명이 참여한 가운데 온라인 회의를 열고 자발적 사직에 합의했다. 울산대(서울아산병원)와 서울대(서울대병원) 의대 교수들에 이어 서울 빅5 병원 의대 중 세 번째 사직 결의다.

아주대 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설문조사 결과 96.6%가 집단행동에 찬성했으며 77.8%는 사직서 제출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건양대의료원 교수 비대위도 이날 교수 76.7%가 사직 등 적극적인 행동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제주대 의대 교수협의회와 충북대 교수 협의회도 사직 등 집단행동에 대한 설문조사에 들어갔다.

전북의 거점국립대학교인 전북대 교수진과 전북대병원 교수진은 '사직서 제출' 등 행동 여부를 놓고 오는 18일 오후 5시께 교수총회를 연다. 이날 교수진은 사직서 제출 일자와 향후 대학본부 및 정부에 대한 대응 방식 등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북대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아직 사직서 제출 등 구체적인 날짜와 방식 등은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라며 "구체적인 내용은 오는 18일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 제주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153명 중 78명으로 구성된 '제주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협의회'가 15일 제주대 의학전문대학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를 향해 일방적인 의대 정원 2000명 확대 추진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2024.3.15./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원광대 의대 교수진 및 원광대병원 교수진들에 대한 사직 여부는 15일 오후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원광대의 경우 '전국 의대 19곳 교수 비상대책위원회'에 포함됐다. 이들은 이날까지 전공의 면허 정지 방침과 의대생 유급 조치에 항의하는 의미의 사직서 제출 여부를 이날까지 결정하기로 의결한 상태다.

특히 전북대와 원광대는 전남의 전남대와 조선대와 연합해 '호남권역 4개 대학 연합 TF팀'을 꾸린 상황이다. 전북대병원 교수진은 지난 9~10일 자체 긴급 설문조사를 진행했는데, 전북대 의대 및 전북대병원 소속 교수 82.4%가 사직서 제출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진료만 전담하는 임상교수의 96%가 사직서를 내겠다고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원광대 의대 교수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고, 지난 11일 6시간가량 '의료대란'에 대한 의향을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랬더니 응답자 102명 중 97.1%인 99명이 사직서를 내겠다고 답했다.

제주대 의대 교수협의회는 15일 오후 제주대병원 내 의과전문대학원에서 시국 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일방적인 의대 입학 정원 2000명 증원에 분노한다"고 밝혔다. 이어 "잘못된 대규모 증원 정책은 전공의들을 밖으로 내몰았다"며 "우리는 잘 안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환자들을 지키고 코로나19 대유행의 공포 속에서 국민들을 지켰던 게 전공의"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이런 의대 교수들의 집단행동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전병왕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15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의대 교수들을 향해 "환자의 호소에 귀 기울여 주시고 환자와 그 가족의 고통을 외면하지 말아 주시기를 바란다"며 "제자를 위해 환자를 포기한다는 것은 의사로서의 소명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정심교 기자 simk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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