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부대’ 손석구 “날 여고생으로 만든 ‘밈’ 재밌더라”

김기중 2024. 3. 15.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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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댓글부대' 주연 배우 손석구가 영화 속 등장하는 자신의 '밈'에 대해 "재밌었다"고 밝혔다.

영화 속 각종 밈에 대해서는 "누가 만들었는지 저작권은 누구에게 있는지 찾아야 했다. 많은 시간 공을 들였다. 허락을 받느라 한 달 이상 기다린 적도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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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댓글부대’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감독과 배우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손석구, 홍경, 김동휘, 김성철, 안국진 감독. 연합뉴스

영화 ‘댓글부대’ 주연 배우 손석구가 영화 속 등장하는 자신의 ‘밈’에 대해 “재밌었다”고 밝혔다. 손석구는 15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언론시사회에서 “밈을 만들 때 안국진 감독이 민망해하면서 다양한 아이디어를 건넸는데, 저는 오히려 ‘세게 해 달라’고 했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사실 영화 촬영 전에는 인터넷을 잘 알지 못해서 밈이라는 걸 몰랐다. 요즘 친구들은 이렇게 소통하는구나 싶었다”고 덧붙였다. 밈은 인터넷 등에서 풍자 요소로 사용하는 각종 그림이나 이모티콘을 가리킨다.

27일 개봉하는 영화는 기자 출신 장강명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대기업 만전의 비리에 관한 기사를 쓴 뒤 정직당한 기자 임상진에게 온라인 여론을 조작했다는 익명의 제보자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상진은 만전의 비리를 취재하지만, 오보로 판명돼 정직당한다. 어느 날 의문의 제보자가 찾아와 자신을 온라인 여론 조작을 주도하는 댓글부대 ‘팀 알렙’의 멤버라고 소개한다. 그러면서 상진의 취재가 오보가 아니었다고 알려준다.

영화는 인터넷 화면창과 SNS, 특히 각종 밈 등을 빠른 속도감과 리듬감으로 스크린에 담았다. 손석구가 망치를 맞아 코피를 흘린다거나, 여고생 모습을 한 모습 등의 밈이 이어진다. 안 감독은 “극 중 난데없이 모니터 화면이 튀어나와도 관객들이 영화를 보는 건지 인터넷을 보는 건지 헷갈리게 하고 싶었다”며 “영화가 끝날 때까지 관객들이 머릿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게 편집부터 모든 그림을 속도감 있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영화 속 각종 밈에 대해서는 “누가 만들었는지 저작권은 누구에게 있는지 찾아야 했다. 많은 시간 공을 들였다. 허락을 받느라 한 달 이상 기다린 적도 있다”고 소개했다.

영화 ‘댓글부대’ 스틸컷.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영화는 상진의 취재를 통해 여론조작의 실체도 드러낸다. 실체를 확인한 적 없는 댓글부대와 자신의 오보가 조작된 것임을 알고 파헤치는 기자 임상진의 팽팽한 대립이 관전 요소다. 상진과 팀 알렙을 축으로 삼은 이야기는 후반부에 맞물리면서 어디까지가 진실인지 관객을 혼란에 빠뜨린다. 안 감독은 ”팀 알렙 이야기를 주로 하면 임상진이 작아지고, 임상진을 강조하면 팀 알렙이 잊힌다. 둘이 균형을 잡도록 보이려고 노력했다“고 연출 포인트를 밝혔다.

임상진 역의 손석구는 “어떻게 하면 기자처럼 보일 수 있을까 생각하면서 연기했다. 마냥 자기를 증명하는데 눈이 먼 이기적인 기자로 보이지 않았으면 했다”면서 “영화를 이끌어가는 캐릭터로써 비호감이 아닌 따라가고 싶은 캐릭터를 구축하고자 했다. 영화를 보니 의도대로 임상진이 짠하고 귀엽게 보였다”고 만족감을 보였다.

팀알렙으로 출연한 김성철, 김동휘, 홍경 배우의 앙상블도 주목할 부분이다. 실질적 리더 찡뻤킹 역할 김성철은 “촬영 당시에는 찡뻤킹만이 가진 정의감에 중점을 뒀다. 영화를 보니 잘 드러난 것 같아서 좋았다. 각자 캐릭터들이 하나에 색깔처럼 보이길 바랐는데 그렇게 잘 나왔다”고 말했다. 찻탓캇을 연기한 김동휘는 “팀알렙 친구들과 함께 있을 때와 임상진 기자를 만날 때 공통점을 가져가면서도 다르게 표현하고자 했다. 전체적으로 보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팹택으로 분한 홍경은 “ 캐릭터가 관객들이 보기에 마냥 멀어 보이지 않을까 걱정했다. 캐릭터의 이면과 결핍 등에 중점을 뒀다”고 소개했다.

김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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