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졸 엄마, 자녀 사교육비 65만 원…중졸 엄마의 3.8배

소득 높아질수록 사교육비도 큰 폭 증가

지난해 11월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논술 학원 앞을 한 수험생이 지나가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대학원을 졸업한 엄마가 자녀 사교육에 쓰는 비용은 한 달 약 65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중졸 이하 학력을 가진 엄마가 지출하는 비용보다 약 3.8배 많은 수준이다. 부모 학력 수준이 높을수록 자녀 사교육이 쓰는 비용도 커진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15일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대학원을 졸업한 어머니는 매달 평균 자녀 1인당 사교육비로 64만6000원을 지출했다. 고졸(고등학교 졸업) 학력을 가진 어머니는 월평균 31만8000원을, 대졸(대학교 졸업) 어머니는 47만9000원을 자녀 사교육에 썼다. 반면 중졸(중학교 졸업) 이하 학력을 가진 어머니의 월평균 사교육비 지출액은 17만2000원으로 조사됐다. 석·박사 학력을 가진 어머니가 중졸 이하 학력 어머니보다 자녀 사교육에 약 3.8배 더 많은 금액을 지출했다는 의미다.

아버지의 경우도 동일한 경향을 보였다. 아버지의 교육 정도별 자녀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를 보면, 대학원졸 61만5000원→대졸 47만5000원→고졸 31만8000원→중졸 이하 20만2000원 순으로 크게 나타났다. 중졸 이하 학력을 가진 아버지와 대학원 학력 아버지의 사교육비 지출 수준은 약 3배가량 차이 났다.

소득에 따른 격차도 컸다. 지난해 월평균 소득이 800만 원 이상인 가구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67만1000원으로, 다른 가구들과 비교해 사교육 지출 수준이 가장 높았다. 월 소득 수준별로 보면 700만~800만 원이 월평균 52만7000원의 사교육비를 썼으며 600만~700만 원이 48만4000원, 500만~600만 원이 41만2000원, 400만~500만 원이 35만3000원의 사교육비를 지출했다. 300만~400만 원의 경우 27만9000원으로 나타났다. 월 소득 800만 원 이상 가구가 300만 원 미만 가구의 18만3000원보다 3.7배가량 많았다.

임정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