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프로스발 첫 구호 수송선, 가자 해변 5㎞ 앞까지 접근

김재영 기자 2024. 3. 15.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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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 만 명이 굶주려 죽을 위험에 처해 있는 가자 지구를 향한 첫 국제구호 수송 선박이 항해 4일 째인 15일 오전(현지시각) 가자 해변 부근에서 목격되었다고 외신들이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인용해 전했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지원을 받아 첫 가자 구호수송을 조직한 미국 자선단체 월드센트럴키친은 가자 해변 중 가운데 쯤인 칸유니스 인근 해변에 배를 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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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중남부 칸유니스 인근 해변에 하역용 둑쌓아
[AP/뉴시스] 가자 주민 구호 물품을 바지선에 실고 온 스페인 선박이 15일 오전 가자 해변 가까이까지 다가왔다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수십 만 명이 굶주려 죽을 위험에 처해 있는 가자 지구를 향한 첫 국제구호 수송 선박이 항해 4일 째인 15일 오전(현지시각) 가자 해변 부근에서 목격되었다고 외신들이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인용해 전했다.

스페인 자선 단체 소속의 오픈 암스 호는 200t의 식품 등이 실려 있는 바지선을 끌고 있다. 이 배는 만3일 전인 12일(화) 아침에 동부 지중해상의 섬나라 키프로스 라르나카 항을 출발했다.

키프로스에서 가자 해변까지는 대략 370㎞ 해상 거리이며 가자 해변은 40㎞ 길이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지원을 받아 첫 가자 구호수송을 조직한 미국 자선단체 월드센트럴키친은 가자 해변 중 가운데 쯤인 칸유니스 인근 해변에 배를 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가자 해변은 이스라엘 해군에 의해 5㎞~15㎞ 범위 밖에서 외부 차단되고 있으며 해변에는 선박이 접안할 수 있는 부두나 근해서 물품을 하역이동할 수 있는 잔교 시설이 없다. 센트럴키친은 칸유니스에서 얼마 떨어져있지 않는 해변에 그동안 하역을 위한 둑을 쌓았다.

키프로스는 이스라엘인들이 여름에 자주 찾는 휴양지로 인기 있었다. 이 유럽연합 회원국은 지난해 11월부터 가자행 구호품의 해상수송 안을 냈고 그 출발항 역할을 자임했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10월7일 가자 전쟁 개시 이틀 후에 가자에 대한 식품 식수 전기 연료 등에 대한 외부 공급을 완전 금지시켰다.

전쟁 전에 국제구호 및 상품 적재의 트럭 500대가 매일 들어와야 이스라엘의 16년 봉쇄 속에서 생활할 수 있던 가자 지구는 이 외부물자 차단으로 인도주의적 위기에 몰리기 시작했다. 이스라엘은 보름 뒤에 이집트 통제의 라파 통과점으로 구호물자 차량이 들어오는 것을 허용했다.

[가자지구=AP/뉴시스] 막사 테크놀로지스가 14일(현지시각) 제공한 위성 사진에 12일 가자지구 남쪽 가자 해안에 새로운 부두가 건설 중인 모습이 보인다. 이 부두는 키프로스 라르나카 항구에서 구호품 200톤을 싣고 출항한 선박 도착용 임시 부두인 것으로 보인다. 2024.03.15.

그러나 그 허용 규모가 전쟁 전의 5분의 1에 지나지 않았다. 또 올 2월 중순부터 가자 시티 등 가자 북부로의 구호 차량 진입을 심각하게 제한하고 배급 활동에 전혀 협조하지 않아 국제 구호단체는 신변 위험에 북부 배급을 중단했다.

요르단과 미국이 2월28일부터 수송기를 통한 음식 공중투하를 시작했으며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은 3월7일 국정연설에서 가자 근해에 구호품 수송과 하역을 위한 플랫폼 및 잔교의 임시 해상항구 가설 방침을 밝혔다.

이어 가자 해변서 1~5㎞ 내에 설치될 잔교 건설용 물자를 싣고 군 수송선이 10일 미국 동해안을 출발해 빠르면 15일 지중해 근해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스라엘 군은 13일부터 신설 도로로 국제 구호차량의 가자 북부 진입을 허용했다.

키프로스 발 첫 국제 수송선은 예정보다 나흘 늦은 12일 출항해 15일 가자 해변까지 항해한 것이다. 견인해온 구호품의 해변 하역과 주민 배급을 센트럴키친이 주관하는 가운데 이스라엘이 얼마나 실질적으로 도울지 주목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k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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