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 호주행' 놓고 공방…"대통령 탓" 고발에 "공수처 탓"

이희정 기자 2024. 3. 15.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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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윤 대통령 등 '범인도피 혐의' 고발
국민의힘 "공수처, 수사기밀 흘리고 있다면 심각한 범죄"
[앵커]

민주당은 피의자인 이종섭 전 장관을 호주대사로 임명해 도피시켜줬다며 윤석열 대통령과 외교부·법무부 장관을 모두 공수처에 고발했습니다. 국민의힘은 "억지 도피 프레임을 씌워 선거에 악용한다"며, 공수처가 수사기밀을 흘리고 있다고 맞받았습니다.

이희정 기자입니다.

[기자]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과 조태열, 박성재 장관 등을 직권남용과 범인도피 혐의로 수사해달라며 공수처에 고발장을 냈습니다.

수사 중에 윤 대통령이 이 전 장관을 호주 대사로 임명해 출국 근거를 제공했다는 주장입니다.

민주당은 앞서 이종섭 특검법을 발의한데 이어 연일 이종섭 리스크를 띄우며 정권심판론에 불을 지피고 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 국민이 준 세금을 그들의 보수로 줘가면서 호주 대사로 보냈습니다. 저는 도피를 시킨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야당이 이 사안을 오히려 선거에 악용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공수처가 의도적으로 수사 기밀을 흘리고 있다며 선거개입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윤재옥/국민의힘 원내대표 : 만약 공수처가 의도적으로 수사기밀을 흘리고 있다면 이는 매우 심각한 범죄일 뿐만 아니라 민주주의를 뒤흔드는 선거 개입입니다.]

대통령실이 어제 "임명 철회는 없다"란 입장 분명히 하자 공세로 전환한 겁니다.

다만 한동훈 위원장은 이 전 장관의 소환 조사 필요성에 공감대를 나타냈습니다.

[한동훈/국민의힘 비대위원장 : 그분(이종섭)이 언제든 들어와서, 공수처가 출국금지를 했었더라면 금방 들어와서 언제든 빨리 들어와서 조사받아야 하는 거 아닌가요?]

국민의힘이 불참한 가운데 열린 국방위 전체 회의에서 야당은 이 전 장관의 임명 철회를 촉구하며 특검 도입을 주장했습니다.

[송갑석/더불어민주당 의원 : 사건 외압의 핵심에는 대통령실이 있고, 바로 대통령이 관여돼 있는 것입니다. 이제 좌고우면 할 것 없이 특검을 도입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한기호 위원장이 자신의 소관업무가 아니라며 퇴장하면서 국방위는 한시간도 안돼 파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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