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간 韓 “5·18 존중” PK 간 李 “정권 심판”… 험지 공략 사활 [총선 D-25]

김나현 2024. 3. 15.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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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을 26일 앞둔 15일 여야 대표가 표심 확장을 위한 험지 개척에 나섰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전남 순천을 시작으로 국민의힘 대표 불모지 광주·전북 전주 등을 차례로 방문해 '호남 끌어안기' 행보를 보였다.

한 위원장은 이날 광주를 방문해 "최근 저희 공천 과정을 통해 저와 국민의힘이 5·18 민주화 항쟁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느 정도로 존중하는지 선명하게 보여드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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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순천·광주·전주 중심지 방문
‘폄훼 논란’ 도태우 공천 취소 부각
지역의대 유치 등 추진대책 약속
李, 울산·부산 전통시장 5곳 순회
“尹정부 2년 경제 폭망·민생 파탄
디올백 수사 안 해” 김 여사 저격
4·10 총선을 26일 앞둔 15일 여야 대표가 표심 확장을 위한 험지 개척에 나섰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전남 순천을 시작으로 국민의힘 대표 불모지 광주·전북 전주 등을 차례로 방문해 ‘호남 끌어안기’ 행보를 보였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도 이날 민주당 대표 열세 지역으로 꼽히는 부산과 울산을 찾아 ‘정권 심판론’에 불을 붙였다.
한 위원장은 이날 광주를 방문해 “최근 저희 공천 과정을 통해 저와 국민의힘이 5·18 민주화 항쟁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느 정도로 존중하는지 선명하게 보여드렸다”고 말했다. 전날 한 위원장은 호남 방문을 하루 앞두고 ‘5·18 민주화운동 북한 개입설’을 주장한 도태우 예비후보(대구 중·남) 공천을 전격 취소했다. 한 위원장이 이를 재차 강조하며 ‘5·18 폄훼 논란’으로 뿔난 호남 민심 달래기에 나선 것이다.
아기 안고 웃는 韓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가운데)이 15일 광주 동구 충장로에서 아이를 안고 있다. 광주=뉴스1
또 한 위원장은 준비해 간 정책 꾸러미를 한가득 풀며 호남 표심을 적극 공략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전남 순천에서 진행된 ‘순천시민 간담회’에서 전통시장 국비 지원 방안과 지역병원 설치 및 의대 유치 지원 등 주민들의 오랜 숙원 사업들에 대해 “대책을 마련하겠다”며 연이어 화답했다.

국민의힘은 16년 만에 호남 전 지역구에 후보를 내고, 전남·북과 광주에서 각각 1석씩 탈환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날 한 위원장은 전남 순천 웃장, 5·18 민주화운동을 상징하는 광주 충장로 및 전주 한옥마을 등 각 지역의 중심지를 찾아 시민들과의 접촉면을 늘렸다. 한 위원장은 “저희는 정말 호남에서 당선되고 싶다”며 “저희가 더 노력할 것이고 그러기 위해 더 자주 찾고 원하는 것, 부족한 것 있으면 성심성의껏 반영하겠다”고 호소했다.

민주당 이 대표는 울산과 부산의 전통시장 5곳을 방문해 민생경제 악화 탓을 정부·여당에 돌리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대표는 울산 남구 수암시장에서 “지난 2년 윤석열정부는 아무 대책 없이 국민의 삶을 방치했다. 결국 경제가 폭망하고 민생이 파탄 났다”며 “2년도 안 돼 나라를 망친 정권이 국회 입법권까지 쥐면 무슨 일을 벌일 것 같나. 울산시민 여러분이 심판해 주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지 호소하는 李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왼쪽 두 번째)가 15일 부산 기장군 최택용 예비후보(왼쪽)와 함께 기장시장을 찾아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이어 방문한 동울산종합시장에서 이 대표는 “대한민국은 심리적인 내란 상태”라며 정부·여당에 국론분열 책임을 물었다.

그는 “대낮에 칼로 야당 대표 목을 찌르는 일이 벌어졌다. 그런데 무엇을 했나. 물청소했다. 증거를 인멸하고 수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며 “(정부·여당이) 이 사회를 갈등과 대결의 장으로 몰아넣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디올백을 받아도 수사도 재판도 없지만, 내 아내는 내 밥값 내가 내고 그들의 밥값을 누가 냈는지도 모르는데 왜 재판을 받나”라며 “수천, 수만명의 주가 조작 피해자들이 가슴을 쥐어뜯고 있는데, 수십억원 이익 본 그 사람은 왜 조사조차도 받지 않나”라며 성토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국민의힘처럼 부패하고 머릿속이 일본 사람인지 알 수 없는 사람들 우리는 공천하지 않았다”며 “국민이 국민의힘을 이기는 도구로 민주당을 써 달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부산에선 정부·여당의 ‘메가 서울’ 구상과 부산 엑스포 유치 실패를 집중 비판했다. 그는 “이러다 제주도 빼고 전부 서울이 되게 생겼다”며 “동남권 메가시티를 파괴해 버리고 시대에 역행하는 정책으로 어떻게 균형 발전하겠나”라고 따졌다. 엑스포 유치 실패와 관련해선 “국민을 우롱하는 것도 아니고, 막판 대역전극이니 이기느니 해서 많은 시민이 새벽까지 기다리게 해놓고 대체 뭘 한 건가”라고 지적했다.

김나현·구윤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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