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위에 하얗게 덕지덕지… 새똥에 난리난 英 동네
영국 링컨셔주가 철새떼의 배설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차량 위는 물론 현관문 손잡이 등까지 전부 새똥으로 뒤덮이면서다.
14일(현지 시각)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최근 영국 링컨셔주 상공에 수만마리의 찌르레기 떼가 등장했다. 마을 주민들은 처음엔 머리 위로 새들이 소용돌이 치는 모습에 흥미를 보였으나 최근에는 이 찌르레기 떼가 마구잡이로 흩뿌리는 배설물에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고 한다. 한 마을 주민은 “모두가 처음에는 신기해했지만, 이제는 싫증이 난다”고 했다.
특히 시각장애인 딸을 둔 아버지 드류 해먼드는 “새들이 큰 고통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시각장애인 딸을 위해 현관문 앞 계단에 난간을 설치했는데, 이 난간마저 새똥으로 온통 뒤덮였기 때문이다. 해먼드는 “새똥으로 인해 딸이 난간을 잡을 수 없다”며 “새들의 배설물은 딸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게 만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새들이 얼른 사라지기를 바란다”고 했다.
새똥이 사람 머리 위로도 떨어지면서 주민들은 비가 내리지도 않는데 우산을 소지하고 다녀야 하는 상황이다. 주민 테리 힐은 텔레그래프에 “맑은 날에 똥이 튀지 않도록 우산을 들고 거리를 걷는 사람들을 본 적 있다”며 현재 상황이 유명 서스펜스 영화 감독 히치콕의 공포 영화 ‘새’를 연상케 한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확산한 사진들을 보면, 흰 새똥이 차 보닛과 창문 등 곳곳에 가득 떨어져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주민 조나단 브라운은 새똥으로부터 차를 보호하기 위해 매일 저녁 차에 덮개를 씌운다. 브라운은 “불편하긴 하지만 이렇게 해야 아침에 창밖을 볼 수 있다”며 “새들이 검은 구름처럼 가득 몰려있어 똥이 쏟아지는 소리까지 들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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