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모습 보고싶어, 침대랑”…13살 딸의 남친은 49살이었다

서다은 2024. 3. 15.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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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등학교를 갓 졸업한 13살 딸의 남자친구가 49살이라는 것을 알게 된 아버지의 사연이 충격을 안기고 있다.

두 사람은 '오픈채팅'에서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13살 딸이 방에 틀어 박혀 나오지 않았던 것.

B씨를 어떻게 만났는지 묻자 딸은 '오픈채팅방'에서 만났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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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살 남성, 오픈채팅서 만난 13살 여아에 “세상에서 제일 예쁜 자기야”·“나만 연락을 기다리는 것 같다”·“지금 모습 보고 싶어. 많이. 침대랑. 진짜 기대함” 등의 메시지 보내
MBC ‘실화탐사대’ 캡처
 
초등학교를 갓 졸업한 13살 딸의 남자친구가 49살이라는 것을 알게 된 아버지의 사연이 충격을 안기고 있다. 두 사람은 ‘오픈채팅’에서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4일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에 사연을 전한 A씨는 지난달 회사에 연차를 내고 집에서 쉬던 중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고 했다. 13살 딸이 방에 틀어 박혀 나오지 않았던 것.

이때 A씨는 딸이 자신이 사준 적이 없는 휴대전화로 누군가와 연락하고 있는 것을 목격했다. ‘이게 뭐냐’고 묻자 딸은 “19살인 남자친구가 개통해줬다”고 답했다.

걱정이 된 A씨는 상대 남성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잠깐 만날 수 있느냐”고 물었다. 그런데 전화기 너머 남성 B씨는 “제가 지금 지방에 있다”며 전화를 피하기 시작했다.

수상함을 느낀 A씨는 딸의 휴대전화를 살펴보던 중 중년으로 보이는 남성과 딸이 함께 찍은 셀카를 발견했다. A씨가 다시 전화를 걸자 B씨는 “제가 장모님 상 중이라”고 내뱉었다.

진짜 나이를 묻는 질문에 B씨는 “21살”, “36살”이라며 거짓말을 반복하다 “죄송하다. 저 감옥 가기 싫다”고 이실직고 했다.

알고 보니 B씨는 1976년생으로, 올해 49살. 아버지인 A씨보다도 5살이 많은 나이였다.

B씨를 어떻게 만났는지 묻자 딸은 ‘오픈채팅방’에서 만났다고 털어놨다. 딸은 B씨와 함께 다이소, 아트박스, 이마트 등에서 쇼핑을 했고, B씨는 딸에게 5000원에서 1만원까지 용돈도 줬다.

두 사람이 나눈 대화 내용은 더 가관이었다. 49살의 B씨는 13살 짜리 여자아이에게 “세상에서 제일 예쁜 자기야”, “나만 연락을 기다리는 것 같다” 등의 메시지를 보냈다. 심지어 “지금 모습 보고 싶어. 많이. 침대랑. 진짜 기대함”이라며 사진을 요구하기도 했다.

김태경 서원대 상담심리학과 교수는 “전형적인 아동 성적 길들이기”라며 “마치 자기는 순진한 사람인 척, 낭만적인 척 하는데 실제로는 거미줄을 친다. 어느 타이밍에 어떻게 말해야만 어린아이를 속박할 수 있을지 알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말하다가 불리해지면 (B씨가) 휴대전화 얘기를 꺼낸다”고 했다. 실제로 B씨는 “너 때문에 휴대전화에 다달이 나가는 돈이 4만7000원이야. 2년 계약. 그니까 헤어지면 안 되지”라고 협박 메시지를 보냈다.

오픈채팅은 미성년자 대상 성범죄의 온상이 되고 있으나 적절한 대응책이 전혀 나오지 못하고 있는 상황. 방 개설에 특별한 연령 제한이 없어 오픈채팅에서는 미성년자 키워드로 된 방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지난 1월에도 40대 후반 남성이 오픈채팅을 통해 12살 초등학생에게 접근해 룸카페에서 성폭행을 저질렀다. 같은 달 12세 초등학생을 룸카페로 데려가 성폭행을 한 25세 남성도 오픈채팅을 통해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2022년 전국의 초등학교 5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의 학생 378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오픈채팅 참여 경험이 있는 청소년은 19.6%에 달했으며, 이 중 65.3%는 낯선 타인으로부터 사적인 연락을 받아본 적이 있었다.

서다은 온라인 뉴스 기자 dad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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