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탄생’ 제작진도 시험관 경험..난임부부에 희망·위로 되길”(인터뷰 종합) [단독]
[OSEN=김나연 기자] ‘위대한 탄생’ 제작진이 난임부부에게 위로와 희망을 전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최근 채널A ‘위대한 탄생’ 제작진은 OSEN과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위대한 탄생’은 아이를 간절하게 원하는 연예인 부부와 미혼이지만 예비 엄마로서 난자 냉동을 시도하는 똑똑한 싱글녀의 삶을 조명하고 생명의 시작은 물론 탄생의 위대함과 육아의 감동까지 전달하는 프로그램. 난임 시술과 난자 냉동 과정을 공개해 난임으로 인한 오해와 아픔, 그리고 갈등까지 진솔하게 담아냈다.
KOSIS(국가통계포털) 보고에 따르면 2022년 기준 대한민국 가임기 여성 1명당 합계출산율(한 여자가 가임기간(15~49세)에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은 0.778명이다. 지난해에는 0.72명이며, 올해는 이보다 더 하락한 0.6명대로 추산되고 있는 상황. 특히 초혼 연령이 높아지며 여성의 평균 출산 시기도 점차 늦어지고 있는 상황. 이에 난임 시술 환자 수는 매해 늘어나고 있고, 그 대책으로 난자 냉동이 주목받고 있다.
최근 방송에서도 시험관 시술이나 난자 냉동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는 사례가 늘어났다. 실제 연예인들이 시험관 시술을 시작하고, 또 시험관을 통해 임신에 성공했다는 소식도 부쩍 자주 들려오고 있다. 하지만 이를 포맷으로 차용한 프로그램은 '위대한 탄생'이 처음. 제작진은 ‘위대한 탄생’이라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된 계기를 묻자 “가장 먼저 경험하는 ‘탄생’을 다룬 기획은 없다는 걸 알고 출산 탄생에 대한 깊이 있게 회의를 시작하게 됐다. 제작진 중 인공 수정을 10여 차례를 해서 실패 후 시험관으로 아이를 얻은 작가가 있다. 그 과정이 아직도 기억에 남을 만큼 힘들고 아팠다고 하더라. 또 주변에 아이가 없어 고민인 분들이 많다는 얘기에 다 같이 모여 기획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저출산 시대라고 하지만, 아이를 낳고 싶어도 낳기 어려운 분들이 많다고 한다. 하지만 그런 분들에 대한 관심이 많지 않아 마음이 아팠다. 그래서 낳고자 하는 분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었고 또 그 분들이 출산 후에도 아이를 낳기 잘했다는 마음이 들도록 육아 이야기까지 담아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3일 첫 방송된 ‘위대한 탄생에는 김승현-장정윤 부부, 미카엘-박은희 부부, 그리고 서동주 씨가 출연해 2세를 향한 간절한 마음을 드러내 뭉클함을 안겼다. 하지만 시험관 시술이나 난자 냉동 과정을 담는 만큼 출연진을 섭외하는 과정도 쉽지 않았을 터. 제작진은 “연예인이지만 자신들이 난임부부라는 것을 대중에게 밝힌 부부가 많지 않았다. 또 밝혔더라도 시험관아기 시술 과정을 대중에게 공개하는 것을 어려워하기에 설득이 쉽지는 않았다. ‘위대한 탄생’에 출연한 분들은 누구보다 아이를 갖는 것에 절실했기 때문에 함께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두 부부(김승현 부부, 미카엘 부부)에게는 감추고 싶은 비밀보다 임신이 더욱 중요했고, ‘임신을 위해서라면 어떤 것도 할 수 있다‘라는 각오가 되어 있었다”고 전했다.
제작진은 “김승현 부부의 경우는 2번째 시험관을 실패하고 힘든 상황이었고, 바로 연달아 3번째 시험관을 준비하는 단계여서 조심스러웠다. 기존 병원 스케줄도 있어서 고민을 많이 하시고 출연을 결정해주셨다. 미카엘 부부는 진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맞벌이 부부의 삶이어서 여러 현실적인 문제들로 고민을 하셨었어요. 하지만 더 늦어지면 안 된다는 생각에 출연을 결정해 주셨다”고 밝혔다.
또 “서동주씨는 미혼임에도 난자 냉동이라는 과정을 공개했는데 쉽게 할 수 없는 결정을 내려주셔서 감사했고, 그 결정이 멋있으셨다. 시험관을 진행하며 가장 중요한 점은 한 살만 난자가 어려도 임신가능성이 훨씬 높아진다는 것이었다. 요즘처럼 결혼 연령이 높아지면 가임의 확률은 낮아지기 때문에 난자의 상태가 좋을 때 얼려놓으면 2세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다고 하더라. 이런 것들에 대해 서동주씨 일찍이 고민하고 있었고 시기가 맞아 함께 할 수 있었다. 너무 감사했다”고 힘든 결정을 내려준 출연진들을 향한 감사의 뜻을 전했다.
생명에 연관된 이야기인 만큼 연출 과정에도 신중함이 따랐다. 제작진은 “제작진들 중에도 시험관 시술을 통해 아이를 선물 받은 분들이 많다. 그렇기에 담당 작가부터 피디들까지 그 과정의 어려움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다”며 “프로그램을 만들면서 가장 우선시 한 부분은 이들의 절실함 잘 전달하는 것이었다. 이들이 생명과 탄생을 대하는 진심을 그대로 보고 갈등도, 고민도 그대로 보여주고 싶었다. 대다수의 시험관 부부들이 겪는 일들이기 때문이다. 엄마가 되고 싶고 아빠가 되고 싶은 마음, 그리고 그 어려움이 혹시 ‘나 때문이 아닌가’ 하는 미안함, 또 그런 마음을 몰라주는 서운함들이 마음에 와 닿았다. 저희 출연진은 긍정적인 마음을 전달하려 했고 설령 어렵더라도 ‘그건 당신 탓이 아니다’ 이런 마음을 전달하려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부부가 같은 마음으로 노력하는 거 자체도 너무나 값진 일이고 그 과정에서 서로의 사랑을 느끼고 진짜 하나가 되어가는 과정이라고도 생각한다. 프로그램을 통해 난임을 겪는 부부들이 많다는 걸 알게 됐고 실제 난임부부의 어려운 상황, 그리고 그 단계에서 겪는 감정적인 변화를 최선을 다해 어루만지고 담아내는 것을 제일 중요하게 생각했다. 거기에 더 감사한 것은 출연자들의 마음까지 따뜻하게 보듬어주시는 최고의 의료진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위대한 탄생'은 시험관 시술과 난자 냉동을 고민중이거나, 그 과정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공감이 되고 올바른 정보를 얻는 데 분명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이다. 다만 여전히 스타들의 사생활을 방송에 비추는 것에 대해 회의적인 시선도 존재하는 바. 제작진은 “‘위대한 탄생’은 스타의 사생활을 엿보는 관찰 예능이 아니다. ‘위대한 탄생’을 시청하면서 전국의 난임부부들이 ‘우리만 힘든 게 아니구나’라고 위로를 받았다면, 그것이 ‘위대한 탄생’의 가치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전했다.
또 “제작을 하면서 아이를 원하지만 자연임신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무엇부터 해야 하는지 모르는 분들이 의외로 많다는 걸 알았다. 그런 분들에게 출연자들의 과정이 참고서가 될 수도 있을거라 생각한다”며 “지금 같은 저출산 시대에 난임은 더 이상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인 문제로 봐야 된다. 부끄러워 할 일도 아니며 모두가 힘을 보태야 하는 일이다. 장기적으로는 정말 아이가 절실하게 만나고 싶지만 난임을 겪는 일반인들에게도 방향성과 희망을 주고 싶고 엄마, 아빠가 되고 싶은 난임 부부들의 간절함을 이해하고 도움을 주는 것만 생각하며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시험관 시술에는 짧지 않은 시간이 필요하다. 실제 수년에 걸쳐 여러 차례 시험관 시술을 시도하는 부부들도 많이 있다. 하지만 ‘위대한 탄생’은 4부작이라는 짧은 구성으로 다소 아쉬움을 안겼다. 제작진 역시 “사실 6개월(작년 9월~ 올해 2월)동안 준비했던 것만큼 4부작 안에 담아내기에 아쉬운 점도 많다. 에피소드들이 많이 있었다. 하지만 난임 부부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제도나 사회적 분위기 등 관심을 불러올 수 있는 좋은 시작이라고 생각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후속 프로그램이나 장기 프로젝트 계획을 묻자 “후속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것은 없지만, 좀 더 기회가 된다면 더 많은 난임부부들을 도와 저출산 극복에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울 계획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제작진들은 방송을 본 시청자들의 반응에 대해 “대부분 많은 공감을 해주시며 응원을 바라는 얘기들이 많았던 것 같다. 그들의 어려움을 이해해주면서 시청해 주시는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대 사회에서 난임의 아픔을 겪고 시험관 시술을 시도하고 있는 많은 부부들을 향해 “난임은 고치지 못하는 것이 아니다. 단지 어려운 일일 뿐이다. 엄마 아빠가 애타게 아기 만날 날을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하고 서로 노력하면 꼭 만날 거라 믿는다”는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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