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극적 성격에서 알을 깨고 나온 삼성 김영웅, 높이 쏘아올린 역전 홈런에서 나온 자신감
삼성 김영웅(21)이 알을 깨고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김영웅은 1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시범경기에서 자신의 이름 그래도 ‘영웅’이 됐다.
이날 8번 유격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김영웅은 5회말 무사 1·2루에서 롯데 선발 나균안을 상대로 우월 3점 3점 홈런을 쏘아올렸다. 0-2로 끌려가던 삼성은 김영웅의 홈런으로 3-2로 역전했고 불펜진이 한 점 차를 지키면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이로써 김영웅은 팀의 주전 유격수 자리에서 더욱 자신의 입지를 굳혀나갔다.
김영웅은 물금고를 졸업한 뒤 2022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 3순위로 지명을 받았다. 야수진의 뎁스를 더욱 두텁게 하기 위함이었다.
1군 첫 무대에서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부상 여파로 2군에만 머물러 있던 그는 2022년 9월13일 처음으로 1군 경기를 뛰었고 데뷔 첫 타석에서부터 홈런을 때려냈다. 이날 창원 NC전에서 9번 유격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그는 3회 상대 선발 송명기를 상대로 직구를 공략해 우측 담장을 넘겼고 역대 20번째로 데뷔 첫 타석에서 홈런을 친 선수로 기록을 남겼다. 입단 첫 해로 국한하면 역대 9번째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하지만 주전의 기회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 동기인 이재현이 내야진의 한 축을 맡았고 주전 유격수로 성장했다. 김영웅에게는 유격수보다는 3루수의 기회가 왔다. 지난해까지 1군에서 68경기를 소화하는데 그쳤다.
소극적인 성격의 영향도 적지 않았다. 코칭스태프는 김영웅의 내성적인 성격을 바꾸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유명 가수 임영웅과 이름이 같다는 것으로 장난을 치면서 더그아웃에서 파이팅을 외치기를 주문하기도 했다.
좀처럼 고쳐지지 않던 성격은 올시즌을 준비하면서 달라지기 시작했다. 김영웅은 박진만 감독이 타격에 대해 이야기를 하자 그냥 듣고 있지 않고 “제가 이렇게 준비 했으니 이대로 해보고 싶다”고 답했다. 그 모습에 사령탑도 적지 않게 놀랐다.
기다리던 기회도 왔다. 이재현이 어깨 부상으로 재활 중이다. 회복 속도가 빠르지만 개막 엔트리에는 합류하기 힘들다. 김영웅은 이재현의 자리를 채울 1순위 후보로 거론된다.
데뷔 첫 타석에서 홈런으로 자신의 존재를 알렸던 김영웅은 중요한 기회를 앞둔 상황에서도 홈런으로 자신의 이름 석자를 다시금 각인시켰다.
경기 후 김영웅은 “변화구를 노릴 생각으로 타석에 들어가긴 했는데, 이전타석에서 본 인코스가 들어와서 쳤다. 확실히 투스트라이크 전까지는 적극적으로 하는 게 맞는 것 같다”라며 “타격 밸런스가 좋아지고 있음을 느낀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박진만 감독도 “전체적으로 타격이 조금씩 올라오고 있는 것 같다. 김영웅 선수도 좋은 활약을 해주고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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