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트리플 위칭 데이…대규모 콜옵션 만기 영향은?[오미주]
미국 증시는 이번주 마지막 거래일인 15일(현지시간) 세 마녀의 날, 트리플위칭 데이를 맞는다. 주가지수 선물과 주가지수 옵션, 개별 주식 옵션의 만기가 동시에 겹치는 날이다.
투자 전문 매체인 마켓워치는 이날 5조달러 이상의 개별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 주가지수에 연계된 옵션이 주가지수 선물과 함께 만기를 맞는다고 전했다.
아심 500에 따르면 명목 가치로 3조2000억달러에 달하는 주가지수 옵션이 미국 증시 개장과 함께 만기를 맞고 이후 개별 주식과 ETF에 연계된 1조9000억달러의 옵션이 장 마감 시점에 만기를 맞는다. 주가지수 옵션은 대부분 S&P500지수에 연계돼 있다.
이번 트리플위칭 데이 때 만기를 맞는 옵션은 역사적 기준에 비쳐 엄청난 규모이긴 하지만 지난해 12월의 5조3000억달러보다는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미국 증시는 개별 주식 연계 거래량이 현금 주식 거래 규모를 넘어선 2021년 말 무렵에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나스닥지수는 2021년 11월에, S&P500지수는 2022년 첫 거래일에 사상최고치를 기록한 뒤 2022년에 침체장에 빠졌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옵션 거래 급증은 반도체 주식에 대한 베팅이 주도했다. 특히 반도체 대장주인 엔비디아와 연계된 옵션 거래량은 한 때 가장 많은 수요를 보였다.
스팟감마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반도체주를 포함한 전반적인 옵션 거래에서 풋옵션보다는 콜옵션을 더 선호해왔다. 콜옵션은 특정 가격에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로 주가 상승에 대한 베팅이고 풋옵션은 특정 가격에 주식을 팔 수 있는 권리로 주가 하락에 대한 베팅이다.
스팟감마의 설립자인 브렌드 코추바는 고객 노트에서 "15일 금요일은 전적으로 콜옵션이 지배하는 매우 큰 규모의 분기 옵션 만기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콜옵션의 대규모 만기가 주가 하락으로 이어진다고 보는 경향이 있는데 실제로 이에 대한 강력한 증거가 있다"고 밝혔다.
이번에도 15일 트리플 위칭 데이를 앞두고 미국 증시는 예상치를 크게 웃돈 지난 2월 생산자 물가지수(PPI)로 인해 암울한 분위기다.
엔비디아는 14일 3.2% 급락하긴 했지만 지난 12일 7.2% 폭등한 덕분에 이번주 들어 0.5%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8일 주가가 5.6% 급락하는 등 옵션 만기일을 앞두고 하루 주가 변동성이 커지는 양상이다.
ICE 반도체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그대로 추종하는 아이셰어즈 반도체 ETF(SOXX)는 이번주 들어 14일까지 3.4% 하락했다. SOXX는 이번주 들어 12일을 제외하고 나머지 3일 동안 하락했다.
제조업 경기를 보여주는 지난 2월 산업생산과 향후 소비 지출 추이를 가늠해 볼 수 있는 3월 미시간대 소비자 심리 지수를 통해 미국 경제의 현재 상태를 좀더 폭넓게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우존스지수는 이번주 들어 3일 연속 오르다 14일 하락했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이번주 들어 지난 12일 하루만 오르며 상승 모멘텀이 소진되는 모습이다.
어도비를 마지막으로 어닝시즌이 사실상 막을 내린 가운데 이번 실적 발표의 특징은 엔비디아, 슈퍼 마이크로 컴퓨터, 델 테크놀로지스 등 AI 하드웨어 회사들은 매출 가이던스가 긍정적이었던 반면 어도비를 비롯해 세일즈포스, 스노우플레이크, 몽고DB 등 소프트웨어 회사들은 다소 신중했다는 점이다.
혁신 기업에 주로 투자하는 아크 인베스트의 최고경영자(CEO)인 캐시 우드는 지난 7일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기업들이 GPU(그래픽 프로세싱 유닛)를 대대적으로 구축한 것에 상응하는 만큼 소프트웨어 매출액이 폭발적으로 늘지 않는다면 "기업들의 (GPU 및 서버) 투자 지출이 중단되고 과잉 재고 조정"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AI 모델을 구동하기 위한 하드웨어 구축은 대대적으로 이뤄지고 있는데 이 하드웨어에서 실행되는 AI 소프트웨어들이 의미 있는 수준으로 실적 성장세를 보여야 AI 하드웨어 투자도 끊김없이 지속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런 측면에서 향후 AI 붐의 지속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AI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매출 성장세를 지켜보는 것이 중요하다. 급격한 AI 인프라 구축에 상승하는 만큼 빠르게 소프트웨어 매출이 늘지 않는다면 AI 성장에 대한 기대가 한풀 꺾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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