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배값 수개월째 뛰자… 농산물 가격잡기 '올인'

이희조 기자(love@mk.co.kr) 2024. 3. 15.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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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1500억원을 들여 농축산물 가격 잡기에 나선 것은 과채 가격, 특히 과일 가격이 수개월째 높게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15일 후지사과 10개 가격은 2만7424원으로 1년 전(2만2948원)보다 20%가량 올랐다.

이 때문에 과일은 가격대가 한번 설정되면 다음 수확기가 오기 전까지 쉽게 내려가지 않는다.

정부가 이날 내놓은 대표 정책은 과일 납품 단가 지원 대상과 지원 단가를 대폭 늘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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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시장에 1500억 투입
유통비용 감축·할인 지원
과일공급 확대는 포함안돼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물가 관련 긴급현안간담회를 주재하고 있다. 왼쪽부터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최 부총리, 송명달 해양수산부 차관. 기획재정부

정부가 1500억원을 들여 농축산물 가격 잡기에 나선 것은 과채 가격, 특히 과일 가격이 수개월째 높게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15일 후지사과 10개 가격은 2만7424원으로 1년 전(2만2948원)보다 20%가량 올랐다. 같은 기간 신고배 상품 10개 가격은 2만7728원에서 4만5381원으로 64% 치솟았다.

사과와 배를 포함한 대부분의 과일은 1년에 한 번만 수확 가능하다. 이 때문에 과일은 가격대가 한번 설정되면 다음 수확기가 오기 전까지 쉽게 내려가지 않는다. 지난해 집중호우와 냉해, 병해충에 지난달 일조량이 부족했던 영향까지 더해져 현재 서민들의 과일 가격 부담이 큰 상황이다.

정부가 이날 내놓은 대표 정책은 과일 납품 단가 지원 대상과 지원 단가를 대폭 늘리는 것이다. 유통 과정에서 붙는 비용을 최대한 줄여 소비자가격 인하를 유도하는 것이 목적이다. 다만 이번 대책에는 과일 공급량을 근본적으로 늘리는 방안은 포함되지 않았다. 수입 과일 가격을 낮추는 방안도 제시됐다. 현재 낮은 관세를 적용 중인 바나나, 망고, 파인애플을 비롯한 과일류 31만t을 신속히 도입한다. 향후 관세 인하 품목을 추가로 발굴하고 물량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 aT 직수입 품목도 기존 2종(바나나·오렌지)에서 파인애플, 망고, 체리를 추가해 5종으로 확대한다. 정부는 이들 물량이 이달 중 공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축·수산물 가격 대책도 냈다. 축산물은 납품 단가 지원, 할인 지원의 총 규모를 109억원에서 304억원으로 늘린다. 이를 위해 한우·한돈 자조금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한우, 한돈, 닭고기 30~50% 할인 행사를 연중 확대 시행하고 계란 납품 단가 지원 규모도 두 배 늘린다.

수산물은 시장에 푸는 공급량을 늘리는 방식으로 가격을 안정시킨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이번주부터 명태, 고등어, 오징어, 갈치, 조기, 마른멸치를 포함한 대중성 어종 6종의 정부 비축 물량 600t을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정부 융자를 받아 민간에서 보유 중인 오징어 200t 중 현재까지 64t을 방출했는데, 이를 이달 중 전량 공급한다. 수산물 최대 50% 할인 행사도 이달 말까지 지속한다. 정부는 올해 상반기까지는 고물가가 예상되는 만큼 당분간 물가 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방침이다.

[이희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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