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산하 국립중앙의료원 의사들 "현 사태의 주동자는 정부"

박정렬 기자 2024. 3. 15.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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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 산하 국립중앙의료원 전문의 협의회가 15일 성명문을 내고 "의료 시스템을 한순간에 마비시켜 국민 건강을 위협하게 된 현 사태의 주동자는 명백히 정부"라며 '반기'를 들었다.

이어 "그러던 중 정부에서 제시한 일방적인 의료 정책 개혁안은 공공의료에 힘써온 국립중앙의료원 전문의들을 포함해 현직에서 일하는 많은 의료진을 낙담하게 했다"며 "미래에 대한 희망을 잃어버린 전공의들이 먼저 좌절을 이기지 못하고 사직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고 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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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 게시된 야간 및 휴일 비상진료 안내문 뒤편에서 환자와 보호자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서울=뉴스1) 민경석 기자


보건복지부 산하 국립중앙의료원 전문의 협의회가 15일 성명문을 내고 "의료 시스템을 한순간에 마비시켜 국민 건강을 위협하게 된 현 사태의 주동자는 명백히 정부"라며 '반기'를 들었다. 필수 의료 부문을 총괄하는 정부 산하 공공병원이 공개적으로 정부 정책을 비판하는 건 이례적이다.

협의회는 이날 성명문을 통해 "국립중앙의료원 전문의들은 공공의료에 매진하는 한편 한계에 이르러 지속되기 어려운 의료 시스템을 여러 차례 지적하고 개선안을 제시하였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변화가 없는 현실에 좌절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던 중 정부에서 제시한 일방적인 의료 정책 개혁안은 공공의료에 힘써온 국립중앙의료원 전문의들을 포함해 현직에서 일하는 많은 의료진을 낙담하게 했다"며 "미래에 대한 희망을 잃어버린 전공의들이 먼저 좌절을 이기지 못하고 사직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고 목소리를 냈다.

협의회는 "정부는 의사들이 환자를 버리고 떠난다며 연일 호도하지만, 근거가 부족한 일방적이고 극단적인 정책에 의료계가 반대할 것임을 정책 발표 전에 알고 있었으며, 적어도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다"며 정부를 압박했다. 그러면서 "불통하는 정부에 무력감을 느끼며 미래에 대한 비전을 잃어버린 전공의들이 사직하게 된 것"이라며 "현 사태에서 그들의 편에 서서 전공의들을 굳건히 지지함을 선언한다"고 덧붙였다.

협의체는 오늘날 의료 체계가 개선될 곳이 많고,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섣부르게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간다면 망가지는 속도만 가속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협의체는 "정부는 더 이상 대한민국의 의료가 파국으로 가지 않도록 대화에 나서주시길 바란다"며 "전공의가 불이익을 받는 일이 발생한다면 저희 국립중앙의료원 전문의들 역시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정렬 기자 parkj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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