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바닥쳤다"…'과반승리' 자신한 민주
지역구서 130~140석 예측
조국의식해 비례는 "13석"
한강벨트·인천·경기 '우세'
"호남, 이낙연 영향없다" 자신
국힘은 공식전망에 말 아껴
◆ 제22대 국회의원선거 ◆
더불어민주당은 15일 4·10총선에서 지역구 130∼140석을 얻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례대표에서는 '13석+알파(α)'를 예상했다. '공천 잡음'으로 하락세를 보이던 지지율이 최근 반등세를 보이자 민주당이 구체적인 숫자를 언급하며 '과반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친 것이다. 일각에서는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국민의힘에 밀리자 당 지도부가 지지층 결집을 위해 가장 낙관적인 시나리오를 제시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전략본부장인 한병도 의원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총선 국면은 어느 쪽도 승리를 예단할 수 없는 백중세로 분석한다"면서도 "권역별 판세를 종합하면 지역구에서 130∼140석 정도 승리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은 한강벨트 중심으로 약세지만 최근 정당 지지도가 회복되면서 박빙 우세로 전환됐다고 판단했다. 인천·경기 지역은 다수 지역 우세로, 충청·대전·세종은 우세로, 충북·충남은 박빙 우세로 예측했다. 그는 "대구·경북(TK)은 꾸준히 노력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부산·경남(PK)은 정당 지지도에서 열세지만 인물 우위 지역을 중심으로 기대하고 있고, 최근 지지도도 상승세다. PK를 핵심 전략지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남은 압도적 우세 지역으로 분류하면서 이낙연 상임고문이 주도하는 새로운미래가 큰 위협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 의원은 "이 고문이 광주에 출마해도 민주당의 승리엔 영향이 없을 것이라 분석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이처럼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은 것은 친명·비명 간 공천 갈등이 사실상 마무리되면서 민주당 지지율이 반등 국면에 진입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한 의원은 "최근 공천 과정에서 민주당 지지도가 하향세를 이어갔지만, 공천이 마무리되면서 빠른 상승세에 돌입했다"며 "다시 지지층이 결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12∼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한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율은 32%로, 전주 조사보다 1%포인트 올랐다. 지난주까지 세 차례 조사에서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그리다가 반전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37%로 직전 조사와 같았다. 한 의원은 또 "여당은 공천 참사로 '한동훈 한계론'에 봉착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국민의힘이 상승 동력을 얻기는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조국혁신당이 비례대표 투표에서 높은 지지율을 얻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민주당은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의 비례대표 의원 수를 과거 목표보다 조금 낮은 수준인 13석+α로 예상했다.
조국혁신당은 지지율이 7%였지만, 비례대표 정당 투표 의향 조사에서는 19%를 기록해 더불어민주연합(24%)과 5%포인트 차이에 불과했다. 국민의힘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는 34%였다. 민주당의 예상대로 지역구에서 최대 140석, 더불어민주연합이 최소 13석을 얻는다면 민주당이 총선에서 가져갈 의석수는 153석+α가 가능해진다. 여기에 조국혁신당이 비례에서 7~8석을 차지한다면 범야권이 160~170석까지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인 셈이다.
민주당이 판세 예측을 갑작스럽게 공개한 것은 야권 지지층 결집을 유도하는 한편 이종섭 주호주대사 논란 등으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하락세로 돌아서자 윤석열 정부 심판론을 더욱 부각시키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실제 윤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3%포인트 하락한 36%를 기록했다. 한국갤럽은 "이번 주는 직무 긍정률 상승이 멈췄고, 긍정 평가 이유에서도 의대 증원 언급이 줄어 정부와 의사계 간 강대강 대치, 의료 공백 장기화에 따른 우려감이 반영된 것으로 짐작된다"고 설명했다.
민주당과 달리 국민의힘은 공식적으로 자체 판세 분석 결과를 내놓지 않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광주에서 기자들과 만나 "(의석수를) 숫자로 이야기하고 국민들의 평가를 단정하긴 어렵다"고 일축했다. 다만 국민의힘 당내에서는 민주당에 크게 밀리지 않을 것이라는 정서가 팽배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선대위 관계자는 매일경제와의 통화에서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 의석수는 130~140석으로 보고 있다. 양당 모두 판세는 비슷하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는 이어 "수도권에서 지난번 선거 때 우리(국민의힘)가 열세였다면 이번에는 그래도 해볼 만한 지역구가 많아졌다"고 전망했다.
갤럽 조사는 무선 전화에서 추출된 표본으로, 전화 면접 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조사 응답률은 14.7%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서동철 기자 / 신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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