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스타들, 광장시장 호떡 먹고 여의도서 쇼핑홀릭

김지한 기자(hanspo@mk.co.kr) 2024. 3. 15.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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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의 김하성이 15일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며 사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7억달러의 사나이' 오타니 쇼헤이가 아내와 함께 입국장에 들어서자 팬 수백 명이 환호성을 지르고 카메라 플래시가 쏟아졌다. '한국 간판 메이저리거' 김하성은 국내 팬들의 사인 공세에 일일이 화답했다.

2024시즌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개막전 서울시리즈를 치를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선수들이 마침내 방한했다. 양 팀 선수들은 15일 전세기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이날 새벽에 샌디에이고 선수들이 먼저 입국했고, 오후에 LA 다저스 선수들이 도착하면서 새벽부터 야구팬들의 응원과 일본, 미국 등 해외 매체들의 취재 열기로 공항 내 분위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두 팀은 20일과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연전을 치른다. MLB 공식 경기가 한국에서 열리는 건 사상 처음이다. 이에 앞서 두 팀은 17일과 18일에 한국 야구대표팀(팀 코리아), 키움, LG 등 KBO리그 팀과 스페셜 매치도 치를 예정이다.

양 팀 선수단 합산 연봉만 3억6000만달러(약 4800억원)에 달하는 만큼 선수들이 타고 온 전세기도 주목을 받았다. 두 팀 모두 보잉이 제작한 747-400 VIP 플러스를 타고 한국에 왔다. 2층짜리 대형 여객기지만, 좌석은 단 189석뿐이다. 전체 좌석 중 80%인 153석이 비즈니스 클래스 이상일 만큼 '하늘 위 호텔'이라고 부를 만하다. 전세기 이용비용은 약 100만달러(13억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양 팀은 선수, 코칭스태프, 관계자는 물론 가족도 1명씩 동승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때문에 LA 다저스의 간판선수 오타니 쇼헤이가 자연스럽게 가장 큰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12월 전 세계 프로스포츠 사상 최고액 계약(10년 7억달러·약 9210억원)을 맺고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오타니는 14일 LA에서 출발하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아내를 전격 공개했다.

지난달 29일 결혼 사실을 깜짝 발표한 오타니는 그동안 아내의 신상을 알리지 않았다. 그러나 한국으로 출발하기에 앞서 전세기 앞에서 한 여성과 함께 환하게 웃는 사진을 게재했고, AP와 일본 매체들은 "오타니 옆 여성은 일본 전 프로농구 선수 다나카 마미코"라고 전했다.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일본 여자 프로농구팀 후지쓰 레드웨이브에서 센터로 활약하고 은퇴한 다나카는 그동안 오타니의 아내라는 소문이 무성하게 돌았다.

오타니는 아내 다나카와 함께한 모습을 인천국제공항에서 처음 공개했다. 오랫동안 공항에서 기다린 팬들에게 화답하듯 오타니는 손을 들어 보이며 활짝 웃었고, 아내 다나카가 뒤따라 들어왔다. 다만 안전상 문제로 사인이나 사진 촬영 등 별도의 팬서비스 없이 바로 입국장을 빠져나갔다. 일부 LA 다저스 선수들은 팬들과 셀카를 찍는 등 현장 분위기를 즐겼다.

15일 서울 광장시장에서 호떡을 먹는 샌디에이고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인스타그램

먼저 한국에 들어온 샌디에이고 선수들은 도착하자마자 서울에서 여유로운 오후를 보냈다. 샌디에이고에서 가장 연봉을 많이 받는 산더르 보하르츠(약 330억원)는 매니 마차도와 숙소 근처인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을 찾아 쇼핑을 즐겼다. 샌디에이고에서 계약 연봉 총액(4520억원)이 두 번째로 높은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는 광장시장을 찾아 만둣국과 호떡을 먹는 사진을 SNS에 올렸다.

MLB 빅리거로 고국을 찾은 샌디에이고의 내야수 김하성은 전날 밤부터 기다린 팬들의 사인 요청에 응하며 밝은 표정을 지었다. 김하성은 "기분이 좋다. 이제 실감이 난다. 팬들이 많이 기대했을 텐데 좋은 경기를 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초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은 투수 고우석도 "(이동 시간 때문에) 피곤하지만 컨디션은 좋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서울시리즈 1차전에는 '코리안특급' 박찬호가 시구자로 나선다. 현역 시절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를 모두 뛴 인연이 있는 박찬호는 MLB 통산 124승을 거둬 아시아 투수 최다 승리 기록을 갖고 있다.

[김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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