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카만 찍으면 선거가 되나” 홍준표의 한동훈 직격

“공천이 호떡 뒤집기 인가”

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직격하고 나섰다. 특히 홍 시장은 최근 도태우 대구 중·남구 후보의 공천 취소와 관련해 "호떡 뒤집기 판"이라고 지적한 뒤 "매일 하는 쇼는 셀카 찍는 일 뿐"이라고 날을 세웠다. 홍 시장은 "그래가지고 선거가 되겠냐"고 강조했다.

홍 시장은 15일 SNS에 올린 글에서 "경선으로 후보가 됐으면 다음 판단은 본선에서 국민에게 맡겨야 한다"면서 "중요 국가정책 발표는 하나도 없고 새털처럼 가볍게 처신하면서 매일 하는 쇼는 셀카 찍는 일뿐이니 그래가지고 선거가 되겠냐"고 밝혔다.

홍 시장은 "일부 영입 좌파들에 얹혀서 우왕좌왕하는 정당이 되어버렸는데 우리가 투표할 맛 나겠느냐"면서 "또다시 가처분 파동이 일어나겠다"고 덧붙였다.

홍준표 페이스북 캡처

앞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도 후보가 과거 5·18 민주화운동을 폄훼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됐지만 공천을 결정했다. 그러나 도 후보가 2019년 8월 13일 태극기집회에 참석해 문재인 전 대통령을 비판하면서 "문재인의 기이한 행동을 볼 때 죽으면 그만 아닌가 그런 상상을 해보게 된다"라고 말한 것이 알려지며 또다시 논란이 불거지자 이틀 만에 공천 결정을 뒤집었다.

앞서 홍 시장은 지난 11일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도 후보에 대한 공천 취소에 반대 의사를 표한 바 있다. 그는 "자유민주 정당에서 경선으로 공천 확정된 사람을 과거 개인 생각을 이유로 공천을 취소한다면 그건 자유민주 정당이 아니다"라고 썼다. 이어 "세월호 막말했다고 공천취소 했으나 법원 가처분으로 공천취소가 취소되고 선거 망치고 후보자 망친 일을 벌써 잊었나"라면서 "경선은 경선 결과 발표로 후보자가 확정됐고 최고위 의결은 확인행위에 불과하다는 것을 법조인 출신이 모르는 바가 아닐 텐데 그럴 바엔 애초부터 경선에서 탈락시켰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 시장의 발언은 지난 21대 총선 당시 차명진 경기 부천병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후보의 ‘세월호 텐트’ 막말 사태를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차 후보는 당 공관위가 공천을 취소하자 반발하며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냈고, 법원이 이를 인용하며 미래통합당 후보로 총선을 완주했다. 미래통합당의 수도권 선거 참패를 놓고 당 내에선 차 후보 관련 논란이 수도권 선거에 악재로 작용했다는 뒤늦은 평가가 나왔다.

임정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