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자산정보 깜깜 '테무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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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무의 성장세가 거침없다.
가장 광고비가 비싼 미국프로풋볼(NFL) 결승전에서 1초당 650만달러(약 86억원)의 광고를 여섯 차례나 내보냈다.
컨센서스(평균치)는 3조9000억위안(약 719조원)이었다.
현물자산만 봐도 알리바바는 전 세계에서 50억달러(약 6조6000억원) 규모의 1100개 창고를 운영하는 반면, 핀둬둬의 현물자산은 알리바바의 50분의 1 수준인 1억4500만달러(약 2000억원)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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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물자산은 알리의 50분의 1
직원 가명 쓰고 거래도 불투명
◆ 유통파괴자 테무 ◆
테무의 성장세가 거침없다. 가장 광고비가 비싼 미국프로풋볼(NFL) 결승전에서 1초당 650만달러(약 86억원)의 광고를 여섯 차례나 내보냈다. 미국 나스닥에서 테무의 모기업 핀둬둬(PDD)홀딩스의 시가총액은 한때 알리바바를 넘어서기도 했다.
그러나 핀둬둬와 테무의 기업 실태는 '미스터리'다. 성과에 비해 알려진 바가 너무 없고, 밝혀진 부분도 납득하기에는 터무니없이 작다. 전자상거래 기업의 주요 지표인 총거래액(GMV)도 공개하지 않아 회사가 실제로 얼마나 성장했는지를 파악하기 어렵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핀둬둬의 지난해 GMV를 3조6000억~4조8000억위안(약 664조~885조원)으로 추정했다. 컨센서스(평균치)는 3조9000억위안(약 719조원)이었다.
현재 핀둬둬 직원 수는 1만2992명에 불과하다. 150만명에 달하는 아마존은 물론이고 알리바바보다 훨씬 적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적했다. 현물자산만 봐도 알리바바는 전 세계에서 50억달러(약 6조6000억원) 규모의 1100개 창고를 운영하는 반면, 핀둬둬의 현물자산은 알리바바의 50분의 1 수준인 1억4500만달러(약 2000억원)에 불과하다.
핀둬둬 관련 주요 기업정보도 상당 부분 베일에 싸여 있어 '블랙박스'라는 비판을 받는다. 테무는 창고 수나 크기, 서버 규모 등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마케팅 서비스 수익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40% 증가하며 2021년 이후 거의 같은 속도로 성장했다. 반면 같은 기간 거래 수수료 수익은 마케팅 서비스 수익의 3배가 넘는 성장률을 기록한 것도 의심스럽다. 자칭 '농업기업'인 투자 내역도 '깜깜이'다. 천레이 핀둬둬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약 1조8000억원을 농업 분야에 투자하겠다고 밝혔지만 정확한 사용처는 공개하지 않았다.
직원들은 가명을 쓰고, 다른 팀 업무는 거의 알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수 의사 결정자로 구성된 그룹의 지시에 따라 운영되는 수준이다. 회사 정보의 불투명성에 의문이 커지면서 급기야 핀둬둬와 테무가 '돈세탁'에 이용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상인과 고객으로 위장 등록한 사람들이 가짜 거래를 이용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김제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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