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곤돌라 설치 반대" 조희연 서울교육감 왜?

"초등학교 75ｍ 옆에서 운행
안전사고·학습권 침해 우려"

서울시가 추진 중인 남산 곤돌라 설치 사업에 대해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우려를 표명했다. 남산 주변에 학교가 많은데 학습권 침해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주된 이유다.

15일 조 교육감은 페이스북에 '남산 곤돌라 설치 관련 입장'이라는 글을 올려 "우리 학생을 생태 감수성을 지닌 생태시민으로 성장시키기 위한 생태전환 교육을 강조하는 교육감으로서 몇 가지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남산 곤돌라는 명동역에서 200ｍ 떨어진 남산예장공원(하부 승강장)에서 남산 정상부(상부 승강장)까지 총 804ｍ를 운행하는 곤돌라를 설치하는 사업이다.

서울시의 남산 곤돌라 조성 계획안에 따르면 곤돌라 설치 예정 노선 주변에는 리라유치원, 숭의여대 부설유치원, 리라초, 숭의초, 리라아트고, 숭의여대 등이 인접해 있다. 조 교육감은 "리라초는 노선과 불과 75ｍ밖에 떨어져 있지 않으며 일부 구간의 경우 교실에서도 조망이 가능하다"면서 "곤돌라 공사 중 발생할 소음과 비산먼지에 의한 학습 환경 피해, 수목·수풀 훼손으로 인한 토사 유출 등 안전 문제뿐만 아니라 공사 후에는 관광객의 무분별한 촬영 등으로 학생들의 사생활 침해도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조 교육감은 서울시의 소통 부족 문제도 지적했다. 그는 "많은 학부모와 시민단체에서 생태계 파괴를 주장하고 있다"며 "충분한 시간을 갖고 서울시민, 학생, 시민단체 등과 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또 조 교육감은 "케이블카에 대한 독점 견제와 접근성 향상이라는 경제적 가치보다는 남산의 생태환경 보호와 경관 보존, 그리고 우리 학생들의 학습권 보호라는 가치를 더 우선적으로 고려해줄 것을 서울시에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서정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