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서 '엄지척'… 새마을운동 비결은 '성과 따른 지원'

지혜진 기자(ji.hyejin@mk.co.kr) 2024. 3. 15.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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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승희 전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이 쓴 새마을운동 관련 논문이 지난달 파키스탄 학술지에 게재됐다.

좌 전 이사장은 이 논문에서 정부가 주도한 새마을운동의 '성과에 따른 차별적 지원' 정책이 저개발 국가 경제 발전을 이끄는 열쇠라고 주장했다.

좌 전 이사장은 새마을운동이 "세계에서 유례없는 경제 발전 사례"라고 설명했다.

좌 전 이사장은 "저개발국 각각의 특성과 새마을운동의 '자조(自助)정신'을 결합해 국가 전체의 경제 발전을 이룰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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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운동 전문가 좌승희 前 한국경제연구원장
최근 해외학술지 논문 게재
국가재정 사업 도덕적 해이
차별적 지원 정책으로 예방
마을 차원의 경제성장 넘어
세계 유일 국가혁신 이끌어
좌승희 전 한국경제연구원 원장이 매일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이충우 기자

좌승희 전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이 쓴 새마을운동 관련 논문이 지난달 파키스탄 학술지에 게재됐다. 좌 전 이사장은 이 논문에서 정부가 주도한 새마을운동의 '성과에 따른 차별적 지원' 정책이 저개발 국가 경제 발전을 이끄는 열쇠라고 주장했다.

좌 전 이사장은 서울대에서 경제학 학·석사, 미국 UCLA에서 경제학 박사를 취득하고 한국경제연구원 원장, 서울대 국제대학원 초빙교수를 지낸 경제학자다.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 및 학술원 원장을 역임하며 박정희 대통령의 경제 정책과 새마을운동을 약 20년간 연구한 '새마을운동 전문가'이기도 하다.

2013년 새마을운동 기록물은 '훈민정음 해례본' '조선왕조실록'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다. 이는 새마을운동이 국내 지역 개발에 혁혁한 공을 세웠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새마을운동이 한반도를 넘어 제3세계에서 각광받는 경제 발전 모델이 된 데 따른 것이다.

좌 전 이사장은 새마을운동이 "세계에서 유례없는 경제 발전 사례"라고 설명했다. 마을 차원의 경제 '성장'에서 끝난 것이 아니라 국가 전체의 질적·양적 경제가 차원을 초월한 혁신을 이룬 대규모 경제 '발전'은 한국이 유일하다는 것이다. 좌 전 이사장은 정부의 재정 지원 정책은 도덕적 해이를 불러일으키는 등 부정적 효과를 낼 때도 있지만, 새마을운동은 '성과에 따른 차별적 지원 정책'을 택했기에 이런 함정에 빠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새마을운동이 국제사회로 전파된 것은 2000년부터다. '유엔 아시아·태평양 경제사회위원회(ESCAP)'가 개최한 제57차 총회에서 새마을운동은 성공적인 빈곤 탈출 모델로 채택됐다. 그리고 다음 해인 2001년 베트남·라오스·캄보디아에서 새마을 시범 사업이 시작됐다.

한국 정부도 새마을운동의 국제 보급에 앞장섰다. 행정안전부는 2009년부터 '지구촌 새마을운동'이라는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을 펼치며 새마을운동 전파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지난해까지 74개국에서 새마을지도자 1만3000여 명을 양성하고 22개국에 104개 시범마을을 조성했다.

수혜국의 반응과 성과도 긍정적이다. 우간다에서 2009년 2개 마을로 시작된 새마을사업은 2021년 15개 마을로 확대됐고 지난해에는 360개로 늘어났다. 지난해 새마을운동중앙회가 개최한 '2023 새마을운동 글로벌 협력국 장관회의'에는 30개국이 참석해 각국 정부의 성공 사례를 공유하고 실천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외국 유학생들이 우리나라 대학원에서 새마을운동을 배운 후 본국으로 돌아가 지역 개발을 이끄는 사례도 있다. 영남대 박정희새마을대학원에는 현재까지 73개국 학생 904명이 거쳐갔다.

지난 4일 민생토론회에서 윤석열 정부는 지구촌 새마을운동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해외 저개발 국가를 대상으로 공무원 초청 연수와 시범마을을 확대하고 우간다·캄보디아를 새마을운동 대륙별 거점 국가로 지정해 농업 교육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경북도는 올해를 '새마을운동 대전환 원년'으로 정하고 새마을운동 전파의 패러다임을 바꾸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일부 지역에 국한됐던 시범사업을 현지 국가 전체를 개조하는 사업으로 확대하고 이를 현지 정부의 주도로 이뤄보겠다는 것이다.

좌 전 이사장은 "저개발국 각각의 특성과 새마을운동의 '자조(自助)정신'을 결합해 국가 전체의 경제 발전을 이룰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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