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담이라는데 섬뜩" 기자·PD 현업단체도 '회칼 테러' 황상무 사퇴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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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기자·앵커 출신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이 방송사 출입기자 5명과의 식사 자리에서 이른바 '언론인 회칼 테러' 발언을 했다고 알려지면서, 언론 분야 현업 단체들이 일제히 황 수석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방송기자연합회·한국영상기자협회·한국PD연합회는 15일 공동 성명을 내고 "방송기자 출신으로서 황상무 비서관은 말의 무게와 중함을 여전히 두려워한다면 자신의 발언에 책임지고 자리에서 물러날 것을 요구한다"며 "그가 그런 판단에 주저한다면 시민사회수석이라는 이름과 품격에 걸맞는 책임을 물어 대통령실이 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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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오홍근 기자와 5·18 유족을 향해서도 석고대죄해야"
[미디어오늘 노지민 기자]
KBS 기자·앵커 출신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이 방송사 출입기자 5명과의 식사 자리에서 이른바 '언론인 회칼 테러' 발언을 했다고 알려지면서, 언론 분야 현업 단체들이 일제히 황 수석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방송기자연합회·한국영상기자협회·한국PD연합회는 15일 공동 성명을 내고 “방송기자 출신으로서 황상무 비서관은 말의 무게와 중함을 여전히 두려워한다면 자신의 발언에 책임지고 자리에서 물러날 것을 요구한다”며 “그가 그런 판단에 주저한다면 시민사회수석이라는 이름과 품격에 걸맞는 책임을 물어 대통령실이 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세 단체는 “황 수석의 소위 농담이란 말의 얼개는 섬뜩하다. '내가 정보사 출신이라 아는데, 그때 함부로 펜대를 놀린 기자들은 정보사 군인들이 가만두지 않았다. 지금은 내가 대통령실 소속인데, 권력에 비판적인 논조를 계속했다가는 역시 다칠 수 있다'는 메시지가 담겼다”며 “최근 이종섭 전 국방장관의 호주 대사 부임을 추적 취재한 MBC 보도가 잇따르는 상황에서 어제 마침 이번 일은 공수처와 야당, 좌파 언론의 정치 공작이란 대통령실의 시각이 있다는 보도마저 나온 상황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 정부들어 여권의 좌표찍기에 여러 번 시달려온 MBC 기자들에게는 고위 공직자의 이와 같은 언급은 권력의 '살기(殺氣)'로 전해질 수밖에 없다”며 “이번 사태가 한국의 언론 자유 수준을 국제사회에 드러내는 또 하나의 사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우려스럽다”고 했다.
한국기자협회도 이날 “황상무 수석은 고인이 된 오홍근 기자 유가족과 5·18 민주항쟁 유가족을 향해서도 석고대죄해야 한다. 대통령실의 해임을 기다리지 말고 즉각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며 “이번 망언에 대해 철저한 진상 조사에 나서기를 촉구한다”고 했다.
기자협회는 “'MBC는 잘 들으라'로 말문을 연 황상무 시민사회수석의 발언은 전후 사정을 볼 때 농담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대언론 협박이다”이라며 “평생 군사독재에 맞서다 지금은 고인이 된 오홍근 기자에 대한 만행을 태연하게 언급한 것은 언론의 비판이 불편하다고 느끼면 모든 기자를 표적으로 '테러 위협'을 가할 수 있다는 위협이나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황 수석이 5·18 민주화운동 폄훼 발언을 했다는 대목에 대해서도 “개탄스럽기 그지없다. 북한 개입설은 윤석열 정부가 그토록 싫어한다는 가짜뉴스”라며 “황 수석의 발언은 국민 소통에 나서야 할 임무를 방기하고, 갈등을 조장하는 국론 분열 발언”이라고 규정했다.
MBC는 14일 '뉴스데스크'를 통해 황 수석이 MBC 등 일부 언론사 출입기자들과 식사자리에서 “MBC는 잘 들어”라며 “내가 정보사 나왔는데 1988년 경제신문 기자가 압구정 현대 아파트에서 허벅지에 칼 두 방이 찔렸다”는 말을 했다고 보도했다.
황 수석이 언급한 사건은 지난 1988년 8월 군사정권 비판 칼럼을 쓴 오홍근 중앙경제신문 사회부장이 군 정보사령부 군인들에게 흉기로 허벅지를 찔리고 집단폭행당한 사건이다. 황 수석 발언이 알려진 뒤 고 오홍근 기자의 친동생인 오형근(한국인증농산물생산자협회 회장)씨는 법적 검토를 거쳐 황 수석에 대한 고발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한겨레를 통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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