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렷한 별빛·축구 직관하듯 생생 뭉개진 영상도 살려내는 'AI 매직'

삼성 '네오 QLED 8K TV'
번지는 화면 선명하게 조정
빠른 장면 스포츠중계 위력
블록버스터·다큐 볼땐 감탄

삼성전자 '2024년형 네오(Neo) QLED 8K'.

인공지능(AI)이 TV에 본격적으로 적용되면서 8K 해상도의 85인치 대형 화면에서도 저해상도 영상 콘텐츠가 선명하게 구현되는 시대가 열렸다. 그동안은 고해상도 콘텐츠 부족으로 8K TV 구입을 주저하는 사례가 많았지만 AI 기술로 이 문제를 상당 부분 해결하면서 고화질 TV 시장이 새로운 전기를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가 15일 출시한 최신 TV 제품 '2024년형 네오(Neo) QLED 8K'를 실제로 이용해보니 SD급(480픽셀) 영상부터 HD급(720픽셀) 영상을 연결해도 8K 못지않은 화질이 구현됐다. 네오 QLED 8K 제품에 장착된 AI가 저해상도 콘텐츠를 분석해 스스로 밝기와 번짐을 조정하고 고해상도 영상으로 변환해냈기 때문이다. 또 해상도를 높이면서 선명도가 떨어지고 뿌옇게 보이는 영역에는 질감을 형성한다. 번짐이 있는 부분을 더 뚜렷하게 조정하는 것이다.

유튜브를 비롯해 다양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서 전달되는 다양한 화질의 콘텐츠도 이 TV에서는 8K 대형 TV에 최적화된 화질로 일관되게 즐길 수 있다. 신경망(뉴럴) 네트워크 512개가 실시간으로 최적의 화면을 끌어낸다.

특히 빠른 장면 전환이 반복되는 축구 등 스포츠 중계에서 이 같은 AI 기술은 빛을 발한다. 저해상도 화면에서는 선수와 배경 간 경계, 공간감이 명확하게 구분되지 않을 때가 적지 않다. 그뿐만 아니라 공의 움직임이 배경과 겹쳐 공의 위치를 찾지 못하기도 한다. 하지만 AI가 화면을 분석해 입체감을 넣으며 고해상도로 변환하면 현장에서 스포츠 경기를 보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다. 특히 AI가 공의 움직임을 보정하며 시선에서 공을 놓칠 일이 없다.

블록버스터 영화나 다큐멘터리를 감상할 때도 AI의 위력은 놀랍다. 일반 TV 화면에서는 밤하늘 같은 어두운 장면이 나올 때 빛이 번지며 몰입을 방해할 때가 많다. AI 기술은 이 같은 미세한 빛 번짐을 잡아낸다. 카메라에 잡혔지만 TV 화면에서는 확인하기 어려웠던 디테일이 살아나 몰입감을 한층 높일 수 있다.

소리에도 AI가 적용됐다. 콘텐츠마다 음량 차이가 다른 것을 AI가 감지하고, 배우 목소리를 분리해 키우는 기술이 탑재됐다. 배경음악과 배우 목소리가 겹쳐서 들리는 바람에 음량을 높였다 줄였다를 반복하는 일이 네오 QLED 8K에서는 벌어지지 않는다는 얘기다.

2024년형 모델부터는 나사 없이 조립이 가능한 스탠드가 새롭게 등장했다는 점도 눈에 띈다. 간결하게 제작된 스탠드는 대형 TV를 지탱하기에 충분히 단단하면서도 스탠드를 설치하는 데 필요한 공간을 최소화했다.

[최승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