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부산 기장,당감시장 등서 표심 공략...산은이전 관련 "2차 공공기관 이전 때 포괄적 논의 필요"
산은단독 이전은 사실상 반대 입장 밝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5일 부산을 찾아 부산 울산 경남메가시티 폐기, 2030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실패 가덕신공항 축소 등을 ‘윤석열 정부의 3대 부산실정’이라고 규정하며 ‘정권심판론’을 내세웠다. 또 산업은행 부산이전과 관련해서는 ‘(2차) 공공기관 지방이전때 포괄적 논의 필요’라는 원론적 입장을 내세우며 사실상 단독 이전이 불가하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이 대표는 이날 민주당 최택용 후보의 지역구인 부산 기장시장을 투어하며 표심 공략에 나섰다. 지난 1월 흉기 피습사건 이후 첫 부산 방문이다. 이 자리에는 최 후보를 비롯해 서은숙 부산진갑 후보(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 백승아 더불어민주연합 공동대표가 함께 자리 했다.
이날 기장시장에는 민주당 지지들과 시장 상인, 장을 보러 온 시민들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이 대표는 시장 상인들과 포옹하면서 최 후보를 소개하기도 했다.
지지자들은 “이재명”, “최택용”을 연호하며 호응했다. 이 대표는 시장 상인들과 일일이 악수도 하고 셀카 요청이 들어오면 직접 찍어주기도 했다. 또 시민이 서로 부딪칠까봐 안전을 염려하는 모습도 보였다. 젓갈을 파는 반찬 가게 앞에서는 젓갈을 맛보며 “윤석열 정권을 심판해야 되는 데, 정권 심판도 식후경이다. 좀 먹고 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대표는 정권 심판에 불을 지피면서 민주당 지지를 호소했다. 먼저 윤석열 정부에서 폐기된 부울경메가시티를 비판하고 나섰다.
이 대표는 “국가 간 경쟁을 넘어 국제 도시들 간 경쟁하는 시대가 됐다. 부산 역시 부산 울산 경남을 엮어서 새로운 대한민국 동남의 핵심, 부울경 메가시티, 동남권 메가시티를 추진하려고 했다”면서 “그런데 이 정권이 들어서자마자 순식간에 뒤집어 버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시대에 역행하는 정책으로 어떻게 대한민국이 균형 발전하겠냐”고 반문했다.
그는 부산엑스포 유치실패와 관련해서도 “‘나는 최선을 다해서 노력했는데 안 된다’라고 하면 용서할 수도 있고, 사람이 하는 일이고 경쟁인데 안 될 수도 있긴 하다”면서도 “저는 최선을 다했는지도 의심이지만 어려운 상황이면 국민들에게 정확하게 알리고 함께 노력해야지, 결과가 그렇게 허망하게 끝날 것을 대체 뭘 하신 것이냐”면서 질책했다.
마지막으로 가덕신공항 건설 관련해서도 “부산 회생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고 신속하게 해 나가야 되는 데 이 사업마저 국내 공항 정도로 축소하려고 한다는 의심이 있다”며 “이렇게 무능하고 무책임한 윤석열 정권을 심판해야 다시는 이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산업은행 부산이전 입장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부산지역 발전을 위한 금융기관을 포함한 공공기관 지방이전은 민주당 정권이 지속적으로 추진해오던 주요 정책”이라며 “어느지역에 어떤 공공기관을 배치할지 문제들은 협의화 논의들이 필요하겠지만, 부산지역 발전을 위한 공공기관 이전 문제에 민주당도 적극적 태도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사실상 윤석열 정부가 2차 공공기관 지방이전을 추진하면 산업은행 부산이전을 포함해 포괄적으로 논의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산업은행부산이전법이 국회 정무위에 계류된 것과 관련해 21대 국회 임기가 끝나기 전에 처리할 수 있도록 협조해주실 의향이 없냐’고 기자가 재차 묻자 이 대표는 “박재호 의원이 열심히 하고 있다”며 구체적 답변은 회피했다. 박 의원은 현재 산업은행이전법을 소관하고 있는 국회 상임위인 정무위원회를 맡고 있다.
이 대표는 4월 10일을 ‘심판의 날’로 정하며 “이렇게 뻔뻔하고 무책임하고 무능한 정권, 그리고 무관심한 정권에 대해서 부산시민 여러분께서 회초리를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가덕신공항 건설, 부산 북항 재개발, 경부선 고속철도 지하화 등을 민주당표 3대 핵심사업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함께 ▷디지털 자산거래소 설립과 블록체인 특화 클러스터 ▷전력반도체 ▷2차 전지 데이터센터 등 첨단산업 클러스터 조성 ▷E-스포츠 성지 부산 육성을 위한 거점 시설 조성 ▷첨단 문화 콘텐츠, 복합 문화단지 등 K-팝, K-콘텐츠 산업 육성을 위한 기반시설도 조성 등을 부산총선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후 이 대표는 부산진갑 서은숙 후보의 지역구인 부산진구 당감시장과 민주당 영입인재 2호인 이재성 전 엔씨소프트 전무가 후보로 나선 사하을 장림골목시장 등을 잇따라 방문해 지지층 결집과 함께 표심을 공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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