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증원 ‘강대강 대치’에 지친 여론? “중재안 마련” 41% [한국갤럽]

정윤경 기자 2024. 3. 15.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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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집단사직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정부와 의료계의 '강대강 대치'가 지속되면서 의대증원을 둘러싸고 타협 요구가 커지고 있다.

15일 한국갤럽이 12~14일 3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의 성인남녀에게 물은 결과 '정부안대로 2000명 정원 확대를 추진해야 한다'고 답한 비율은 47%, '규모, 시기를 조정한 중재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응답은 41%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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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안대로 2000명 증원’ 47%으로 가장 높아
한 달 전 조사에선 ‘2000명 의대 증원’ 긍정 76%
대통령 직무수행 긍정 ‘의대 정원 확대’, 지난주 28%→이번 주 23%

(시사저널=정윤경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전남 무안군 오룡초등학교 도서관에서 늘봄학교 간담회를 마친 뒤 학교를 떠나며 학생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전공의 집단사직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정부와 의료계의 '강대강 대치'가 지속되면서 의대증원을 둘러싸고 타협 요구가 커지고 있다. 

15일 한국갤럽이 12~14일 3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의 성인남녀에게 물은 결과 '정부안대로 2000명 정원 확대를 추진해야 한다'고 답한 비율은 47%, '규모, 시기를 조정한 중재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응답은 41%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원을 확대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은 6%, 나머지 6%는 의견을 유보했다.

지역별로 보면 '정부안대로 증원 추진' 응답은 대구·경북(54%)과 대전·세종·충청(55%), 부산·울산·경남(61%)에서 높게 나타난 반면, '중재안 마련' 응답은 서울(50%), 인천·경기(45%)에서 '정부안대로 증원 추진'보다 높았다. 연령별로는 나이가 많을수록 2000명 증원에 찬성하는 비율이 높았다.

한 달 전 여론조사에서는 '2000명 증원'의 찬성 여론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13~15일 '2000명 의대 증원'과 관련해 유권자 생각을 물은 결과 '긍정적인 점이 더 많다' 76%, '부정적인 점이 더 많다' 16%로 조사된 바 있다. 당시 조사에선 대부분의 응답자 특성에서 의대 증원에 긍정적이었고, 여야 지지자 간에도 이견이 없었다.

의료공백에 따른 정부의 대응에 대해서는 부정 평가가 높았다. 정부가 의료계 반발과 의료 공백에 대해 잘 대응하고 있냐는 질문에는 '잘하고 있다'는 응답이 38%, '잘못하고 있다'는 의견이 49%였다. 긍정 평가자의 62%는 정부안대로 증원을, 부정 평가자의 74%는 조정 중재안 마련을 원했다. 14%는 의견을 유보했다.

아울러 국민 10명 중 7명은 의료 공백 사태로 인한 진료 차질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에 따르면, 의대 증원 사태로 인한 진료 차질 가능성에 대해 물은 결과 '매우 걱정된다'는 43%, '어느 정도 걱정된다'는 26%로 조사됐다. 응답자 69%가 진료 차질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는 셈이다. '전혀 걱정되지 않는다'는 8%, '의견 유보'는 3%였다.

세부적으로 진료 차질이 '매우 걱정된다'는 응답 기준으로 보면 20대(34%)보다 70대 이상(54%)에서 많은 우려를 보였다. 이에 대해 한국갤럽은 "고령자의 중환 유병률과 상급종합병원 이용률이 높은 점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고 해석했다. 아울러 "과거 코로나19 감염, 후쿠시마 방류 해양 오염과 달리 진료 차질에 대한 우려는 정치적 태도에 따른 차이가 존재하지 않았다"고도 덧붙였다.

3월2주차 한국갤럽 데일리 오피니언 ⓒ한국갤럽 제공 

한편, 3월 둘째 주(12~14일) 윤석열 대통령의 직무 수행 긍정평가는 36%로 나타났다. 전주보다 3%p 하락한 수치다. 긍정평가 이유로는 '의대 정원 확대'가 23%로 가장 높았다. 하지만 일주일 전인 3월 첫째 주(5~7일) 조사에선 긍정평가 이유를 '의대 정원 확대'라고 꼽은 응답자는 28%였다. 일주일 새 '의대 정원 확대'에 대한 긍정평가가 5%p 빠진 셈이다.

한국갤럽은 "이번 조사에서 직무 긍정률 상승이 멈췄고, 긍정 평가 이유에서도 의대 증원 언급이 줄었다"며 "정부와 의사계 간 강대강 대치, 의료 공백 장기화에 따른 우려감이 반영된 것으로 짐작된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을 통한 전화 조사원 인터뷰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응답률은 14.7%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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