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잇따른 공천 취소…막말도 못걸러내는 게 시스템 공천인가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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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가 14일 과거 '막말'을 이유로 지역구 후보들의 공천을 전격 취소했다.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후보를 늦게나마 적발해낸 것은 다행이지만 여야가 강조해온 '시스템 공천'과는 거리가 있다는 점이 드러났다.
국민의힘 공천 취소자는 '돈봉투 수수' 의혹이 제기된 정우택 의원을 포함해 4명에 달한다.
잇따른 공천 취소로 여야가 줄곧 강조해온 '시스템 공천'이 상처를 입은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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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가 14일 과거 '막말'을 이유로 지역구 후보들의 공천을 전격 취소했다.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후보를 늦게나마 적발해낸 것은 다행이지만 여야가 강조해온 '시스템 공천'과는 거리가 있다는 점이 드러났다. 인터넷 검색만 해봐도 나올 법한 과거 언행조차 걸러내지 못한 채 시스템 운운하는 것 자체가 코미디다. 여야는 시스템 얘기만 떠들 게 아니라 왜 이런 일이 반복되는지 따져 재발 방지책부터 마련해야 한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목발 경품' 발언과 거짓 사과 논란을 빚은 정봉주 전 의원의 서울 강북을 공천을 취소했다. 정 전 의원은 2017년 "DMZ(비무장지대)에 들어가서 경품을 내는 거야. 발목지뢰 밟은 사람들한테 목발 하나씩 주는 거야"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이는 2015년 파주 DMZ에서 군 장병 2명이 북한군 매설 목함지뢰 폭발로 다리와 발목을 잃은 사건을 조롱한 막말이었다. 많은 장병과 장애우 가슴을 후벼파는 발언이라는 점에서 7년여가 흘렀지만 도저히 묵과하기 어렵다. 이번 공천 철회로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오래전 만들어진 시스템 공천을 한다"는 말은 재차 무색해졌다. 그럼에도 민주당은 정 전 의원과 막판 경선을 치른 박용진 의원을 배제하기로 했다. 차점자였지만 비명계라는 이유로 박 의원에게 기어이 공천을 안 주려는 것이다.
국민의힘도 5·18민주화운동을 폄훼한 도태우 후보의 대구 중남구 공천을 취소했다. 공천관리위는 "두 차례 사과문을 올린 후에도 부적절한 발언이 추가로 드러났다"고 했다. 국민의힘 공천 취소자는 '돈봉투 수수' 의혹이 제기된 정우택 의원을 포함해 4명에 달한다. 후보들의 과거 발언과 행동의 적절성을 면밀히 따졌다고 보기 힘든 공천이다.
잇따른 공천 취소로 여야가 줄곧 강조해온 '시스템 공천'이 상처를 입은 것은 분명하다. 특정인을 지역구에 내려보내기 위해 공천 검증을 소홀히 하는 순간 유권자들 심판에 부딪힌다. 인터넷이나 소셜미디어에서 후보자 막말이나 행실 관련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는 만큼 각 당은 공천 취소에도 부실 검증 책임을 피하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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