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들섬, 1000만 찾는 '예술 성지'로 탈바꿈"

정혜진 기자 2024. 3. 15.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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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노들섬을 문화 경험이 집적된 공간으로 만들겠습니다. 이곳에서 시민들은 일상 속 문화 향유의 질을 더 높일 수 있을 것입니다."

이 대표가 서울문화재단 20주년이라는 기념비적 순간에 노들섬을 지목한 것은 이 섬이 재단의 문화예술 운영 역량을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서울문화재단이 운영하는 프로그램의 다양한 예술 단체들이 노들섬에서 공연할 수 있도록 더 많이 모셔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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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기 서울문화재단 대표
창립 20주년···노들섬에 역량 집중
공연과 문화시설 연계 경험 확장
계절별 테마 페스티벌도 연중 진행
'글로벌 문화도시 서울' 견인 힘쓸것
이창기 서울문화재단 대표 /사진 제공=서울문화재단
[서울경제]

“한강 노들섬을 문화 경험이 집적된 공간으로 만들겠습니다. 이곳에서 시민들은 일상 속 문화 향유의 질을 더 높일 수 있을 것입니다.”

이창기 서울문화재단 대표는 15일 서울 용산구 노들섬에서 서울문화재단 창립 20주년을 맞아 기자 간담회를 열고 “재단의 문화 육성 노하우를 한데 모아 노들섬을 ‘예술섬’으로 새롭게 바꿔 2030년까지 1000만 명이 찾는 글로벌 문화 예술의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가 서울문화재단 20주년이라는 기념비적 순간에 노들섬을 지목한 것은 이 섬이 재단의 문화예술 운영 역량을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서울문화재단은 서울시를 대행해 과거 인터파크가 관리했던 노들섬 특화 공간 운영을 올해 1월부터 맡고 있다.

서울문화재단은 2004년 3월 출범했다. 20년 전 재단 예산은 82억 원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1300억 원에 달한다. 서울시의 문화 인프라 구축은 물론 연희문화창작촌 등 20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 노들섬 위성 사진. 구글어스 캡처

그중에서 특히 이 대표가 구상하는 노들섬의 청사진은 문화·여가·자연을 두루 경험하는 공간이다. 이를 테면 노들섬에 공연을 보러 온 이들이 다른 문화 시설을 경험하고 창작·공예품을 구경하다가 해질녘에는 노들섬으로 지는 석양을 바라보면서 자연까지 향유하는 경험을 하는 식이다.

그는 “지난해에 120만 명에 달하는 시민들이 노들섬을 찾았다”며 “단순히 노들섬 특화 공간에 그치지 않고 한강수변공원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공간 경험을 확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5일 서울문화재단 20주년 비전 선포식이 진행중이다. 사진 제공=서울문화재단

8월 창단을 앞둔 서울시발레단의 연습 공간이 노들섬에 들어오는 것을 시작으로 다양한 예술 단체들이 모일 예정이다. 이 대표의 전문 분야가 공연인 만큼 노들섬의 핵심 역량을 공연에서부터 시작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 기획과 경영을 맡은 뒤 강동아트센터·마포문화재단을 거쳐 공연 기획에 관한 전문성과 애정을 갖고 있다.

이 대표는 “서울문화재단이 운영하는 프로그램의 다양한 예술 단체들이 노들섬에서 공연할 수 있도록 더 많이 모셔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 달부터는 ‘문화가 흐르는 예술섬 노들’ 시리즈를 시작해 일년 내내 진행한다. 계절별로는 봄에는 서울서커스페스티벌, 여름에는 서울비보이댄스페스티벌, 가을에는 한강노들섬클래식으로 테마를 잡아 운영할 계획이다.

또 서울 예술축제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난해 설립된 서울예술인지원센터를 비롯해 안정적인 예술인 지원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동시에 ‘일상 문화 향유 20분 도시’라는 비전으로 누구나 쉽게 문화 예술을 즐길 수 있도록 문화예술교육센터를 비롯한 다양한 문화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예술하기 좋고 또 예술을 즐기기도 좋은 도시를 만들어 서울이 글로벌 톱5 안에 드는 문화도시로 성장하도록 견인하겠다”고 강조했다.

/사진 제공=서울문화재단
초대 서울문화재단 대표를 역임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축사하고 있다. 사진 제공=서울문화재단

이날 20주년 행사에는 오세훈 서울특별시장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도 참석해 축하했다. 특히 유 장관은 초대 서울문화재단 대표를 맡은 바 있어 소회가 남달랐다. 유 장관은 “당시 작은 사무실 두 개에 서른 명 남짓의 규모였는데 직원들도 일일이 직접 인터뷰해서 뽑고 정관·조례를 만드는 작업도 기억에 남는다”며 “예술 생태계의 선순환 구조를 통해 시민들이 문화 예술을 더 가깝게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지면 좋겠다”고 전했다.

정혜진 기자 made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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