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교` `회칼테러` `이명박·노무현 유사불량품`…거세지는 막말 `대잔치`

김세희 2024. 3. 15.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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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태우 국민의힘 대구 중남구 후보(왼쪽)과 정봉주 더불어민주당 서울 강북을 후보<연합뉴스>
장예찬 국민의힘 부산 수영구 후보<연합뉴스>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경기 안산갑 후보<양문석 후보 페이스북 갈무리>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연합뉴스>

여야 정치권이 4·10 총선을 앞두고 겉잡을 수 없는 막말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투표일이 가까워질 수록 여야 예비후보들이 과거 현장과 SNS를 통해 했던 막말이 대두하고 있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최근 이틀에 걸쳐 막말 논란을 일으킨 당사자의 공천을 취소했지만, 이후에도 새로운 인물들의 막말이 부각되면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도태우 국민의힘 대구 중남구 후보는 지난 2019년 유튜브 방송에서 5·18 민주화운동에서 북한군이 개입했다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었다. 도 후보는 논란이 커지자 두 차례 사과문을 올렸지만 문제는 거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겨냥한 막말도 논란의 도마위에 올랐다. 결국 국민의힘 공관위는 14일 도 후보에 대한 공천 취소를 의결했다.

이후 10분 뒤, 민주당 지도부도 정봉주 서울 강북을 후보에 대한 공천을 취소했다. 정 후보도 도 후보와 마찬가지로 과거 유튜브 방송에서 했던 발언이 막말 논란을 낳았기 때문이다. 정 후보는 2017년 유튜브 채널에서 'DMZ(비무장지대)에서 발목지뢰를 밟는 사람들한테 목발을 경품으로 주자'는 취지로 발언했다. 2015년 8월 4일 경기 파주시 DMZ에서 우리 군 부사관 2명이 목함지뢰로 크게 다치는 사건이 있었는데도, 이를 농담거리로 삼은 것이다. 정 후보는 13일 문제의 영상을 삭제하고 사과문을 올렸지만, 피해 당사자들이 정 후보에게 사과를 받은 일이 없다고 밝히면서 거짓 사과가 드러났다.

장예찬 국민의힘 부산 수영구 후보의 과거 막말 논란도 계속 대두하고 있다. 난교발언이 대표적이 사례다. 장 후보는 지난 2014년 페이스북에 "매일 밤 난교를 즐기고 예쁘장하게 생겼으면 남자든 여자든 가리지 않고 찝쩍대는 사람이라도 맡은 직무에서 전문성과 책임감을 보인다면 프로로서 존경을 받을 수 있는 사회가 조금 더 건강한 사회이지 않을까"라는 글을 썼다. 난교는 '상대를 가리지 않고 문란하게 하는 성행위'를 일컫는 말이다.

서울시민의 의식과 교양 수준을 일본인의 '발톱 때' 미만으로 폄하한 글, 비싼 전공 서적에 고통받는 대학생들을 겨냥해 '한심하다'고 쓴 글도 논란을 낳았다.

장 후보는 논란이 이어지자 15일 페이스북에 "10여년 전, 25살 무렵 페이스북에 남겼던 글들로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장 후보 측은 이날 오후로 예정했던 선거사무소 개소식도 무기한 연기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장 후보의 발언 논란과 관련해 "문제가 된 발언 내용과 발언에 대한 후보의 사과 발언 같은 입장이 국민 눈높이에 맞는지 여부를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 안산갑 경선에서 친문(친문재인)계 전해철 의원을 꺾고 공천을 받은 양문석 민주당 후보도 과거 칼럼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불량품'으로 지칭한 사실이 알려졌다. 양 후보는 2008년 언론연대 사무총장 시절 인터넷 뉴스 매체 '미디어스'에 '이명박과 노무현은 유사불량품'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내고 "국민 60~70%가 반대한 한미 FTA를 밀어붙인 노무현 전 대통은 불량품"이라고 적었다. 양 후보는 논란이 확산하자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과 유튜브 계정을 닫아 과거 게시물을 '비공개'로 돌렸다. 민주당 지도부는 양 후보의 막말 논란에 입장을 내지 않은 상태다.

대통령실에서도 막말 논란이 터졌다. KBS기자 출신인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은 14일 MBC를 포함한 대통령실 출입 기자들과의 식사 자리에서 "MBC는 잘 들어"라고 한 뒤 "1988년 경제신문 기자가 압구정 현대 아파트에서 허벅지에 칼 두 방이 찔렸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홍근 회칼 테러 사건이다. 이 사건은 1988년 당시 정부에 비판적인 논조로 기사를 써왔던 오 기자가 군 정보사령부 상관들의 명령을 받은 현역군인들에 의해 회칼로 습격을 받은 사건이다. 황 수석은 이 말을 한 뒤 농담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민주당 등 야권은 이날 황 수석을 향해 사퇴를 촉구했다. 야권은 "시민사회수석이 조폭인가(박찬대 민주당 최고위원)" " 윤석열 대통령실의 언론관(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군사독재 시절로 후퇴(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등의 표현을 쓰며 날을 세웠다.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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