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워치] '애국소비 열풍' 중국서 '美 틱톡 금지법'에 거센 반발
[앵커]
요즘 중국에선 애국소비 열풍이 다시금 번지고 있다고 하는데, 미국 하원에서 중국 동영상 플랫폼 틱톡을 퇴출시키는 법안이 통과되면서 중국 내 반발이 커지고 있습니다.
베이징 연결합니다.
배삼진 특파원.
애국소비가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 거죠?
[기자]
예, 중국에선 근래 애국소비 열풍이 힘을 받으면서 애플과 테슬라의 매출이 줄고 있습니다.
미중 간 무역 갈등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중국 제조사들의 경쟁력도 빠르게 높아지고 있기 때문인데요.
애플의 아이폰의 경우 올해 1월부터 6주간 전년 대비 판매가 24% 줄었습니다.
반면 화웨이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65% 증가했는데요.
전기차도 마찬가지인데, 1~2월 테슬라의 점유율은 전년동기 대비 1.3%p 하락한 6.6%로 집계됐습니다.
애국소비 바람은 자국 기업도 예외가 아닙니다.
중국의 국민생수로 불리는 '눙푸산취안'의 생수를 변기에 쏟아붓는 장면이 최근 SNS에서 화제가 됐는데요.
이 회사 창업자이자 중국 최고 부호인 장산산 회장의 아들이 미국 시민권자인 데다, 회사에서 판매하는 음료에 일본풍 그림이 그려졌다는 게 이유입니다.
당국의 여론조작 의혹이 제기되는 가운데, 일부 편의점과 마트는 눙푸산취안의 음료를 취급하지 않겠다고 하면서 이달만 매출이 90% 급감했습니다.
미국 하원에서 '틱톡 금지법'이 통과되면서 중국 여론은 그야말로 부글부글 끓고 있습니다.
6개월 내에 중국 모회사인 바이트댄스가 틱톡을 완전 매각하라고 했지만, 살 기업이 어딨냐는 얘기도 나오고 있는데요.
구글, 아마존 등이 독점금지법으로 압박을 받는 가운데, 사실상 틱톡을 미국에서 없애려 한다는 얘기인 건데요.
중국 상무부나 외교부에서는 안보와 연관된 증거가 없는데도, 또 중국 기업을 괴롭힌다며 공평하게 대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외국 기자들은 중국도 유튜브와 페이스북을 금지하고 있지 않냐고 쏘아붙였는데요.
답변은 어땠을까요.
<왕원빈 / 중국 외교부 대변인> "우리는 중국 법률과 규정을 준수하는 해외의 다양한 플랫폼과 서비스 업체들의 중국 시장 진출에 대해 환영해 왔습니다. 이는 방금 말씀하신 틱톡에 대한 미국의 대처와는 다른 모습입니다. 우리는 괴롭히는 행위가 무엇인지, 강도의 논리가 무엇인지 분명히 알 수 있습니다."
[앵커]
백두산이 곧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등재될 전망입니다.
중국의 명칭인 창바이산으로 이달 내에 결정될 수 있다면서요.
[기자]
최근 CCTV 글로벌 채널 CGTN에서 여행프로 진행자는 백두산을 직접 찾은 영상을 회사 블로그에 올렸습니다.
백두산을 창바이산으로 부르며 래프팅과 스키뿐 아니라 화산 폭포와 온천 등도 자세히 소개했는데요.
이번 달 백두산이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에 선정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올린 영상이라서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중국은 백두산을 중국의 10대 명산의 하나, '중화의 성스러운 산' 등으로 칭하며 백두산 띄우기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한나 윌슨 / CGTN 트래블로그 진행자> "이 촬영 여행을 떠나기 전에는 창바이산이 휴화산이라는 것을 전혀 몰랐습니다. 그러나 슬프게도, 이곳의 온도는 약 60도에서 80도 사이이기 때문에 실내에서 수영을 할 수 있는 유형이 아닙니다."
백두산의 4분의 3은 중국 영토이고, 4분의 1만 북한 땅입니다.
단, 천지의 경우 북한이 절반이 조금 넘는 55%의 소유권을 가지고 있는데요.
북한은 2019년 백두산을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해달라고 신청했지만, 후보에 오르지 못했습니다.
국내 학계에서는 중국의 창바이산 세계지질공원 인증 신청에 대해 '백두산의 중국화' 시도라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특히 창바이산이라는 이름으로 지질공원에 등재되면 국제기구의 공식 명칭으로 굳어질 수 있는데요.
문제는 백두산이 중국의 영토이고, 세계문화유산 지정이 아니라 세계지질공원 추진이어서 우리 정부가 개입할 명분이 없다는 데 있습니다.
[앵커]
최근에 또 대만 진먼섬 인근에서 중국 어선이 침몰하는 사고가 있었는데, 대만이 해상 중간선을 넘어 구조를 도왔다죠.
그런데도 계속 양안 간 긴장감은 높아지는 것 같습니다.
[기자]
네, 어제 새벽에 벌어진 사고입니다.
대만 진먼섬 인근에서 중국 어선이 침몰해 중국과 대만이 합동 수색에 나섰습니다.
진먼섬은 중국 본토와 4km 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가까운 곳인데, 사고 해역은 대만이 설정한 제한 금지 수역 바깥이었는데도, 대만이 순시선 4척을 보냈습니다.
어부 6명 중 4명은 구조됐지만 2명은 실종됐는데요.
지난달 14일 진먼섬 인근 해역에서 발생한 중국 어민 사망사건 여파 때문인 것으로 보이는데, 후속 처리와 관련해서 대만 해경의 상급기관장이 처음으로 사과를 표명했습니다.
중국이 이에 호응할지 관심이 되고 있지만 양안 갈등은 더 커지는 모양새입니다.
대만은 오늘까지 중국과 맞닿은 최전방 지역 등 3곳에서 해공군 합동훈련을 벌였는데요.
야간 전투비행훈련인 한광훈련도 늘리고, 초음속 대함미사일 대대도 동부지역에 재배치하기로 했죠.
지난주 중국군이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을 경우 선제공격할 것이라는 입장을 보다 구체화해, 적의 항공기와 함선이 12해리의 영해와 상공에 진입할 경우 자위권을 행사하겠다는 원칙도 밝혔습니다.
여기다 중국의 대만해협 현상 변경 시도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상시 훈련에 나서겠다는 뜻도 나타냈습니다.
대만 동쪽에서 중국군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는데, 중국은 평화통일을 지향하지만, 무력 옵션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또 한 번 내놨습니다.
<천빈화 /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대변인> "우리는 평화통일을 위해 폭넓은 공간을 창조하고, 최대한의 성의와 노력을 다해 평화통일의 전망을 쟁취할 용의가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결코 무력 사용을 포기한다고 약속하지 않을 것이고, 필요한 모든 조치 옵션을 가질 것입니다"
[앵커]
중국에서 가스 폭발 사고로 7명 죽고 27명이 다치는 일이 있었는데요.
취재하던 기자들이 현장에서 쫓겨나는 일이 생기면서 중국기자협회에서 이례적으로 성명을 냈다고요?
[기자]
네, 먼저 사고 현장부터 보시죠.
이곳은 베이징 중심부에서 약 30km 떨어져 있는 허베이성 싼허시에 위치한 식당 건물입니다.
그제 아침, 가스폭발이 발생하면서 7명이 숨지고 27명이 다치는 큰 사고가 있었습니다.
소셜미디어에서는 출근 시간대였던 만큼 실제 사상자 수가 더 많을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상가 건물 유리창이 대부분 깨지고, 건물은 뼈대만 남을 정도로 폭발 충격이 컸는데요.
사고 원인은 식당이 아니라, 지하에 매설된 노후 가스관이 절단되면서 폭발을 일으킨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당시 이곳에서 사고 소식을 전하기 위해 사건 기자들이 몰려왔는데요.
지금 보시는 것처럼 중국의 국영방송, CCTV 기자가 생방송 도중 쫓겨나는 장면이 그대로 방송을 탔습니다.
앵커도 크게 당황한 모습인데, 다른 기자도 경찰 10여명에 둘러싸인 채 끌려가는 영상이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현장음> "우리 3명의 기자가 10여명에 둘러싸여 있습니다. 허베이성 싼허 엔자오에서 취재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례적으로 중국기자협회가 즉각 비판 성명을 냈습니다.
기자는 현장을 그대로 보도하고 대중의 알 권리를 보장한다며, 한 장의 보도자료가 현장 보도를 대체할 수 없다고 강조했는데요.
성명이 발표된 이후 싼허시 당국은 일선 작업 인원의 소통 능력이 좋지 않았고, 취재진의 오해와 여론의 의문을 불러 일으켰다며 사과했습니다.
최근 폐막한 양회에서 시진핑 주석이 직접 사고 예방을 강조하기도 했는데, 중국 당국 입장에서는 베이징 인근에서 발생한 대형 폭발 사고가 부각되는 것이 신경 쓰일 수밖에 없었을 겁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bae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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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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