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우린 바나나공화국 아냐"…미국 압박에 거센 반발

이준삼 2024. 3. 15.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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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네타냐후 정권의 교체 필요성까지 거론한 척 슈머 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의 발언에 이스라엘 측은 '내정 간섭'이라며 즉각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이번 발언의 파장은 미국 정치권 전반으로도 확산하고 있는데요.

대선 쟁점으로 부상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준삼 기자입니다.

[기자]

네타냐후 총리를 공개 저격한 미국의 유력 정치인이 유대인 출신이라는 점에서 이스라엘 측이 받은 충격감은 더 클 수밖에 없습니다.

<척 슈머 / 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 "평화를 가로막는 네 번째 주요 장애물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입니다. 그는 스모트리치 장관과 벤-그비르 장관과 같은 극단주의자들의 요구에 너무 자주 굴복해왔습니다."

슈머 원내대표는 미국 역사상 가장 높은 지위에 오른 유대인 관료로, 또 오랜 기간 이스라엘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인물입니다.

미국의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는 그의 이번 발언을 놓고 "미국이 맨주먹을 드러냈다"고 평가하며, 이른바 '물밑 압박' 전략을 폐기하고 사실상 실력 행사에 들어갔다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이스라엘 정부와 정치권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마이크 헤르조그 주미 이스라엘 대사는 전시에 이스라엘 선거를 언급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고, 이스라엘 집권 여당인 리쿠드당은 이스라엘은 바나나공화국(부패와 외세개입 등으로 불안정한 권위주의 정권)이 아니라며 반박했습니다.

네타냐후 정부를 향한 미국 행정부와 민주당의 전방위적 압박 행보가 올 미국 대선에서 또 하나의 정치 쟁점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미 공화당 의원들은 슈머 원내대표를 향해 일제히 포문을 열었습니다.

브라이언 매스트 하원의원은 "팔레스타인들에게 테러리스트 정권이나 교체할 것을 요구하라"고 비꼬았고,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도 미국 내 지도자의 분열적 행동이라고 몰아세웠습니다.

백악관은 슈머 원내대표의 발언에 거리를 두며 임시휴전안 마련에 더 초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 이준삼입니다. (jslee@yna.co.kr)

#척슈머 #네타냐후 #이스라엘 #바나나공화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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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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