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부대' 잘 짜인 서사와 쫀쫀한 연기가 만났을 때 [종합]

김연주 2024. 3. 15.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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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타임 109분이 '순삭'되는 영화 '댓글부대'가 극장가에 출격한다.

15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댓글부대'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영화 '댓글부대'는 기업에 대한 기사를 쓴 후 정직당한 기자 '임상진'(손석구 분)에게 온라인 여론을 조작했다는 익명의 제보자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러닝타임 109분을 따라가는 관객조차 '댓글부대'의 존재 유무에 쉽사리 답을 내리지 못하도록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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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김연주 기자] 러닝타임 109분이 '순삭'되는 영화 '댓글부대'가 극장가에 출격한다. 

15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댓글부대'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안국진 감독을 비롯해 배우 손석구, 김성철, 김동휘, 홍경이 참석했다. 

영화 '댓글부대'는 기업에 대한 기사를 쓴 후 정직당한 기자 '임상진'(손석구 분)에게 온라인 여론을 조작했다는 익명의 제보자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전작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를 통해 한국 사회를 적나라하면서도 유쾌하게 풍자하며 언론과 평단에게 '충무로 차세대 감독'으로 주목받은 안국진 감독의 신작으로 눈길을 끈다. 

이날 안국진 감독은 "실체는 없지만, 존재하지 않는다고 하기엔 있을 거 같은 조직이 '댓글부대'"라며 "실제로 있는지 장담할 수 없지만 명확한 현상들에 주목했다"고 연출 계기를 밝혔다. 

안 감독의 말처럼 '댓글부대'는 진짜와 가짜를 명확하게 구분하기 어려운 사회의 혼란을 이야기한다. 러닝타임 109분을 따라가는 관객조차 '댓글부대'의 존재 유무에 쉽사리 답을 내리지 못하도록 만든다. 이에 대해 안국진 감독은 "사실 상업영화를 연출하는 데 있어 위험한 이야기 구조라 생각했다"며 "하지만 전형적이지 않더라도 피해 갈 수 없는 전개를 선택하는 게 맞는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배우들의 도움이 컸다"며 "모두가 기억에 남는 이미지와 연기를 보여줘서 계속 곱씹을 수 있는 이야기가 완성됐다"고 공을 돌렸다. 

출연하는 작품마다 화제를 모으는 손석구와 뛰어난 연기력으로 일찌감치 충무로 라이징 스타로 눈도장을 찍은 김성철, 김동휘, 홍경까지. 믿고 보는 배우들의 연기 시너지를 예고해 기대감을 증폭시킨다. 

극중 자신의 오보가 조작된 것임을 알고 판을 뒤집으려는 기자 '임상진'을 연기한 손석구는 "어떻게 해야 진짜 기자처럼 보일 수 있을까 싶었다"며 "그런 동시에 자신을 증명하는 데만 눈이 먼 이기적인 인물로 비춰지지 않기 위해 고민했다"고 말했다. 

김성철, 김동휘, 홍경은 극 중 온라인 여론 조작을 주도하는 댓글부대, 이른바 '팀알렙'으로 뭉쳐 벌써부터 신선한 조합이라는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극중 김성철은 '찡뻤킹' 역으로 출연해 '팀알렙'의 실질적인 리더로 활약을 펼친다. 이에 대해 김성철은 "함께 호흡을 맞춘 김동휘 배우는 상황을 지켜보는 경우가 많았는데, 눈빛에서 많은 게 느껴졌다. 배우로서 갖고 싶은 눈빛이었다"며 "홍경 배우는 항상 최대치의 에너지를 발산한다"고 '팀알렙' 케미를 전했다. 

김동휘는 후킹한 스토리를 짜는 익명의 작가이자 '임상진'에게 '댓글부대'의 존재를 알리는 제보자 '찻탓캇'으로 분해 또 다른 모습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김동휘는 "감독님께서 말씀하시길 제 캐릭터가 아이처럼 보여야 한다고 하셨다. 제가 해석한 캐릭터의 이미지와 비슷했다"며 "튀는 것보단 무난하게 표현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고 캐릭터 구축 과정을 설명했다. 

홍경은 극중 온라인 여론 조작의 위력을 체감하고 점점 더 빠져드는 키보드 워리어 '팹택' 역으로 또 다른 면모를 드러낸다. 이번 캐릭터에 대해 홍경은 "처음부터 감독님과 머리를 맞대고 캐릭터를 구현했다"며 "관객들이 보기에 거리가 먼 인물처럼 느껴지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영화를 보는 관객들이 캐릭터에 쉽게 따라올 수 있는 방법이 뭔지 생각하면서 연기했다"고 했다. 

'댓글부대'는 오는 27일 개봉 예정이다. 

김연주 기자 yeonjuk@tvreport.co.kr / 사진= 오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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